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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것은 슬프다.
죽어가는 것은 슬프다.
홀로 있는 것은 슬프다.
한 생명의 죽음을 바라보아야 하는 것은 그것이 언제이든, 그것이 어떤 생명이든 나를 고통스럽게합니다. 영화를 보는 중간중간 늙고 병들어 죽어가는 소의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극장의 그 한 구석 자리가 너무 고통스러워 뛰쳐나가고 싶었습니다.
소 등 곳곳에 생긴 상처에는 파리가 꼬이고 그 안타까운 등을 70년 세월 흙을 파오던 고된 노동의 손이 어루만집니다. 늙은 소와 늙은 할아버지.
30년을 함께 일하고 어느새 함께 병들어 죽음을 앞에 둔 old partner.
고통스런 소의 죽음앞에 왜 한 줄기 눈물조차 흘리지 않고 왜 한 줄기 쇳소리 한숨조차 쉬지 않으냐고 할아버지께 따져 묻고싶지만 그것이 그렇게 살아온 그네들의 인생임에 어쩔수 없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일하고, 노동하고, 살아온 사람들이 왜 이렇게 가난하게 병들어 살아야 하는 걸까요?
평생을 새벽부터 밤까지 흙파는 고된 일을 하며 그저 정직하게 농약 한 번 안 치고 살아온 이 소와 할아버지가 왜 이렇게 가난하게 살아야만 하는 세상일까요?
영화가 말해주듯, 물질 중심적이고 탐욕적인 우리의 삶이 가난한 그들의 삶을 더욱 고통으로 몰아넣는 것은 아닐까요? 남보다 내가 더 잘 살아야한다. 나 하나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 더 부유해 질 수록 더 행복하다. 정말 우리는 남보다 내가 더 많이 가지면 행복할까요?
우리의 교육 속에서는 어떤 가치관을 가르치고 있나요?
남보다 더 좋은 점수를 받아 남보다 더 좋은 대학에 가야 남보다 더 좋은 직장을 갖고 남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질 수 있고 그래야 내 삶이 행복하다......
끊임없이 경쟁하고 줄세우며 상대를 짓밟는 이런 교육이 되풀이 되는 한 열심히 정직하게 사는 사람들은 여전히 고통 받으며 살아가야 할 겁니다.
우리, 사람사는 세상 입니다.
좋은 대학을 안 나와도, 영어를 잘 못 해도, 열심히 정직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행복한 세상이 되야하지 않을까요?
우리, 사람사는 세상이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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