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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자 -05.03.16을 회상하다

나를 제외한 모든 것이 왜 그리 당당하게 보이고,부러워보이고, 의미가 있어보이지는 스스로가 의문이다. ㅋㅋ

 

나의 힘이 뭘까
기형도가 질투는 나의 힘이라 했지만,
난 무엇이 힘일까 곰곰히 생각하게 된다.
피해의식으로 시작되어서 피해의식으로 끝나는 힘이랄까
그래서 나름의 미화와 적개심이 적당히 힘이겠지

 

설레는 봄날이라서 그런지 조그만한 것도 쉽게 지나치지 않는다.
스스로의 감정에 있어서 예민한 것도 분명있겠지만, 그것보다 스스로 생각 해보면 신경인 날카로워진 것 같다.

 

각설하고 이야기 하자.
처음이다. 그런 문자메세지를 받은 게.
누군지고 모른다. 번호가 없었다.
"꽃인 그대와 함께 피어 아픈 그늘있어요. 잘자요. 기홍"
몇 날 며칠 밤을 설쳤다.
왠지 가분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그래서 오늘만은 설중매를 마셨다.
아껴두었던 설중매였다. 분선할매가 좋아했고, 난 분선할매를 좋아했다.

 

그런데, 오늘 난 느꼈다.
난, 어쩔 수 없구나.
내가 자라온 환경과 피붙이의 환경과는 다르다고 몸부림치며 도망가고 싶고 잠적하고도 싶은데, 피는 속일 수 없구나를 느꼈다.
이런 나의 장애를 이해한다고 해도 충돌은 당연할 것인데.
어찌 연애를 꿈꾸는가.(그렇다고 완벽주의는 결코 아닌데)

 

결코 그 문자의 주인공이 나의 상상력으로 밝혀지지 않을께 분명하니 괜히 설레고 망상에 젖지 말고,스스로에게 부탁하고 싶다.
현재 삶에 있어 허덕이고 있는 문제에 좀 더 치열하게 살자.
그게 더 현실적이고, 기홍이 답지 않은가ㅋㅋ

 

꼭 그런 기분이다.
윤동주의 시에 보면 침전하는 뭐라고 하는 싯구에 많은 고민했다고 했는데, 기홍주의에 왠지 침몰되는 기분이다.

 

어차피 이 마당이 극히 자기중심인게 당연하겠지.

 

혼자 사무실에서 피켓을 만들면서 생각했다.

 

결국 혼자 살아가고, 혼자 해결하고, 혼자 행동 할 것인데,
무엇에 그리 기댈려고 하는가.
그래, 맞다.

 

그래서
술김에 지랄하고 싶다.

 

C발
무슨 내 주제에
어차피, 안 되는 연애를 구질구질하게
껄떡거리지 말고,
내 삶을 제대로나 살아보자.

 

그래서 포기하자.
감히, 이 봄날에

 

포기하며,
더 좋은 세상에서
나의 연애는 이루지리라
믿는다.

 

어떤 이유로도
내 앞에서 연애를 설득하지 마라.

 

이 말이 비록 술김이라도.
C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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