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달에서 그믐달로

분류없음 2013/02/05 07:27
초승달, 상현달, 보름달, 하현달, 그믐달...어릴 적 엄마가 공책에 그림을 그려가며 가르쳐주신 이름들입니다. 바로 달 이름. 이 가운데 어쩐지 하현달, 그 발음이 어쩐지 제일로 섹시하게 들려서 하현달, 하현달, 속으로 몇 번씩 되뇌이다보니 하현달이 생긴 것도 가장 섹시하겠구나 싶습니다만 아니죠, 역시 달은 그믐달입니다. 그 애잔함과 처연함을 잔뜩 머금고 한없이 웅크린 그믐달을 그리면 훌쩍 괜시리 돌아가신 외할머니 생각도 납니다. 곧 설날일테니 바로 지금이 하현달에서 그믐달로 가는 그 사이가 아닐는지요. 오늘밤엔 하늘 향해 맘껏 포효해볼랍니다. 하현달, 나 여기 있어. (나 잡아 봐라)
2013/02/05 07:27 2013/02/05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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