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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말하셨지

'일하지 마' '선생님, 돈이 없잖아요.' '그럼 일 해야지. 뭐' 'ㅠㅠㅠㅠ' 너의 시간과 너의 능력을 쓰레기를 위해서 소비하지 말라는 요지였는데. 시간은 남아돌고, 능력도 없지만, 그래도 정크푸드나 시시껄렁한 인간들한테 허비하고 싶지는 않아. 어쨌든 실제 있었던 대화. 웃기는 일이다. 공부하려고 돈을 벌었을 때는 결국 일 때문에 공부를 할 수가 없었다. 공부는 공부대로 안되고, 돈은 돈대로 안 벌리는 거지같은 상황. 한국에서는 일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적은 거의 없다. (21세기북스에서 일했을 때 빼고) 한국생활에서의 내 문제는 '삶' 그 자체였으니까. 근데 여기서는 삶에는 전혀 불만이 없으나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너무나 구질구질하고 바보같아서 입에 담기도 싫고, 무시하고만 있는 '일들'. 우허허. 인생에 회의가 오면 생각나는 두 친구가 있다. 둘 다 묘하게 나에게 적개심(혹은 질투?)을 드러내던 친구들이었는데, 어쨌든 우리 친하긴 친하다. 꼬라지가 웃겼던 게, 걔네들은 그걸 때때로 가감없이 보여준 반면 내가 '설마'하고 지나쳤던 거겠지. 남이 나한테 가지는 감정에 대해 잘 모르는 편이라...선생님이 나를 귀여워해주는 것도 '정말인가?'하는 의문을 얼마나 가졌다고. (그래서 남이 나에게 가지는 감정에 대해 무관심한 걸지도. 무관심해서 모르는 거야, 몰라서 무관심해진거야...) 여튼. 너네들은 나의, 혹은 내 인생의 어디가 맘에 들어서 그런 행동을 했냐-라는 생각이 드는 거다. 나보다 훨씬 잘난 것들이... 아...오로라 봤다. 서쪽하늘은 노을 때문에 하늘이 붉은 빛이고, 동쪽하늘은 어두운 그런 하늘에 녹색 오로라가 하늘하늘 움직이고 있었다. 그건 인간의 기준이나 말로, 아름답다고 표현할 만한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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