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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하기

1.

생각해보면 이 몸은 바쁘신 몸 아니던가.

돈문제, 시간문제, 앞으로 장래문제.

이것뿐만인가, 매주 무한도전 받아야해, 영어공부해야해(안하지만), 책 읽어야해, 음악 들어, 보지도 않는 영화-드라마 정보까지 꼬박꼬박 챙겨, 날씨 좋은 거 즐겨, 캐나다인도 모르는 캐나다 피아니스트(글렌굴드) 소개시켜줘, 대다수 캐나다인들은 지네나라 애니메이션 퀄리티가 좋은 줄을 몰라서 그거 알려주고 있어, 한국에서는(한국사람도) 애국자가 아니네 한국을 싫어하네 어쩌네 소리 들으면서도 외국애들이 한국온다고 그러면 루트짜주고 한국역사 설명해줘, 초콜렛 싼 거 나오나 안나오나 체크하고, 여기까지와서 집으로 보낼 만화책 주문해, 신간정보 체크해(이건 왜하는지 나도 모르겠음-_-).....기타등등 드럼둥둥

미친놈들에 짜증낼 때가 아니다. 게다가 일년쯤 전에 난 착하게 살기로 결심했으니까, 살짝 찌뿌린 얼굴로 '정말 걱정이네요'라고 한마디 날려주면 될 것을. 바보라 쉬운 걸 못해. 쩝...

 

2.

근데 진짜 '외국인-정확히는 게르만계인 백인'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났다.

좀 놀랍다. 아무 이유없이 그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좋다니...

뭐, 취향은 가지가지니까. 어떤 사람은 단지 '게이'라는 이유로 연예인을 좋아하지도 않던가. <-엄청난 페그헤그-ㅠ-  웃긴 건 '레즈비언'은 별로래...';;;

하긴 나는 명수형을 좋아하는 이유도 없으니 나보다 나은가. (아니지, 명수형은 웃기잖아!)

외국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음...-ㅠ- 놀라워 놀라워.

외국의 뭘보면 그런 환상을 가지게 되는 거지. 아니, 정확히는 안보니까 환상을 갖게 되는 거겠지만.

 

3.

말하는 것의 90%가 미용인 여자 1.

말하는 것의 55%가 미용인 여자 2.

말하는 것의 1%가 미용인 여자 나.

여자 2가 여자 1에게 '여자1은 미용에 관심이 많은가봐'

여자 1이 여자 2에게 '왜요?'

여기서 여자 나는 웃어도 되는 거 맞지?

 

2-2.

하긴 그렇다고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나보고 '너는 한국을 싫어하며 외국을 좋아해'라고 하지 않던가. 나는야~ 된장녀~ (된장을 좋아해~? )

나는 그냥 외국에 가끔 나와서 산것뿐이지 외국을 좋아하는 건 아닌데 말이다. 그런 말하는 너네 같은 인간들 때문에 도망나오는 것 뿐이야. 이런 걸 바로 도피라고 하지요.

 

3-2.

입장의 차이라는 것은 재미가 있다.

이를테면 꽤 다사다난한 과거를 가지고 있는 사람1이 있다.

이 사람이 글을 쓴 걸 봤을 때 나는, 이색히 국어공부 조낸 안했나보다. 문법하고 단어조합이 이상하다. 문장 자체가 이해가 안 간다-였는데.

이 문장을 이해한 사람2는 본인이 의식하지 못하는 인종차별자이고, 영어쓰는 나라에 와서 영어 잘해서 좋겠다. 한국말은 쓸데가 없어라고 하지만 본인도 그닥 한국말 썩 잘하지 못하(대학까지 다니는 주제에)고, 얼굴 꽤나 밝히는데 본인은 그닥 본인기준에 근접하지 못하지만 어쨌든 꽤나 밝은 성격이라 사람1의 글을 보고 '사람이 우울한가봐'라고 하는 것이다.

내가 보기엔 사람2도 꽤나 우울한 인생을 사는 것 같은데 말이지.

그런데 내 그속엔 안 들어갔지만 분명히 사람2는 나를 보기를 감정없고, 만날 피곤한 것 같고, 인생 참 재미없는 사람일거라는 거지. 약간의 우울함도 느낄지도-ㅠ-

 

4.

사실...난 우울한 기운은 없는 인간인데 말이지.

나를 유지하는 것은 명수형의 큰웃음과 미친놈들에 의한 분노. 멋진 인생 아니냐.

나도 가끔 내가 ○○해. (○○에 넣을 단어를 찾지 못했음)

 

5. 아, 한국말 해서 말인데.

영어 잘하고 싶어서 안달난 애들 중에 본인이 한국말을 제대로 못 한다는 걸 아는 애들 자체가 없는 걸 오늘에야 알았다. 나는 또 알고도 그러는 줄 알았지.

또 재밌는 것 : 서로 한국말 못하는 사람들끼리 만나서 떠드니까 말을 못 알아듣는다.

처음엔 서로 떠드느라 남의 말을 귀기울여 안 들어서 그런 줄 알았더니, 아니다. 문맥을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다. 제대로 된 말을 못하는 경우도 많고. 우하하. 재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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