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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8/29
    ?
    늘품이

?

사실 나에게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혼자서 좋아하는 상태이고, 내 생각엔 그 사람은 나에게 별 관심이 없다.

그 사람을 객관적으로 봤을 때 그렇게 좋은사람이란 생각은 들지 않지만,

어떻게 사람을 좋아하는데 이렇게 재고, 저렇게 판단해서 좋아할까?

그냥 내 마음이 가리키는 방향에 그사람이 있는 것 뿐이다.

 

나의 솔직한 마음은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해줬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사실 그게 좀 어렵다.

짝사랑하는건 별로 익숙하지가 않아서, 어떻게 이 사람을 나한테 빠지게 해야 할 지

감이 안잡힌다.

 

그러던 나에게 어제 친구가 어떤 이야기를 해주었다.

남자들은 권위의식이 강해서 자기의 말을 잘 듣고 떠받들어 주는 여자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 얘기를 듣고 나도 동조는 했다. 맞는 말인 것 같다.

 

그런데 역시 좀 탐탁치가 않다.

남녀평등을 위해서는 남자들의 권위의식이 사라져야 하는게 아닐까?

예전에 어디서 요즘은 남녀평등을 운운하며, 여자들이 들고 일어서는 바람에

남자들이 설 위치가 없어지고 있다면서 푸념하는 식에 글을 본 적이 있다.

그 글을 보고 나는 '절대' 요즘 남자들이 불쌍하다고 느끼지 않았다.

내가 여자라서 그러는 게 아니라 그 글을 쓴 남자는 마치 자기가 가지고 있는 '권위의식'이라

는 장난감을 뺏기기 싫어하는 어린아이 같았다.

 

시대가 많이 변했다. 예전에는 남편을 하늘같이 섬기고 아들을 또 그렇게 아끼고 그러는게

당연시 되었다. 하지만 예전에 그랬다고 해서 지금에와서 변화하려는게 틀린거라고 생각치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들이 예전에 가지고 있던 위치를 고집하는 건 남자들의 시대착오적인 발상이 아닐까?

 

하지만 여자들 또한 조심해야 한다.

'여성주의'가 아니라 '남녀평등주의'가 되도록,

지금까지 억압받았던 역사 때문에 현대사회에서 너무 여성의 위치만을 고집한다면,

우리는 훗날에 지금의 남성들과 똑같은 위치에 서게 될 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런생각을 하고 있는 내가 그 '권위주의'를 이용해서,

그 사람의 마음에 들면 뭐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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