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우리 이제 맞짱 뜨자!

소통에는 국경도 장벽이 되지 않는다지만,

소통 상대의 '성별'은 장벽 중에서도 큰 장벽, 아니 난 그동안 이성과 제대로 소통해왔는지 조차 의심하고 있는 중이다. 의심은 의심을 낳았다. 요즘은 '혹시 그간 나의 말을 왜곡해 오진 않았는지'에 대해 불쑥불쑥 고민하게 된다.

 

그간 나는 몇 가지 점에서 인내해왔다.

 

첫 째, 맥락 없이 지엽적인 문제에 물고 늘어지며 이것이 소통이라고 착각하는 것을 참아왔고, 두 번째 언제는 신뢰 운운하더니 배수의진을 쳐놓고 소통에 덤벼드는 것도 참아왔으며, 세 번째 자신의 뜻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소통테이블을 뒤엎는 행위 또한 참아왔다. 그들의 그런 태도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때때로 회의자리였으며 때로는 사적인 자리에서도 변함없는 소통실력(?)을 과시한다.  사적인 자리에서는 그런 대로 참겠는데, 회의자리에서까지 이런 태도를 보이는 건 이젠 정말 못 참겠다.

 

내 경험을 일반화하여 단정할 순 없지만 그들은 대체로 남성이다. 지금까지 "그들은 왜 그 모양일까"를 고민했었다. 이유가 뭐지? 왜들 그러지? 다들 그러나? 내 주변만 그러나? 내가 너무 일반화하나? 안그런 남자도 있을거야. 우리 삼실의 삼X처럼' 그렇다 인정한다. 안 그런 인간도 있다. 그러나 그들은 생물학적으로만 남성이다.  

 

난 아직 원인을 찾지 못했다. 아직도 관찰 중이다. 원인을 찾으며 나는 다음과 같이 대응했고 그들은 다음과 같이 반응했다.

 

첫 번째 문제는 설명하면 고쳐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랬더니 맥락 없이 지엽적인 문제로만 알고 똑같은 일을 되풀이한다. 두 번째는 일종의 협박이라고 봤다. "야 나 다 때려칠거니깐 알아서해"라고까지 얘기하지 않지만, 내 듣기엔 거의 그 말이었기 때문이다. 이 점에 대해서도 난 다소 노기를 띤 항의? 그러니깐 사실상 첫 번째와 같은 방식으로 대응한 것과 진배 없다. 그들의 반응은, "여튼 난 그렇게되면 내 생각대로 의미부여할거니깐 알아서해". 

 

세 번째는 이건 폭력에 가깝다. "야 됐어 나 안해"라고까지 얘기하지 않지만, 내 듣기엔 거의 그 말이 그 말이다. 이에 대해 분노섞인 항의, 다시 말해 첫 번째, 두 번째와 같은 방식으로 대응했다고 본다. 그랬더니 그들 이제는 그런 반응에 대해서 듣지도 않고 그냥 나가버린다. 그들은 테이블만 엎지 않은 것으로 평화적 방식을 택했다고 생각하는 듯 했다.

 

그래서 이 일을 어쩌면 좋을까 고민을 무지 많이 했더랬다. 너네들을 어쩌면 좋겠니?

 

맞아야 정신차리겠니??

 

소통을 위한 인내, 그러나 인내의 한계 벌써 왔다. 우리 이제 맞짱뜨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