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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드디어 부다페스트에 여름이! 4월에 잠깐 날씨 맑다가 5월 한달간 비만 주룩주룩 내리고...
어허, 이거 무슨 계절의 여왕이라더니 난 5월 내내 날씨 원망만 해댔다.
사실 금요일에도 비 살짝 오고 해서 걱정했는데 산에 가기로 한 토요일, 날씨가 눈부시게 화창해서
너무 즐거우셨다. 하!
그간 여러가지 일도 많고 우울하기도 했던 우리, 뭔가 즐거운 시간이 필요하다며 산행을 결정했다.
같이 사는 Daniel과 Maria. 우리 친구 Manu.
부다페스트에서 버스로 40분쯤 가면 나오는 Tahitótfalu라는 곳에 갔다. 딸기 축제가 있다 하여 가서
딸기도 맛보고 딸기쨈도 만들 수 있겠거니 하고 갔는데 이게 무슨 일이야. 그간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다뉴브 강이 범람해 설치했던 무대 다 철거해버렸다는 지역 주민의 말씀. ㅡㅡ;;;
그래도, 우리의 2차 목적인 산행이 있으니 뭐.. 하며 그 마을에 있는 지대로 마을 술집에 들러
커피랑 맥주, 우리가 싸간 음식을 먹고 슬렁슬렁 산으로 향했다.
날씨 정말 상쾌하고 들과 산은 눈부시게 푸르고... 참 아름다웠다더라... 근데 이게 웬걸, 비온 뒤라
산길이 온통 진흙탕이었던 것이다. 난 어쩌자고 샌들을 신고가서 계속 미끄러지고, 한 다섯시간동안
입에서 욕을 멈추지 않고 퍼부어댔다. 우리는 또 길까지 잃고... 또 모기는 어찌 그리 많은지..
그래도, Manu가 한 순간도 입을 쉬지 않고 떠들어대서 느무느무 웃기게 산행을 할 수 있었다. southpark에
나오는 노래 I made a song for you guys. "I hate you guys~ daladala" 이러며 노래를 부르지 않나,,,
아나키스트 활동가인 마리아는 저런 걸 보고 절대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오 이런, 헝가리 국기잖아!
우리가 만류해서 그대로 꽂아두고 오긴 했지만 그냥 놔뒀으면 길거리에 있던 국기 전부 뽑아서 어디다
버리고 왔을거다. 혹은 마구 짓밟아주거나.. 가끔 Antifascist 티셔츠 입고 다니며 길거리에 있는
나치들을 자극하기도 한다. 석사 학위 두개나 있건만 현재 직업 없이 한량으로 지내고
있다. 가끔 석사 학위가 다 무슨 소용이냐며 한탄을 하곤 한다.
중간 지점. 한 시간 정도 올랐을 때. 이 정도면 산행할 만 하지, 이러며 풀밭에 앉아있었는데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여유로운 한 때. 내 발. 이 샌들이 그 큰 재앙을 불러올줄이야...ㅠㅠ
해발 500m.
오른쪽에 보이는 곳이 부다페스트.
귀여운 척 하기는. ㅋDaniel은 dumpsterdiving의 귀재. 히치하이킹 도사 등등 소비하지 않고 사는 데
거의 천재적임.
타이머 맞춰놓고 넷이서 한 컷.
산에서 내려온 우리들. 이건 산을 오른건지 늪에서 헤엄친 건지 알 길이 없음이다. ㅋ
Manu의 신은 심지어 떨어지기까지!
Tahitótfalu에 갈때는 우리 참 관광객처럼 보였었는데 부다페스트로 돌아오는 길은 꼴이 말이 아니었다.
버스가 우릴 태워준 게 감사할 따름. 도시에 도착해보니 공기부터 칙칙하고 답답하더라.
조만간 또 산에 갈 생각이다.
참, 기후가 비슷해서 그런지 여기 산도 한국 산과 별 차이가 없더라. 그냥 북한산 오른 느낌.
어찌 보면 당연한 건데도 여기서 보는 개나리는 어찌 그리 신기하던지..ㅎ
이곳에도 개나리랑 목련이 다 피잖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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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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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산에서 내려다본 전경이 과연 한국 산과 별 차이가 없네염..ㅎㅎ부가 정보
조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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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쵸? 외국 애들이랑 걍 관악산같은 데 간 느낌.ㅋ부가 정보
라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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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샌들 ㅋㅋㅋㅋㅋㅋㅋㅋ 반갑다.야 난이는 어찌 된거야 거기 간거야 만거야 -_- 생리대 아직도 나한테 있다.
심지어 시간이 남아도는 내가 재봉틀로 박음질도......
김 그때 같이 보내마-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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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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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 온지 벌써 한달 됐다. ㅡㅡ; 지금 엘리네 집 가있어, 베를린. 그리고 난이 여기서 벌써 생리대 몇개 만들었다는.. 그래도 보내줘, 김도. ㅋ소포 얘기한 지가 언제쩍인지.. 허허 난 벌써 방학이야.부가 정보
Lovefoxxx: 라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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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는 왜 감감 무소식이야!!!!!!! 생리대 보내달라고 말도 안하고-_-;부가 정보
조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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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런.. 내가 따끔하게 한 마디 해줘야겠군. 난이 온 뒤로 여기 맨날 날씨 구리다가 6월 들어서야 좋아졌어. 이제 완전 여름. 너도 여기 함 놀러와봐, 지낼만 할거야 (아마ㅋ)부가 정보
라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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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ㅋ장ㅋ 아...나 진짜 가고 싶다.................메이드인 헝가리 와인잔에 와인마셨는데 니 생각나더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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