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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커(절대금지커피) 17일째

벌써 17일째다. 커피를 끊은 지.

머리두통은 없어졌다.

커피숍 주변을 어슬렁 거리는 일도 극히 드물어졌다.

타인이 먹는 커피를 째려보는 일도 잦아들고 있다.

여전히 깊은 잠은 들지 못하지만, 절커 때문이 아니라 방이 추워서인 것으로 보인다.

 

생리주기는 불안정해졌다. 철저하게 지켜왔던 생리주기였건만 이번달은 일주일씩이나 뒤로 미뤄졌다. 나에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절대로!! 절커 때문일지 다른 심리적 요인이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우선은 다른 이유라고 생각된다. 잡히기만 해봐라!!! 

 

생리주기 외에 많은 것에서 몸에 변화를 느끼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지만, 우선 피부가 투명(?쑥쓰럽네..)해졌고, 때마다 나던 뾰드락지도 생기지 않는다. 몸무게 변화는 별반 없는데, 몸에 붓기는 느껴지지 않는다.

 

심적변화에도 변화는 왔다. 우선 절커의 성공에 따른 성취감 고조 이후 다른 일상 속에서의 소소한 변화에 대한 기대와 자신감이 생겼다. 물론 아직까지 사무실 '드~러운' 내 책상을 정리할 엄두는 안나지만, 그간 미뤄놓았던 방 옷장 정리(아무래도 난 내 일을 잘못 잡은 것 같다. 패션 쪽 일을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옷장을 보면서 입이 딱 벌어졌다)와 방 대!청소를 어제 끝냈고, 기록의 습관도 시작했다. 물론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어떤 것도 단정할 수 없지만.

 

정리정돈에 거리가 먼 나로써는 매일매일 하루하루와 주변을 정리하는 것을 습관화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고려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미뤄놓았다가 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습관처럼 정리정돈을 생활화해야 한다는 것을 최근에 와서야 깨닫고 말았다.ㅠㅠ   

 

참..운동하는 아빠와 엄마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난 참...가정교육을 제대로 안 받은 모양이다. 그래도 스스로 습득할 수 있는 것들이니 천만다행이다. 그리고 이제라도 깨달아서 참~다행이다. 물론 의지박약, 작심3일로 끝나는 일은 없어야 겠지만.

 

결론만 말하면, 커피는 아주 잘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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