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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8/31
    FTA(1)
    늘품이
  2. 2006/08/31
    빈부격차
    늘품이

FTA

나는 솔직히 얼마 전 까지만 해도 FTA라는 것에 관심이 하나도 없었다.

잘 몰랐을 때는 그냥 휙 보고서,

솔직히 개방을 해야 공평한게 아니겠냐고 생각하면서 넘기고서는 나랑은 관련 없는 것처럼 치부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나는 애니메이션을 전공할 예정이고, 물론 애니메이터가 될 생각이다.

내가 어떤 애니메이터가 될 지는 미지수 이지만, 어쨋든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일 할 것이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업계는 그렇게 밝지많은 않다고 들었다.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은 확실히 일본이나 미국의 대자본이 들어간 애니메이션 보다는

경쟁력이 약하고, 아직은 발전될 가능성이 많이 남아있다.

아직 미국이나 일본과 견주기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FTA에 대해 알아보다 보니 애니메이션 업계에도 미치는 영향이 있다는 걸 알았다.

나도 몰랐는데 우리나라 공중파 방송에선 방송 중 일부 몇 %를 꼭 우리나라 국산 애니메이션을 내보내야 한다는 법안이 있단다.

아직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의 경쟁력이 약하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을 키우기 위해서 이런 정책은 불가피 하다고 나도 생각한다.

그런데 이번 FTA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거론된다고 한다.

저런 것이 있으면 자유로운 경쟁이 되지 않는다는 뭐 그런거라고 한 것 같다.

물론 자유로운 경쟁을 해야하는 건 맞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아직 미숙한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을 미국이나 일본과 동등하게 경쟁시킨다면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의 발전 가능성이 사라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

 

나는 한참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에 스크린 쿼터가 폐지 되는걸 사람들이 반대하고 시위를 할 때,

나는 솔직히 너무 이기적이라고 생각했다.

자유로운 경쟁을 해야 하는데, 너무 자기의 밥그릇만 챙기는 꼴이 아니냐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남 일이 아니구나.

 

그치만 사실 난 아직도 혼란스럽다.

사실 서로 자유로운 경쟁을 해야 평등한게 아닐까?

 

이런 사실에 대해 요 근래 여러가지로 생각해보고 있는데,

정말 심각하게 느낀건 사람들은 정말 시사에 관심이 없는건지 아니면 FTA를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지.

다들 남일로 여기는 것 같다.

친구들은 물론 가볍게 생각하고 있기에, 나는 나이 많은 분께도 여러가지로 여쭈어 보았지만

다들 그렇게 깊은 관심은 없는 듯 했다.

오히려 나에게 왜 그런데 관심을 가지냐며, 가서 공부나 하라고 했다.

 

청소년인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건 쓸데없는 생각일까?

내가 계속 살아갈 나라의, 내가 몸을 바칠 분야의 미래가 걸려있는 일인데,

난 정말 아무 걱정 않고 공부만 하고 있어도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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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부격차

 

난 경제감각이 둔한 편이다.

그래서 별로 돈을 많이 벌어서 떵떵거리고 살고 싶다던가 그런 생각은 없다.

내가 하고싶은 일으 하면서 적어도 밥만 안 굶고 살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제 친구들과 얘기하면서 난 너무나 놀라웠다.

한달에 300만원을 버는 게 너무 적다며 하소연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도대체 너네는 얼마를 벌고 싶은 거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아이들은 어떻게 한달에 300만원을 가지고 아이를 키우냐는 거였다.

 

하 그렇구나.

그 아이들 모두 '꽤' 잘 사는 집 아이들이 였다.

게다가 다들 외동 아니면 형제는 둘 정도 되는 아이들이 였다.

한달에 내는 세금이 백만원인데, 아이들 학원 보내고 먹여주고 입혀주면,

남아날 돈이 없다고 얘기했다.

 

사람은 살아온 환경에 따라 인식이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

나는 세자매 중에 막내로 아버지는 공무원 이셨고(지금은 관두셨고),

어머니는 내가 어릴 때는 쉬시다가 나중에 일을 나가셨다.

아버지의 한달 월급은 300만원이 되지 않는다고 들었고, 어머니는 한 150정도 였다.

하지만 이게 제작년에 얘기지, 예전에는 공무원 월급이 엄청 적었고,

어머니도 일을 안나가셨기 때문에 상황이 그렇게 좋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난 살아오면서 부모님이 나한테 부족하게 해준 건 없다고 생각한다.

입고 싶은 걸 사주셨고, 다니고 싶은 학원에 다니게 해주셨고, 먹고 싶은 걸 먹게 해주셨다.

그 아이들과 굳이 비교를 하자면 일단 난 비싼 옷을 별로 안좋아했고(이해를 못했고),

내가 원래 비싼학원은 안다녔고, 먹고 싶은 것도 그리 비싼 것들이 아니었다.(난 지금도 맛과 가격이 비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약간 특이한 편이긴 하지만 친구들의 그런 말을 들어도 난 꼭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세상에는 돈을 많이 벌지 못하는 부모도 많이 있다.

하지만 그러면 그들은 돈이 없다고 해서 아이를 키울 수 없거나 혹은 잘못 키우게 되는걸까?

돈이 있거나 없거나 다들 그래저래 자식을 키워 간다.

통계에 따르면 집안의 경제사정이 좋을 수록 성적이 좋다는 것도 있지만,

난 그게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장 시급한건,

돈 많은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똑같이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특히 사교육비 문제 같은건 정말 심각하다.

요즘 부모들은 다른 아이들에게 뒤쳐지지 않게 등골이 휘어가며 자기 아이를 학원에 보낸다.

학원에 안다니면 공부를 못한다고 생각하는 학부모의 사고방식에도 문제가 있지만,

그런 분위기를 조장하는 사회가 가장 큰 문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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