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sult was a crisis on at least two levels: on the one hand, a crisis of social reproduction among the poor and working classes, whose capacities for sustenance and replenishment were stretched to breaking point; on the other, a moral panic among the middle classes, who were scandalized by what they understood as the ‘destruction of the family’ and the ‘de-sexing’ of proletarian women. So dire was this situation that even such astute critics as Marx and Engels mistook this early head-on conflict between economic production and social reproduction for the final word. Imagining that capitalism had entered its terminal crisis, they believed that, as it eviscerated the working-class family, the system was also eradicating the basis of women’s oppression.7 But what actually happened was just the reverse: over time, capitalist societies found resources for managing this contradiction—in part by creating ‘the family’ in its modern restricted form; by inventing new, intensified meanings of gender difference; and by modernizing male domination. p.7
...[T]he broad tendency of state-managed capitalism in the countries of the core was to valorize the heteronormative, male-breadwinner, female-homemaker model of the gendered family. Public investment in social reproduction reinforced these norms. In the us, the welfare system took a dualized form, divided into stigmatized poor relief for (‘white’) women and children lacking access to a male wage, on the one hand, and respectable social insurance for those constructed as ‘workers’, on the other. p.13
All of them—including anti-racism, multiculturalism, lgbt liberation, and ecology—spawned market-friendly neoliberal currents. But the feminist trajectory proved especially fateful, given capitalism’s longstanding entanglement of gender and social reproduction. p.15
...Northern feminists often describe their focus as the ‘balance between family and work’.31 But struggles over social reproduction encompass much more: community movements for housing, healthcare, food security and an unconditional basic income; struggles for the rights of migrants, domestic workers and public employees; campaigns to unionize service-sector workers in for-profit nursing homes, hospitals and child-care centres; struggles for public services such as day care and elder care, for a shorter working week, for generous paid maternity and parental leave. Taken together, these claims are tantamount to the demand for a massive reorganization of the relation between production and reproduction: for social arrangements that could enable people of every class, gender, sexuality and colour to combine social-reproductive activities with safe, interesting and well-remunerated work. pp.17-18
*
http://www.vop.co.kr/A00001069775.html
"~가족 중 누군가는 하루 12시간 씩 자본가에게 착취당하는 대신, 가족 중 다른 누군가는 역시 그에 맞먹는 시간 동안 밥하고 빨래하고 자녀 키우는 그림자 노동으로 임금노동자를 지원해야 한다.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노동자의 가정은, 노동자는 노동으로 착취당하고, 전업주부는 노동자를 지원하는 것으로 착취당하는 이중 착취 시스템에서 살아야 한다.
일리치가 보기에 이 그림자 노동 시스템이 더 악랄한 이유는 자본이 그림자 노동에 보수를 지급하지 않는 것은 물론, 심지어 그림자 노동으로부터 이윤을 벌어들이기 때문이었다. 자본주의 사회는 그림자 노동자마저 경쟁으로 내몬다. “엄마라면 애들을 더 잘 키워야 해!” “가정주부라면 남편을 더 잘 내조해야 해!”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림자 노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더 잘 도와야 한다”는 강박관념 탓에 더 나은 돌봄노동을 위해 돈을 쓴다. 요리를 더 잘하기 위해 요리학원을 다니고, 아이들 숙제를 더 잘 도와주기 위해 숙제 도우미를 고용한다. 길거리에 널려있는 보습학원들? 일리치의 눈에 이런 것들 전부 다 “자식을 더 잘 키워야 해!”라는 돌봄노동 경쟁 구도에서 자본이 이윤을 빼앗아 먹는 착취 구조일 뿐이다."
요청해놓은 서류를 받으러 클리닉에 들렀다. 웬디라는 명찰을 단 퍽 퉁명스런 백인 직원이 라스트네임이 뭐야 하고 묻길래 킴, 했더니 라스트네임! 하고 다시 묻는다. 킴, 케이아이엠. 다시 답했더니 그제서야 퍼스트네임? 하고 넘어간다. 오후 세 시였으므로 무척 고단해 보였다. 그러나 동양인들을 접해본 경험이 많지 않아 보이고 킴(킴벌리의 애칭)은 무조건 퍼스트네임이라고 여기는 것 같다. 뉴스도 안보나.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시도때도 없이 나오는 소식인데. 아마 봐도 잘 모르겠지.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니까. 뭐 사는 데엔 지장없잖아. 당사자인 (남)한국인들도 별 관심없는데. 얼마나 관심없으면 당장 핵무장하자고-전쟁해서 깨부수자고 하겠어. 전작권도 없어서 혼자선 아무 것도 할 수 없는데 말야. 주제파악도 못하고 말야.
교회친구 킴벌리, 그리고 아주 오래전 "새엄마는 외계인" 이라는 영화로 나와 내동생을 경악하게 한 배우 킴 베신저가 생각난 날 일기.
일군의 사람들이 말한다. 메갈리아는 폭력의 언어를 쓴다고. 당연한 거 아닌가? 현실세계에 엄연히 존재하는 폭력을 혹은 그 폭력의 언어를 미러링했는데 그게 달콤하게 들리면 그건 듣는 사람의 공감능력에 문제가 있는 걸 거다. 다행히 이렇게 폭력적인 메갈리아의 언어에 상처받았다며 감정을 드러내는 분들이 한둘이 아니니 그들의 공감능력, 즉 그들의 뇌기능 (전두엽) 에는 이상이 없다는 소리다. 다행이다. 그런데 꽃개는 공감능력을 갖고 있는 이런 분들이 그동안 메갈리아가 미러링한 대상들에 분노하거나 함께 연대하려 했다는 소리는 들어보지 못했다. 예컨대 소라넷에 올라왔던 (그리고 지금도 꾸준히 불법적으로 유통되는) 몰카를 금지하고 여성 개개인의 자기결정권을 지키자는 운동에 이들이 나섰다는 말은 금시초문이다. 폭력을 미러링해서 폭력의 언어로 되돌려주는 운동을 보고 폭력적이라서 싫다니 이 양반들, 세상 너무 편하게 사는 거 아닌가 싶다. 어쩌면 이 분들의 공감능력은 누군가 말한 것처럼 (초라한) 남근다발에서만 비롯하여 남근다발에게로만 작동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렇게 "무죄추정의 원칙" 을 금과옥조로 모시나? 아니면 철저히 내 "기분 (kibun) 이 나빠야" 만 반응하는 기부놀러지스트들 (Kibunologists) 인가?
남자 어린아이를 성추행한다는 말, 이른바 "좆린이" 에 흥분하기에 앞서 (그리고 그 성추행이 실제 일어났는지 그게 사실인지 그것도 잘 모르겠지만서도) "로린이" 운운하며 소아성애의 욕망을 드러내던 어른들의 행태와 이의 연장선상에 있는 여아 성폭행 문제로 관심을 돌리기 바란다. 윤봉길, 안중근 등 의사를 욕되게 하는 행태에 흥분하기보다 유관순 누나는 왜 "의사" 가 아니라 "누나" 로 불리는지, 일베에서 진즉에 그 "누나" 를 어떻게 다뤘고 왜 당신들은 가만히 있었는지 그것을 먼저 돌아보길 바란다. 6.9cm라고, 소추라고 놀려대는 그(녀)들 때문에 안그래도 작은데 더 쪼그라들었다며 성질내기에 앞서 지금껏 (그리고 아마도 앞으로도) 여성들의 몸이 부위별로 어떻게 품평받았는지, 혹여 당신은 그런 대화에 아무런 거리낌없이 참여하거나 나완 상관없는 일이라며 침묵하지는-방관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길 바란다. (어 사이즈 더즌 매러) 이제는 그나마 글리젠도 없어 있는지 없는지조차 알 수 없는 메갈리아는 그만 패라. 지진이 일고 해일이 오고 있는데 언제까지 개불이나 줍고 앉아 있을 거냐. 정말로 발기해야 할 일은 따로 있다. 답답하다. 다같이 정신차리자꾸나.
* 어제 일기로 써 둔 것을 오늘 업뎃하면서 이렇게 훌륭한 글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런 글을 읽는 일, 그 일이 바로 인터넷의 장점이다.
** 위의 훌륭한 글에서 언급하고 있는 디시인사이드가 김치녀를 내버려두었다가 김치남이 흥하자 급작스럽게 둘 다 금지했던 데에는 추측컨대 다른 이유도 있다. 김유식 씨가 대표로 있는 디시인사이드는 2015년 3월 국군이 운영하는 사지방 (사이버지식정보방) 군장병포털 MplusV (www.mplus-v.kr) 의 운영자로 선정됐다. 사지방은 군인들이 이용하는 피씨방이고 물론 공짜는 아니다. 이용료는 고스란히 군인공제회로 들어간다. 자, 그럼 군인들은 군장병포털 사이트에서 무엇을 보게 될까? 군인들이 사회에서 자신들과 같은 남자들이 김치남으로 불린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리고 디시인사이드가 그것을 허용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아마도 현재 시사인 절독 사태를 디시인사이드가 먼저 겪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그럴 일은 절때! 일어나지 않겠지만.
클라이언트 하나 (남자, A) 가 강제퇴거조치를 당했다. 사정은 이랬다. 다른 여성 클라이언트 (B) 가 성추행 사건을 보고했다. A가 자기 방문을 두드렸고 문을 열었더니 성관계를 제안했고 거절하자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는 것. 한남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원칙 "무죄추정의 원칙" 이 이럴 때에도 적용된다. 우리 스탭은 알 수 없다. 제3자는 알 수 없다. 원칙대로 하는 수밖에.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경찰에게 리포트를 반드시 해야 한다. 스탭이 해도 되고 당사자가 해도 되고. 당사자 B 에게 상황 설명을 했더니 자기가 직접 리포트를 하겠단다. 남자경찰 두 명, 여자경찰 한 명 도착. 남자경찰들은 클라이언트 A와 대화한다. 즐겁게 음악얘기, 날씨얘기 등등. 그 사이 여자경찰은 클라이언트 B에게서 상황 청취를 했다.
클라이언트 B와 대화를 마친 여자경찰이 클라이언트 A, 남자경찰 두 명, 그리고 스탭이 있는 곳으로 왔다. 다가오면서 "A가 B를 만졌어" 라는 말을 했는데 이 말이 끝나자마자 남자경찰 두 명이 태도를 확 바꿔 클라이언트 A 를 제압했다. 두 손을 등 뒤로 하게 만든 뒤 현장에서 바로 수갑을 채웠다. "he touched her" 이라고 말한 게 전부였는데 완전히 급반전한 상황. 클라이언트 A는 완강하게 저항하지만 물소처럼 생긴 경찰 두 명의 완력을 당해낼 재간은 없다. 미란다 원칙이 고지되고 그렇게 클라이언트 A는 경찰차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 철컹철컹.
삼일 뒤. 커스터디 상태에서 정신건강법원으로부터 훈방 조치를 받은 클라이언트 A가 현장에 다시 나타났다. 일 회에 한해 소지품을 회수할 목적으로 현장에 올 수 있고 담당워커나 경찰과 나타나야 한다. 담당워커가 서류를 보여준다. 소지품을 전달해줬고 뒷마당에서 버릴 것, 가져갈 것 등을 분류한다. 그사이 또다른 클라이언트 C (역시 남자) 가 그들에게 접근해 버리는 것 가운데 쓸만한 것을 달라고 했다. 선글라스 하나를 얻었다. 그리고 클라이언트 A와 담당워커는 떠났다.
잠시 뒤 사무실에 들른 클라이언트 C의 말이 가관. 자기는 성추행을 리포트한 클라이언트 B 를 믿지 않는단다. A는 좋은 사람이고 B의 거짓말에 당한 거란다. 한남들의 말로 하면 꽃뱀에게 당한 것 정도 되겠다. 네 일이 아니니까 더 이상 관여하지 마. 원하면 경찰에게 리포트를 해. 전화번호 줄께. 하고 싶어? 라고 했더니 어깨를 움추리며 그건 아니라고 다만 클라이언트 B가 거짓말을 한 거라고 계속 그 말만 무한반복. 충분히 들었고 네 비즈니스가 아니니까 손 떼. 경찰에게 보고하거나.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그것 뿐이야. enough is enough. 뒤돌아가면서 계속 bitch 어쩌구저쩌구 한다. 연대의식이 철저한, 자기 일도 아닌데 저렇게 열심히 나서는 어느 집단을 보았다.
뒤늦게 아이돌(?) 팬질하려니 에구구 허리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다. 핑클 같았으면 딱 네 명인데 이거 원 9명, 아니 8명이나 되니 얼굴 구별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음색 구별하는 것들이 죄다 노동이다. 한 명의 원년 멤버께서 진작에 빠져주셔서 그나마 9명이 8명으로 줄어든 것이 다행(?)이라면... 시카의 팬들께는 죄송. 이화여대 총장퇴진을 위해 농성을 벌이던 이화여대 학생들이 "다시 만난 세계"를 불러주셨기에 망정이지 만약에 정말 만약에 [그럴 일은 없겠지만] 수퍼주니어의 노래랄지, 아이오아이의 노래랄지 암튼 열 명 이상 멤버들의 노래를 불렀다면 진작에 미처부렀을 것이야.
이십 년 전에 네 명밖에 안되는 핑클을 따라잡는 것도 벅찼는데 8명을, 게다가 (꽃개 혼자 잃어버린) 그 양반들의 십 년을 따라잡으려니 아찔하지만 그래도 꽃개가 누군가. 매년 평균 오십 명이 넘는 엠비씨청룡-엘지트윈스 야구단을 삼십 년이 넘도록 척척 따라잡지 않았던가! 어차피 이 양반들 팬 하기로 다짐한 뒤로 이 양반들 환갑 때까지 팬질하기로 했으니 아직 삼십 년이나 더 남았다. 쉬엄쉬엄 천천히 한명 한명 가보자. 가다보면 "소녀 신세"를 면하는 멤버도 나올 것이고 제시카 씨처럼 다른 길을 찾아 떠나는 멤버도 나오면 수고를 덜 수도 있겠지. 그런데 막상 그런 생각을 하니 섭섭하구나. 싴 팬들 마음이 이런 거였어. 꺽꺽꺽. 정확히 이명박근혜 십 년을 오롯이 이들을 모르고 지낸 나의 "잃어버린 십 년" 동안 이 양반들이 한 일은 엄청나다. 정규앨범 다섯 장을 비롯해 중간중간 미니앨범과 싱글을 제법 냈고 "태티서" 라는 유닛 활동에다가 태연 씨, 티파니 씨는 솔로 데뷔도 했다. 최근엔 유리 씨와 서현 씨가 또 유닛 비슷무레한 걸 시작했고 나머지 멤버들도 드라마, 뮤지컬, 예능 등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포스트포디즘적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만능 엔터테이너즈".
말이 길어졌지만 쉬엄쉬엄 한명한명 시작하자는 결심대로 귀에 들리는대로 시작하기로 했다. (본능에 충실하자규). 아무리 막귀라도 귀가 두 개나 있어서인지 태연 씨가 노래를 너무나 겁나게 아주아주 잘한다는 것을 단박에 알아버렸다. 아마 처음에 이 양반들 노래를 진지하게 들으면서 패티김-김추자 삘을 받았던 건 태연 씨의 탈렌트 탓이 크지 않나 싶다. 그런데 이 양반이 작년에 솔로 데뷔를 하면서부터 기존의 소녀시대스러운 노래풍과는 아예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고 계시다. 그도 그럴 것이 스물 여덟이나 되어서, 연습생 시절까지 합해 십오 년 이상 전문적으로 노래를 불렀으니 어리다고 놀리지 말라등가 뚜뚜뚜뚜르르 키싱 유 베이베라등가 오오오오빠를 좋아해 따위로 노래를 계속 부른다면 얼마나 식상하겠는가 말이다. "I", "UR", "Why" 모두 좋다.
꽃개는 개인적으로 Dean이란 사내가 피처링한 "Starlight" 가 좋고, 그리고 "Rain" 을 아주 좋아한다. 이 가운데 "Starlight" 는 새벽에 들을 때, 볕이 있는 낮에 들을 때 그 느낌이 사뭇 다르다. 그러니까 해가 지고 난 뒤 볕이 없는 늦은 밤에 들을 때엔 퇴근 뒤 술자리가 떠오르고 해가 창창한 낮에 들을 땐 낮술을 하는 기분이다. 조금 더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 예전에 서울에 있을 때 퇴근 뒤 혼자 바에 가서 하이네켄을 마시며 음악을 듣던 때가 있었다. 기분이 울적하고 가라앉는 날에 "Starlight"를 들으면 마치 그 날 그 밤, 그 곳을 향해 계단을 걸어내려가는 것 같다. 기분이 그래도 덤덤하고 마땅히 가라앉을 구석이 없는 그런 날엔 친구들과 혹은 지인들과 대폿집에서 소주나 사케를 마시던 그런 밤들이 떠오른다. 이 노래, "Starlight"는 일조량과 그날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달리 들리고 달리 느끼게 되는 신기한 노래다. 듣는 나로선 기복이 심한 노래. 그래서 그런대로 더 좋다. 반면 "Rain"은 늘 들을 때마다 태연 씨에게 품은 나의 사심이 그대로 오고가는 (응? 오진 않고 그냥 가기만 하겠지) 느낌이다. 추욱 가라앉으면서 차분하다고 해야할까. "UR" 에서는 태연 씨가 발라드를 부를 때 그녀만이 가진 장점이 더욱 완숙하게 드러난다면 "Rain" 에서는 그 장점에 더불어 태연 씨가 지닌 음색의 저음-고음, 진성-가성이 매우 부드럽고 자연스럽다. 내추럴. 편안하다. 꽃개가 지금껏 가장 많이 들은 태연 씨의 노래가 바로 "Rain". 이 노래는 아마도 많은 이들이 알고 있겠지만 할 수만 있다면 꼭꼭 숨기고 함께 듣고 싶은 사람에게만 살짜쿵 들려주고 싶은 그런 노래다.
티파니 씨는 목소리에 상당한 퇴폐미와 걸쭉함을 담고 있다. 그리고 매우 독특하다 (유니크하다). 나중에 환갑에 가까우면 아마도 에이미 와인하우스나 아델에 비슷한 보컬톤을 내지 않을까 내심 걱정 + 기대하고 있다. 가사를 칠 때 교포가 부르는 것 같다 (교포 맞다). 이 곳에서 교포 1.5세대, 2세대, 3세대들이 한국어를 어떻게 말하는지 종종 들어봐서 그런지 몰라도 정말 교포가 부르는 것처럼 들린다. 좋다/나쁘다의 가치판단은 전혀 아니고 대단히 독특하며 때론 몽환적으로 들린다. 목소리 자체에 실린 퇴폐미가 잘 어우려져 매우 유니크한 분위기를 낸다. 게다가 걸쭉한 그 분위기는 인생이 뭔지 알 것 같은 "센 언니적 (?)" 느낌을 준다. (이에 비하면 태연 씨의 목소리와 톤은 묵직함을 뒤에 깊숙이 감춘 더 나이든 느낌?) 티파니 씨의 노래에서는 "Fool" 이 좋다. 펑키한 느낌에 더불어 하우스풍의 가락 (?) 이 티파니의 목소리와 보컬을 최상으로 살려줬다.
티파니 씨 이야기가 나왔으니 지난 광복절 전후에 있었던 사달. 일명 "티파니 방지법" 논의의 단초가 된 이야기 잠깐. 고향을 떠나 외국에 나가살면 죄다 애국애족하는 마음이 퐁퐁 용솟음친다는데 꽃개는 전혀 그렇지 아니하고 되려 더 매국노가 되는 것 같다. 솔직히 사과문을 두 번이나 내야할 일인지, 예능프로그램에서 쫓겨나야 할 일인지, 소속회사 이십주년 행사에 초대조차 받지 못할 일인지 잘 모르겠다. 조선 사람들을 대놓고 일부러 능욕하려 한 게 아니라면 말이다. 티파니 씨는 "그게 무엇이었는지" 몰랐을 가능성이 높다. 태국을 가든, 타이완을 가든, 프랑스를 가든, 늘 그랬던 것처럼 소셜미디어 어플리케이션이 로케이션에 따라 제공하는 자동 스냅챗에서 그냥 골라서 썼을 것이다. "늘 하던대로" 그렇게 했을 것이다. 티파니 씨의 죄라면 "늘 하던대로" "몰랐던 죄" 그 뿐이다. 실수를 했으니 그 몰랐던 일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고 사과하고 자숙하고 배우면 될 일이다.
일터에서 종종 클라이언트들의 상황에 관한 이메일을 받는다. 클라이언트의 이름은 이니셜로 처리하고 보안이 잘된 회사 이메일로 소통하는 것이니 사생활보호법에 어긋날 일도 없고 또한 직업상 윤리에 크게 어긋날 일도 없는데 가끔 신경이 쓰인다. 오유에서 탄생하여 소라넷을 경유해 이제는 보편적인 넷티켓 용어로 자리잡은 "후방주의" 를 그 이메일을 읽을 때마다 하게 된다. 그렇게 습관으로 되어버렸다.
마리화나를 너무 어릴 때부터 시작한 데다가 남용했고 조현질환 플러스 가족력에 정신질환이 있는 한 젊은 친구. 초등학생 시절에 이민왔는데 아버지는 이민생활에 적응하지 못했고 결국 처자를 버렸다. 엄마는 악착같이 아들을 키워냈지만 현재 아들은 감옥에 준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주말에 아들을 부르려해도 일주일 전에 허가를 받아야하니 엄마 입장에선 기가 찰 노릇이다.
최근에 이 친구가 친나찌적, 친이스라엘/유태인, 친아리아인 (Pro-Nazi/Semitism/Arian) 등 인종차별의 늬앙스를 담뿍 담은 말을 하기 시작했다. 꽃개가 목격한 것으로는 올림픽 경기를 보다가 유러피안 백인 (아마도 우크라이나 선수였던 것 같다) 이 높이뛰기에서 월등한 성적을 보이자 같이 경쟁했던 한 흑인 선수에 대해 뭐라고 좋지 않은 말을 했다. 딱히 대놓고 하는 인종차별적인 말도 아니고 넘어가기에도 거시기해서 "너 지금 방금 뭐라고 했어. 안 들리는데" 라고 했더니 혼잣말을 한 거란다. "쿨하게 들리지는 않았어 (sounded not cool). 뭐라고 했는데?" 하고 다시 물었더니 그냥 그 장소를 떠나버렸다. 나에겐 그게 다였다.
이런 일이 반복되거나 한 곳에 오래 집중하지 못하는 등 불안장애가 눈에 뜨이면 레드플래그가 켜진다. 히스토리가 있어서 그렇겠지만 이런 친구들이 비백인-여성-아이-동물에게, 그러니까 자신보다 물리적으로 약한 대상에게 폭력을 행사할 그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친구가 무엇을 하려는지, 약물을 처방받은대로 잘 먹거나 받고 있는지, 긴급한 상담프로그램이 필요한지, 섭식은 잘하고 있는지 등등 여러 방면으로 관찰/조사/추적한다. 만의 하나, 우리 프로그램이 제대로 역할하지 못해 커뮤니티에 해를 끼치기라도 한다면 – 가령 지나가는 비백인여성을 때리기라도 한다면 – 이 친구는 더 심한 제재를 받아야 하고 아마 죽을 때까지 현재 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 친구의 전담워커는 "만약에" 라는 가정 하에 최악의 상황이 무엇이 될 수 있는지 틈나는대로 주지시킨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은 이 친구의, 당사자의 동의 아래 이루어진다. 만약 동의하지 않으면? 동의하지 않는 일이 계속 반복되면? 음… 안타깝지만 커뮤니티를 떠나 철창이 딸린 정신병원 (꽃개가 정말로 싫어하는 곳) 으로 가야 할 수도 있다. 일정 수준의 자유를 제한하는 조건으로 커뮤니티에서 살아가는 특권을 부여받은 셈이다. 일종의 거래.
이론적으로만 따지면 이만한 리스크매니지먼트가 없어 보인다. 무거운 형사범죄를 저지른 정신질환당사자를, 그것도 그 정신질환 탓에 범죄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는 그 사람을 감옥에 가둬놓고 똘똘말이해 격리하는 것보다는 여럿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당사자의 사회복귀와 회복을 도우면서 하루하루 점검하는 것이 그 당사자에게도 커뮤니티에도 좋다. 이론적으로 따지면 그렇다는 말이다.
꽃개 인생에 제도정당 (registered political parties) 을 매개한 정치활동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줄 알았는데 한 군데 괜찮은 곳을 찾아냈다. 바로 녹색당. 가장 맘에 드는 점은 당의 최고대의기관인 대의원대회를 구성하는 대의원을 추첨으로 뽑는다는 것. 제비뽑기. 아!!!! 꿈에 그리던 제비뽑기를 하는 정당이 그것도 제도정당에 있을 줄이야. 왜 여지껏 몰랐을까. 짝꿍이 괜찮다고 말씀하실 때 귀기울여 듣기는 했어도 시큰둥한 면이 없지 않았다. 역시 짝꿍 말을 들으면 손해볼 일이 없단 말씸. 그간 이런저런 관심을 두고 기웃거려보며 찾아낸 최상의 결과이니 조만간 행동으로 옮길 절차를 잘 알아봐야겠다. 하지만 그게 또 오래 걸린다는 게 꽃개의 최대 맹점.
정의당
고국 정부에 등록한 정당 가운데 정의당 같은 데는 사민주의의 유력한 실험 수단으로 여겨 눈여겨보면서 적지 않은 관심과 응원을 보냈었다. 현재 오유와 일베의 열렬한 서포터들이 당원게시판을 장악하고 탈당운동을 벌여 당을 흔들고는 있으나 옛 국참계열, 오유계열 당원들의 정치활동에 불과해 보인다. 옛 민주노동당의 원조 PD 출신들은 참 불쌍하다. 민노당 시절엔 죽 다 쑤어놨더니 엔엘 NL 한테 줘터지고 이젠 리버럴 축에도 못드는 그야말로 듣보잡 오유일베서포터들에게 줘터지고 있으시다. 4자통합 때부터 예견된 일이긴 하나 얼척없긴 매 한가지. 그 와중에 고군분투하고 계시는 김세균 선생님. 여전히 정정하신 듯하다. 각설하고. 관전포인트는 바로 여기. 노심조 혹은 진보결집+ 정파세력이 이 지형을 어떠하게 잘 돌파해내는가. 말그대로 정당운동의 꽃인 정파투쟁을 얼마나 알흠답게 수행해내는가. 노동당은 잘 모르겠고. (엥? 그거 그냥 옛날 사회당 아니냐?) 민중당인가 뭔가 새로 생긴 그 당은 "숨겨왔던 너의 수줍은 마음"이 언제 드러날지 모르는 무시무시한 다크호스이지만 예로부터 꽃개의 관심 밖이었음. (의외로 노심조 또는 진보결집+가 이 쪽으로 회가 동하는 최악의 순간이 올 수도 있다.)
오늘도 언급하는 오빠들 이야기
오유일베 서포터들은 이번호 시사인 커버스토리 (정의의 파수꾼들? )에 풀발기하여 절독운동을 벌이고 있다. 아으 진짜 이 자슥들 어쩜 좋냐. 왕자님 필요없다고 했을 뿐인데 왕자는 어디가고 온 장안의 거지들이 쪽박들고 다 모여들어 훌리건처럼 설쳐대시는구나. 어쩔 수 없이 필요한 과정이겠거니 하고 지켜보는 길 외엔 도리가 없어 보인다. 그나저나 저 표지를 어떻게 읽으면 분노/한남/자들 이라고 읽을 수 있는 걸까. 오빠들 상상력, 대/다/나/다.
The burkini ban is misogynistic – and Western feminists are turning a blind eye
http://www.independent.co.uk/voices/burkini-cannes-islamophobia-banning-the-burkini-is-misogynistic-and-western-feminists-are-turning-a-a7188806.html
"Such policies and acts of discrimination are examples of how Islamophobia is more likely to manifest itself in a gendered way which targets and affects women uniquely, adding to their misogynistic oppression and religious victimisation."
Korean article
http://news.joins.com/article/20472844
Jail’s mandatory bra rule a ‘violation’: former inmate
https://www.thestar.com/news/gta/2016/08/15/prisons-mandatory-bra-rule-a-violation-former-inmate.html
"But her reasons for refusing to wear one are beside the point, she said. “It’s my personal space and it should be my right to choose.”
"Tossounian’s first few months behind bars were relatively problem-free. The trouble started when several guards started to demand she wear the mandatory, jail-issue sports bra, setting off a year-long fight against the dress-code constraint."
"“I yelled back that I won, that the jail is changing their policy so we don’t have to wear bras — though most girls do anyway. Someone yelled ‘Everyone! Take off your bras!’ ”"
South Korea gaming: How a T-shirt cost an actress her job
http://www.bbc.com/news/world-asia-37018916
"South Korea is a very traditional society which is changing rapidly. It has moved from a dirt poor, agricultural country to one of the world's most prosperous industrial societies in a few decades, a process which took Europe more than a century.
Hence, there are contradictions: South Korean women are highly groomed and made-up. They meet conventional male expectations. Plastic surgery is routine. Old attitudes and expectations clash with new ones.
And as they clash, there is anger."
"The thought that one of the characters in the Korean game "Closers" should be voiced (out-of-vision) by someone who might wear a T-shirt with a feminist slogan was just too much for some.
The company agreed. The actress' voice will not be heard in the game.
In the real world, though, silencing feminist voices is har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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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 is no greater threat to women than men
Louis CK - On Dating 2:45
https://www.youtube.com/watch?v=UTULoJlD_V4
Korean
https://www.youtube.com/watch?v=I8B89akjvhY
Labor of Love by Moira Weigel review – how dating has changed
https://www.theguardian.com/books/2016/jul/20/labor-of-love-the-invention-of-dating-moira-weigel-review
"내 생각에 우리 사회는 레드 콤플렉스(오른쪽 콤플렉스)도 심각하지만, 반대로 "나는 진보"임을 증명하고픈 강박증(왼쪽 콤플렉스)도 상당한 것 같다. 페미니즘도 예외는 아니다. 페미니즘이 수다가 아니고 불평이 아니고 사소한 것이 아니라 '심오한 사상'이라는 것을 인정받는데, 마르크스주의의 '계승자'이자 가장 강력한 비판자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만큼 설득력 있는 방법은 없을 것이다."
"내가 환원주의나 PC를 비판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독단 때문이 아니라 불가능성 때문이다. 젠더든 계급이든 홀로 작동할 수 없다. 페미니즘 자체가 계급 개념의 독자성과 우월성을 주장한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강력한 비판에서 등장한 역사를 고려한다면, 젠더 역시 마찬가지다. 젠더는 계급, 인종, 연령 등과 결합해서 작동하는 다중적인 개념이다. 젠더는 복수적(複數的), 다중적(multiple) 모순일 수밖에 없다.
나는 열 명의 여성이 있다면, 열 개의 페미니즘 이론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여성주의다. 단 한 사람의 여성이라도 그녀의 상황에 맞는 맥락적 지식(situated knowledge)이 필요한 것이지, '가장 올바른 페미니즘'이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그래서 PC는 종종 폭력적이다). 여성은 존재가 아니라 일시적 정체성, 재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