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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14
    사건 현장(2)
    조르바

사건 현장

아래 내용은 한국인 브로커(혹은 사기꾼)이 외국인 노동자에게 호언장담하며 파키스탄 사람들(이 노동자의 친구, 친척들)을 한국에 데려와 일하게 해주겠다고 사기 치는 상황을 녹취해 풀어놓은 것의 일부. 아직도 모르겠다. 정말로 그 많은 사람들을 데려올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정말 사기 칠 생각이었다면 완전 종적을 감출 수도 있었을텐데 그러지도 않았고. 사실 이 사람이 오랫동안 이 파키스탄 사람이랑 그 나라에서 일을 같이 해온 사이이고 한국에 올 수 있게 해주기도 했는데, 대체 무슨 생각으로 40명 이상되는 사람들을 데려오겠다고 약속한 것인지. 어쨌거나 경찰에 고소해놓은 상태이고 이 내용을 증거로 제출하였다. 사기꾼 새끼. 심지어 이 사람은 위장결혼까지 약속하고 돈을 챙겼다. 앞으로 파키스탄이랑 사업을 크게 할 예정인데 이 파키스탄 노동자가 필요하니 한국에 있으라며. 물론 결혼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여기서 일 하며 이런 사기 사건, 외국인 납치사건까지 맡으며 아주 못볼 꼴을 많이 본다. 이 사기꾼 나도 몇번이나 만났는데 외모는 털털한 시골 아저씨같이 생겨가지고 말은 천상유수. 궁지에 몰리니 미등록인 이 노동자를 경찰에 신고해버리기까지 했다. 젠장. 이 노동자는 그 사기꾼을 만날때마다 이렇게 녹음을 해두었다. 은행 송금지로며 그 사기꾼이 써놓은 메모까지 보관해두는 치밀함을 보여주며.. 자기도 약속하는 걸 보며 뭔가 불안했겠지. 그런데 그렇게 꼼꼼한 사람도 이렇게 속아넘어가는 건 한 순간인가 보다. 누군가에게 가장 간절한 것이 무엇인지 알면 사기 치는 것도 참 쉬울 수도 있겠다 싶어.. 한 가지 재미있는 것. 이주노동자들은 한국어를 잘 몰라도 출입국과 노동부를 아주 잘 안다. 저렇게 법무부는 몰라도 출입국하면 아! 하고 알아차리는 거지. ㅎ 뭐, 당연한 거지만.. 한국어를 전혀 못하는 사람이라도 퇴직금, 월급, 잔업, 야간, 주간 이런 단어들은 정확하게 알고 쓴다. 주)사: 한국인 사기꾼, 노: 이주노동자 ================================================================= 사: 그리고 한 가지만 알고 있으라고. ...나오는 사람들(일반 브로커)하고 나하고는 틀려. 똑같이 하는 거 아니라고. 알람: 예 사: 첫 번째, 나는 법무부에서 줘서 하는거라고. 노: 법무부가 뭔데요? 사: 출입국관리소, 그 위에가 법무부야. 출입국관리소도 법무부 밑에 있는거야. 노: 예.. 사: 여기 법무부, 그 밑에 출입국관리소, 그리고 또 밑에 다른 부서. 다음에, 여기 한국에 있는 회사 있지? 나같은 사람. 이 회사에서 파키스탄으로, 인도네시아, 인디아... 모든 것을 여기서 컨펌 주고.. 나는 여기에 다이렉트야. 알았어? 노: 예 사: 파키스탄에서 라이센스가 있어야 돼. 노: 예 사: 난 그런 거 필요 없이 한다고, 알았어? 비자는 여기서 비자를 바꾼다고. 노: 예. 사: 그 다음에, 이번만 이렇게 해. 다음부터는 파키스탄에 회사를 만들어서 할거야. 그럼 회사에서 내가 이번주 내에 계약서를 만들어서 파키스탄으로 내가 보내줄거야. 내일 모레 12일날, 노: 네. 사: 12일날. 한국 사람이 나온다고. 그때 나오면 사인해서 라이센스 만들기 위해서 노: 네. 사: 또 내가 요번에 갖고온 거는 내가 다이렉트로 해주는거라고. 이건 소문나면 안돼, 절대로. 누구한테 얘기하면 안돼. 그 다음에. 노: 그거는 걱정하지 마세요. 사: 잘 들어, A(파키스탄에 있는 회사 공장장)한테도 얘기하고. 여기 있는 사람들, 파키스탄 사람들이, 이 사람들이 한국 사람한테 돈 주고 간다.. 하면 절대 안되는거야. 그럼 그 사람 못가, 진짜로 못가. 노: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사: 내가 나오라고 할 때도 다시 인터뷰를 할거야. 그때 “너 돈 주고 가냐?” 라고 물어봤을 때 돈 주고 간다 그러면 그 사람은 안돼. ------(중략)------- 사: 너하고 정확하게 얘기해야 돼. 나중에 문제 안나오게. 내가 너한테 천 사백만원 받았던가? 노: 예. 사: 이게 몇 명이야? 노: 열 한명하고 지금 세 명. 저번에 하나 친구가 줬잖아요, 천 오백 불로. 그.. 사: 잠깐만, 조금 있다 얘기하자, 잠깐만. 노: 예. 사: 네가 나한테 천이백 주고, 이백 나 먼저 주고, 천 이백 보내주고 천사백 보내줬구나? 노: 예. -----(중략)------- 사: 네 결혼 문제는 조금만 더 기다려. 왜그러냐면 그 여자애가 옛날 남자하고 서류가 깨끗하게 아직 안끝났어. 조금만 기다리면 해줄거니까 걱정하지 마라. 내가 너의 문제는 내가 책임 지고 100% 책임지고 해줄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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