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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L 2006 시즌2 4강 "오영종 vs 전상욱"

  • 등록일
    2006/11/04 18:22
  • 수정일
    2006/11/04 18:22

[오영종] 에 관련된 글.

 

가을의 전설을 이끌고 있는 프로토스 오영종과

그런 프로토스를 가장 잘 제압하는 테란 전상욱이 만났다.

어쩌면, 오영종이 박태민을 꺾었듯이, 김준영을 꺾었듯이, 박성준을 꺾었듯이

이번에도 전상욱을 꺾어주는 것이 가장 멋진 시나리오였을테고,

실제로 드라마틱한 역전승을 일구어내면서

가을의 전설을 이어갔다.

 

나는 오영종에게 편파적인 응원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이 글도 물론 편파적이다.



 

1경기 - Arcadia II

 

이 맵은 멀티를 2개까지 확보하는 게 그리 어렵지 않은 맵이라서,

테란이 확장전으로 몰고가기 좋다.

더군다나 아무 맵에서나 일단 1팩토리-더블커맨드를 즐기는 전상욱의 스타일을 봤을 때,

이 맵에서의 전상욱의 전략은 이미 노출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전상욱은 예상한대로 1팩토리-더블커맨드를 했다.

그런데, 이 맵은 입구막고 고전적인 더블커맨드를 하기에는 부담이 꽤 큰 맵이다.

앞마당 자체로만 보면, 입구가 꽤 넓기 때문에 방어하는 게 만만치 않기도 하고,

그리고 테란이 확장을 하기 좋은만큼, 프로토스도 확장을 하기 좋은 맵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상욱이 선택한 것은 두번 모두 초반에 FD테란의 빌드로 시작하여,

진출하면서 확장을 하는 수순이었다.

물론 시작을 그렇게 했으나, 전상욱의 수순도 두 경기가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

 

1경기에서는 전상욱이 7시, 오영종이 5시였다.

5경기까지 모두 끝난 후의 오영종의 인터뷰를 보면,

위치관계에 따라서 두가지 전략을 들고 나왔는데,

세로가 나오면, 3게이트 드라군 옵저버, 가로나 대각선이면, 다크템플러 드랍이었다.

그래서 이 경기에서는 가로이므로 초반에 다크템플러 드랍을 시도한다.

 

전상욱은 중간에 SCV정찰로 다크템플러 드랍의 의도를 정확하게 눈치채지는 못했으나,

드랍의 가능성을 감지한 것은 분명했다.

SCV 정찰때, 드라군들이 그 SCV를 못들어가게 하는데 열을 올렸으니까...

그러나, 전상욱은 김태형 해설위원이 지적했듯이 리버를 예상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크템플러까지 생각했다면, 진작에 아카데미를 올리거나,

최소한 앞마당에도 미사일터렛을 지어야 하는건데, (드랍이 아니더라도 마찬가지다.)

전상욱의 앞마당에는 미사일터렛이 없었다. (물론 본진에는 있었으나...)

 

결국 오영종의 다크템플러 단 2기의 드랍은 성공을 거둔다.

다수의 SCV를 잡고, 팩토리 머신샵을 깨고,

가스통도 깨고, 서플라이 디팟도 깼다.

그리고 이런 피해들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오영종은 그러면서 멀티 2개를 했다는 것.

전상욱이 다크템플러 상황을 정리하고, 팩토리를 늘리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오영종은 멀티 2개에서 게이트가 늘어나 있고, 아비터 체제로 넘어가고 있었다.

프로토스가 앞으로 중대한 실수를 하지 않는 이상,

테란이 절대로 이길 수가 없는 게임이 되었다.

 

전상욱의 입장에서는 앞마당에 미사일터렛 한 개만 있었어도

당하지 않을 수 있는 전략이었는데, 미사일터렛을 앞마당에 건설하지 않았던 것은

일단 리버쪽을 예상했기 때문에, 병력으로 막을 생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전상욱은 초반에 FD테란의 빌드로 시작했지만,

공격적인 형태는 아니었고, 팩토리에서 스파이더 마인부터 개발하는 수순이 아니라

시지모드 탱크를 개발하는 쪽으로 진행했던 것이다.

이렇게 되고 나니, 다크템플러를 마인으로도 제거할 수 없게 되었던 것이다.

보통의 FD테란의 빌드에서 미세한 변화를 줬던 전상욱의 선택이

결과적으로 자신에게 독이 되었던 한판이었다.

 

오영종 승

 

 

2경기 - Arkanoid

 

이 맵은 초반에 서로간에 정찰이 부재한 상황에서, 서로 어떤 빌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가위바위보가 엇갈릴 가능성이 높은 맵이다.

특히 각자의 본진 지역에 할 수 있는 멀티가 2개나 있기 때문에,

극단적인 트리플커맨드나 트리플 넥서스같은 전략도 종종 나왔고,

또 그런 것들을 깨뜨리기 위한 3배럭 불꽃마린이나,

빠른 테크트리를 이용한 드랍, 혹은 레이스 등등의 전략들도 있었다.

 

이번에도 칼을 먼저 뽑은 것은 오영종이었다.

오영종은 본진에서 2게이트웨이를 건설하면서 시작했다.

보통의 맵에서도 2게이트웨이로는 시작하는 것이 드문 일인데,

더군다나 지상의 장애물이 많은 이 맵에서 이렇게 시작하는 것은

초반에 질럿으로 정면을 뚫고, 나가면서 상대진영까지 중립건물을 뚫고 가서

다크템플러를 넣겠다는 의도였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전상욱이 더블커맨드나 트리플커맨드로 시작했을 때만 통할 수 있는 빌드다.

즉, 오영종은 이 전략에 이 한판의 모든 것을 걸었다는 이야기다.

 

한편 전상욱은 오영종이 예상했을 법한 더블커맨드를 했다.

그런데, 전상욱은 더블커맨드 이후에 2배럭으로 시작했다.

일단 스팀팩 마린으로 오영종의 초반의 도박을 막으면서

더블커맨드를 지키겠다는 의지다.

이것은 예전에 임요환이 2002 스카이배 결승 4차전에서

(맵은 Neo Forbidden Zone, 반섬맵이었음...)

박정석을 상대로 노배럭 더블커맨드를 한 뒤에, 스팀팩 마린을 이용하여

박정석이 더블커맨드를 노리고 빠르게 리버드랍한 것을 수비해 냈던

그 시나리오를 구상해 온 것이다.물론 그때는 결국 박정석이 역전했지만...

 

스팀팩 마린을 준비했기 때문에, 컴셋 스테이션 건설이 빨랐고,

당장의 전투병력도 빠르게 늘어났다.

결국 오영종은 다크템플러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고 말았다.

 

오영종은 이제와서 멀티를 따라가는 것은 어차피 이길 수 없는 법.

마지막까지 본진자원으로 질럿드라군을 생산하여 올인 공격을 했다.

그러나, 전상욱의 마린메딕이 워낙 많았고,

오영종에게 하이템플러가 없었기 때문에

이 올인 공격은 바둑으로 따지면 돌을 던질 자리를 찾는 일일 뿐이었다.

 

전상욱 승

 

 

3경기 - Tau Cross

 

이 맵은 기본 지형이 넓은 평지형태다. 보통 넓은 평지 형태의 맵에서는

테란이 더블커맨드를 하기 쉽지 않다고 알려져 있으나,

전상욱에게는 그건 문제가 아니었다.

(예전에 Guillotine이라는 평지맵에서 테란들이 프로토스한테 어려움을 겪을때조차

전상욱만큼은 그 맵에서도 강했다.)

전상욱은 이번에도 FD테란으로 시작했고,

이렇게 테란이 초반에 수비하기 어려운 맵일수록

FD테란의 강력한 초반러시를 해야 한다는 것을 전상욱이 아주 잘 보여줬다.

 

오영종은 아주 평범한 드라군옵저버로 시작했고,

전상욱의 초반 "6마린+1탱크+1벌쳐"의 병력이 치고 나올때,

본진에서 수비를 잘하면서, 옵저버 갖추고 뚫고 나왔다.

물론 이렇게 되어도 멀티는 전상욱이 좀더 빠른 것이기는 하다.

FD테란이 원래 그런 식이다.

 

서로간에 멀티를 하나씩 한 뒤의 오영종의 선택은 속도업 셔틀리버였다.

전상욱의 본진에 리버 2기가 드랍되었으나,

전상욱은 커다란 피해없이 막아냈고, 철저하게 확장전으로 나갔다.

그때부터 3경기 한판은 전상욱의 두터움을 감상하는 것이었다.

(두터움이라는 것은 시지탱크가 3단계 정도의 라인을 갖추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전형적인 수비형테란이 승리하는 패턴으로 진행했고,

탱크가 쌓이는 것을 감당할 수 없던 오영종이

3~4차례 그 라인을 뚫어보려고 하다가 계속 실패하고,

결국엔 게임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전상욱 승

 

 

4경기 - 신 백두대간

 

이번에는 전상욱이 먼저 승부를 걸었다. 8배럭으로 시작한 것이다.

엄재경 해설위원은 이 맵에서의 8배럭은 수비적인 의미의 가능성이 높다고 봤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프로토스 상대로의 초반 8배럭은 공격적으로 하겠다는 의미이다.

그건 어느 맵에서든지 마찬가지이다.

물론 8배럭으로 시작했을 경우에 프로토스가 "전진 2게이트 하드코어질럿" 같은

초반에 기습을 노리는 전략을 들고 나오면 수비하기 좋다는 점은 있다.

 

아마 전상욱은 그런 두가지 가능성을 다 고려했을 것이다.

프로토스가 평범하게 하면, 자신이 공격적으로 하는 거고,

프로토스가 초반 기습을 노리면, 방어하기 좋다는 것.

 

오영종은 그냥 평범한 빌드로 시작했다. 그러므로 전상욱의 마린은 계속 달려갔다.

그리고 전상욱이 준비해 온 것은 마치 저그전을 하는 듯한 전략으로

8배럭 이후에 아카데미패스트를 하여, 메딕을 갖춰서 러시를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바이오닉 병력으로 수비를 하면서 더블커맨드를 하는 수순이었다.

 

여기까지의 그림은 전상욱이 맵에 대한 이해력이 얼마나 뛰어난 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 맵은 질럿이 갈 수 있는 길과 드라군이 갈 수 있는 길은 다르다.

즉, 중앙에 좁은 길은 질럿, 다크템플러, 하이템플러는 통과하지만,

드라군은 못지나간다. 물론 마린, 메딕 등등의 바이오닉 유닛들은 다 지나간다.

그러니까, 초반에 사업드라군이 빠른 길로 오지 못하는 맵이다.

다른 길로 돌아서 온다면, 언덕 지형 한군데를 장악해서,

드라군이 거기서 못 올라오도록 버티면 되는 맵이다.

 

이렇게 되면 초반에 전상욱은 자신이 공격적인 주도권을 쥐면서

먼저 멀티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상욱은 그걸 노린 것이다.

그리고 중반까지 전상욱의 밑그림대로 흘러갔다.

 

오영종도 전상욱의 마린메딕의 러시를 한번 막은 뒤에

드라군이 좀더 쌓이자, 바로 내려와서 멀티를 따라갔다.

그 다음에 다크템플러로 진행했는데, 전상욱의 스캔 대처가 워낙 좋아서

다크템플러로 피해를 전혀 주지 못했다.

 

승부의 추가 서서히 전상욱을 향해서 기울기 시작했다.

같은 멀티를 먹고는 프로토스가 테란을 이기기 어렵다.

더군다나, 프로토스는 다크템플러로 갔는데, 다크템플러만 잃고 말았다.

이렇게 되니, 전상욱은 추가 멀티를 여유있게 할 수 있는 구도였다.

즉, 테란이 오히려 멀티가 더 빠르다.

 

현재 스코어 1:2로 오영종이 지고 있다.

거기에다가 이 판마저 불리해졌다. 잘 안되고 있다.

오영종이 이렇게 낭떠러지로 몰렸을 때,

마지막으로 선택한 것은 캐리어와 리버였다.

이건 어떻게 보면, 오영종이 돌을 던질 자리를 찾고 있는 느낌이었다.

어쨌든 최종적으로는 캐리어로 가기 위한 수순인데,

그 전에 리버로 공격을 한번 더 하는 것이다.

이것은 지상군에 집중하지 못하는 체제이고,

전상욱이 치고 나오면 막기 어려운 것이었다.

오영종의 입장에서는 그냥 해도 어차피 불리하니까,

이런 무리수를 둬서라도 판을 흔들어 보려는 것이다.

 

전상욱이 다크를 막고나서 설마 또 리버가 올거라고 생각을 못했을까?

오영종의 본진을 스캔해봤으면, 리버라는 거 알았을텐데...

스타리그 최초의 결승진출이 눈앞에 와 있던 전상욱이

여기서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오영종의 리버에 조금씩 당한 것이다.

 

당한 것도 당한 건데, 문제는 그러는 동안에 캐리어가 모이고 있었다는 점이다.

리버에 대해 골리앗을 생산하여 막고 나서, 바로 병력 모아서 진출했으면,

전상욱이 질 수가 없는 게임이었다.

여전히 유리했고, 오영종은 지상군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전상욱은 기다렸다. 캐리어로 간다는 것은 알았더라도,

캐리어가 언제 모이는 지 정확하게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전상욱은 계속적으로 확장을 했고, 멀티에서는 앞서나갔다.

 

결국 오영종이 캐리어를 4기나 모았을 때, 먼저 공격을 시작했고,

이순간부터 주도권이 완전히 오영종에게로 넘어갔다.

전설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전상욱은 오영종의 캐리어를 봤을때라도 벌쳐탱크가 공격을 갔어야 했다.

오히려 공격적으로 해야, 캐리어가 수비에 쓰일 수 밖에 없고,

그래야 캐리어로 간 프로토스를 이길 수 있는데,

전상욱은 공격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이게 무슨 조화란 말인가...

그 정도도 모를 전상욱이 아니지 않은가...

 

어쨌든 캐리어에 탱크를 계속 잃고나니, 테란이 유리했던 점은 다 지워저버렸다.

탱크가 없으니, 이제는 프로토스의 드라군을 제압할 수조차 없게 되었다.

오영종이 꾹 참고 기다린 캐리어에,

우리의 캐리어 김, 김태형 해설위원은

"캐리어는 테란전에서 갈 수 밖에 없는 유닛입니다."를 연호했다.

어쨌든 캐리어가 모이자 테란이 절대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오영종 승

 

 

5경기 - Arcadia II

 

이런 거 5경기까지 오면, 그 긴장감은 같은 맵의 1경기보다도 몇배에 달한다.

그리고 1경기와 같은 맵이라는 것. 이미 서로간에 한가지를 보여준 상태에서

다시 게임을 시작해야 하는 맵.

마지막의 이 전장에서는 의외로 승부는 쉽게 나버렸다.

4경기를 패배한 전상욱의 얼굴에는 이미 극도로 불안한 모습이 보였고,

그것은 SK Telecom의 주훈 감독이 달래기에는 너무 큰 것이 아니었나 싶다.

 

이번에는 전상욱은 7시, 오영종은 11시가 나왔다. 세로방향으로 걸렸다.

오영종은 나중에 인터뷰했던 내용대로, 3게이트 드라군옵저버 체제로 진행했다.

(엄재경 해설위원은 이 경기의 오영종의 빌드를 불독토스라고 설명했는데,

실제 오영종의 빌드는 불독토스는 아니었다. 불독토스보다는 평범한

드라군-옵저버 체제에서 게이트웨이를 3개로 늘렸을 뿐...)

 

전상욱은 전형적인 FD테란으로 시작했고,

1경기때와는 다르게 스파이더마인부터 개발해서 적극적으로 압박을 했다.

물론 그러면서 더블커맨드다.

전상욱의 "6마린+1탱크+1벌쳐"의 병력이 오영종의 본진 입구에까지 올라갔고,

물론 탱크 1기만 살아돌아가고, 나머지는 다 잃고 말았지만,

오영종의 3게이트를 봤다. 볼 수 있는 위치까지 갔으니, 그것 본 것이다.

그리고 더블커맨드를 했다. 한편 오영종은 아직 옵저버가 없고, 멀티도 없다.

(진짜 불독토스였다면, FD테란의 병력이 프로토스의 본진까지 오면,

이미 옵저버가 나온다. 불독토스가 아니었기 때문에, 아직 옵저버가 없다.)

 

지금의 오영종의 3게이트는 한번 뚫어보겠다는 결의다.

그러나, 아직 옵저버가 없으므로, 진출을 못하고 있다.

전상욱에게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 무엇을 해야하는가?

 

당연히 시지모드 개발을 해야하는 수순이다. 탱크로 전환하고,

자신의 입구쪽에 배럭이나, 엔지니어링 베이를 내려놓고 바리케이트를 치던가

그게 안되면 서플라이 디팟이라도 지어서 장애물을 만들어야 한다.

어쨌든 탱크쪽으로 가야하고, 시지모드의 개발이 우선이다.

 

결과적으로 3게이트를 봤을 때, 시지모드 개발을 바로 시작했으면,

승부를 알 수 없을 게임이었다. 테란이 지키면 이기는 게임이므로,

전상욱이 결국 이겼을 가능성도 매우 높았다.

그러나, 옵저버가 나오고 드라군이 마인을 뚫고 진출해서

전상욱의 본진에 도달할 때까지,

전상욱의 탱크는 단 2기밖에 없었고,

물론 처음에 전상욱이 진출할 때 탱크가 1기가 있었던 것을 살려서 왔으므로,

전상욱이 이제 탱크를 1기 더 생산했을 뿐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물론 시지모드도 개발이 안되어 있다.

 

막상 오영종의 드라군이 전상욱의 앞마당에 갔을 때,

앞마당 커맨드 센터를 짓고 있던 SCV를 제거했는데,

오히려 잠깐 망설인 것은 오영종이었다.

당연히 시지모드 개발이 되고도 남았을 타이밍이었으니까...

 

시지모드 개발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것을 오영종이 알아버린 순간

이 한판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로 나아갔다.

오영종은 뒤를 돌아보지 않는 무조건 공격으로 전상욱의 항복을 받아냈다.

물론 이건 전상욱의 실수였고, 오영종이 그 실수를 놓치지 않았을 뿐이다.

 

경기를 간단히 요약하면, 오영종이 옵저버 갖추고,

3게이트에서 드라군 쭉 뽑아서 밀었다. 이게 끝이다.

그러나, 이 한 경기의 무게는,

그렇게 쉽게 이긴 오영종의 입에서 뿜어져 나온 커다란 숨에서 느껴졌다.

 

오영종 승

 

 

어쨌든 오영종은 전상욱을 꺾고, 결승에 갔다.

그리고 결승 상대는 여태까지 OSL결승에서 단 한 판도 진 적이 없는 이윤열이다.

진짜 볼 만한 게임이 될 것이다. 이기자. 오영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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