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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문득, 너무 죄스러워.
여기서 공부한답시고 끙끙대며 머리 쥐어뜯고 영어로 된 글 이해한다기보다 머리에 계속
부어넣고 있는데,
할 공부가 너무 많아서 더 잘 할 수 없음에 답답하고...
근데, 미누 생각만 하면 내가 너무 죄스러워.
나도 이주해서 한 2년 여기 살건데, 난 너무 편하게 사는 것 같아 너무 죄스러워.
동양 사람이라고 누가 나한테 험한 말 하는 사람도 없고, 거기다 공부하러 왔으니 힘들 일도 없고,
이곳 친구들이 나 신경 써주는 것도 너무 고마운데 그것도 너무 죄스러워.
공부 하느라 걱정만 하고 당장 탄원서에 싸인도 아직 못한 거 너무 죄스럽고,
어서 친구들한테도 얘기해서 같이 보내야하는데 그것도 아직 못해서 죄스럽고,
여기 온지 한 달만에 미누한테 그런 일 생긴 거 너무 마음 아프고,
인간이 이주하는데 정부가, 권력이 인간 가는 길 막고 여기로 가라 저긴 가지마라 이러는 거
너무 성질 나고,
이런 얘길 논리로 밀고나가지 못하고 감정만 내세우는 내가 너무 못나보이고,
다만, 그래도 친구들이 같이 생각해서 여러 아이디어 내는 거 보며 너무 힘 나고 든든해.
너무 여러번 봐왔지만, 이 정부가 하는 짓 너무 빤하지만,
그래도 절대 냉담해지거나 좌절하지 않고 계속 싸웠으면 좋겠어.
우리가 기억하고 행동하는 한 우린 절대 지지 않을거야.
훗, 나도 결국은 여기서 얼마간 살거라고 이민국에 체류비자 신청하러 가야하는데...
이 시점에 정말 만감이 교차한다. 없으면 너무 불편하니까, 3개월마다 세르비아 다녀올 순 없으니까..
결국, 신청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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