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저그전 12프로브 더블넥서스

  • 등록일
    2007/04/30 14:03
  • 수정일
    2007/04/30 14:03

1년전에 내가 했던 게임에 대한 분석이다.

이건 거의 초반의 저그전 더블넥서스에 대한 기본기에 가깝다.

 

이 게임에서 APM은

나는 102, 상대는 163이었다.

 

102로도 충분히 이런 전략 구사할 수 있다는 거.ㅋ

 



프로토스의 대 저그전 초반의 일반적인 빌드는 일단 세 가지가 있다.

'2게이트 하드코어 질럿', '1게이트 - 가스', '캐논더블넥서스'

이중에 지금 설명하려는 것은 '캐논더블넥서스'에 대한 것이다.

 

로스트 템플형의 앞마당에 가스가 있는 맵에서 프로토스가 저그를 상대할 때,

중반 넘어가면서 주의해야 할 것은 프로토스가 가스멀티를 어떻게 확보하느냐이다.

2가스를 돌리지 않으면, 템플러와 옵저버,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커세어까지

다양한 고급유닛들을 이용하기 어려워진다.

 

그에 비해 저그는 2가스를 먹지 못하는 프로토스에게

러커 소수, 뮤탈리스크 소수, 히드라... 등의 상성을 이용하여,

프로토스의 테크를 꼬이게 할 수 있다.

질럿만 가지고는 아무것도 못하는 게임으로 만드는 것이다.

 

'캐논더블넥서스' 전략은 로스트 템플형 맵에서

바로 2가스를 확보하고 시작한다는 점에서

이런 프로토스의 고전적인 약점을 보완하는 좋은 전략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프로토스 게이머들이 더블넥서스를 많이 선택하고 있다.

(김택용이 마재윤을 상대로 3:0으로 이길 때에도

세판 모두 더블넥서스를 하고 시작했다.)

 

물론 더블넥서스라는 것 자체가 위험한 것이기도 하고,

저그가 더 많은 확장으로 상대할 수도 있지만,

프로토스 역시 강력한 한타이밍을 바라보거나,

아예 수비형 프로토스로의 진행도 가능해서 이후의 선택도 다양해진다.

 

이제 '캐논더블넥서스'의 전략을 어떻게 구사할 수 있는지

정확한 빌드와 상대에 맞는 대응방법을

화면캡쳐를 통해서 살펴보기로 한다.

 

 

맵은 Neo Lost Temple

 

 

그림 (1)


나는 6시 프로토스.

이런 건 사람들마다 생각이 다를 수도 있지만,

나는 이 맵에서는 이 위치가 나왔을 때, 더블넥서스를 하기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그림 (2)


상대는 2시 저그.

 

 

 

그림 (3)


더블넥서스를 할 때에는 첫 파일런을 앞마당에 나가서 지어야 한다.

그래서 지금 7프로브  생산하고 있을 때, 미네랄 50이 되면, 8프로브를 예약해 놓은 후...

 

 

 

그림 (4)


바로 프로브 1기가 앞마당으로 나가야 한다.

나가는 데에 걸리는 시간동안 자원을 캘 것까지 고려해서

앞마당에 파일런을 건설할 위치에 도달하는 순간 미네랄 100이 되면 정확한 타이밍에 나온 것이다.

지금은 프로브가 약간 늦게 나왔다.

 

 

 

그림 (5)


앞마당에 첫번째 파일런을 건설했다. 그리고 이 프로브로 바로 정찰을 시작한다.

어떻게 보면, 더블넥서스를 하기 위해서는 처음에 최대한 자원을 캐야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래서 정찰보다는 자원을 캘 수도 있는데, 물론 그것은 선택의 문제이긴 하다.

그러나, 나는 정찰을 빨리 시작하는 쪽을 추천하고 싶다.

더블넥서스 전략은 초반의 저그의 빌드가 무엇이냐에 따라서,

혹은 저그의 빌드를 아느냐 모르느냐에 따라서,

초반의 프로토스의 빌드도 완전히 달라질 수 있고, 또 달라져야 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그림 (6)


정찰 프로브가 한번에 2시 저그를 발견했다.

지금 저그는 오버로드 이후에 12드론까지 생산하고 있는데,

이 장면을 프로토스가 다 본 상태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스포닝풀을 짓지 않고 12드론까지 생산했다.

그러면, 프로토스는 12프로브에서 바로 더블넥서스가 가능하다.

 

 

 

그림 (7)


일단 저그는 12드론 스포닝풀로 시작했다. 이것을 확인한 점도 아주 중요한 일이다.

저그의 빌드를 모를 때, 12프로브에 바로 넥서스를 건설하는 것은 도박이다.

저그가 9드론 정도로 시작하면, 그냥 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그의 빌드를 모를 때는 일단 포지부터 짓고 시작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그러나, 지금은 저그의 빌드를 알았고, 12드론 스포닝풀이기 때문에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

 

 

 

그림 (8)


저그의 빌드를 보고, 나는 12프로브까지 생산한 후에 바로 넥서스를 짓고 있다.

지금의 넥서스를 짓기 위해서 12프로브를 생산하고 있을 때,

프로브 1기가 미리 나온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프로브 생산을 쉬고 있는 상태다.

이게 저그가 12드론 2해처리로 시작했으면, 프로브 생산을 쉴 필요도 없는데,

12드론 스포닝풀이었기 때문에, 프로브 생산을 쉬고, 포지를 지어야 한다.

물론, 어차피 프로브 생산을 잠깐 쉬어도 넥서스가 빨리 완성되면

또 그만큼 프로브를 빨리 충원하면 된다.

 

문제는 여기서의 상성에 있다.

저그가 지금 12드론 스포닝풀로 시작하는 것을 보고도

그로부터 22초 후에 넥서스를 짓기 시작한 모습인데,

첫 저글링 러시를 막을 수 있겠는가?

첫 저글링 러시를 막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이런 빌드는 사용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뒤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첫 저글링 러시를 가볍게 막을 수 있다.

 

 

 

그림 (9)


드론 1기가 나가고 있다. 이 드론은 타이밍상 멀티하러 가는 드론일 가능성이 높다.

12드론 스포닝풀을 하면, 드론 2기 만들고,

2번째 해처리를 앞마당에 지으러 바로 가는 것이다.

지금 프로브로 그 드론을 쫓고 있다.

지금 이 정도의 거리면, 앞마당에 해처리를 못 짓게 방해할 수 있다.

 

 

 

그림 (10)

 

앞의 그 드론은 내 프로브가 쫓아오자 앞마당에 해처리를 건설할 수 없음을 알고,

프로토스 진영을 정찰하러 가버린다. 그리고 내 프로브는 저그의 앞마당을 지키고 있다.

이 정도면 일단 저그의 멀티를 견제한 것이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런 구도가 되면, 내가 훨씬 먼저 멀티한 것이므로,

당분간은 무리한 공격을 하는 것보다는 방어적으로 하면서

저그의 도발에 대응하는 쪽을 선택하는 게 좋다.

 

 

 

그림 (11)


미네랄이 150이 모이자 바로 포지를 건설하고 있다.

지금은 저그가 12드론 스포닝풀로 시작한 것을 봤기 때문에,

내가 넥서스부터 짓고 시작한 이상, 포지를 최대한 빨리 지어야 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저글링이 올 때, 캐논이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미네랄 150을 모을 동안 프로브 생산을 중지했다.

아직도 프로토스의 인구수는 12/17

 

 

 

그림 (12)


저그는 앞마당에 해처리를 당장 지을 수 없게 되자,

일단 2번째 해처리를 입구해처리로 짓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저그는 멀티하기 위해서는 3해처리를 해야한다.

아니면, 아예 멀티를 포기하고 올인 전략을 하던가.

그리고 아직 저그는 프로토스의 더블넥서스 의도를 모르고 있다.

 

 

 

그림 (13)


프로브를 1기 생산한다. 인구수 13/17 지금은 포지를 지을 동안,

프로브 1기정도 만들어도 포지가 완성된 후에 캐논 2개를 소환할 수 있다.

 

 

 

그림 (14)


저그의 2번째 해처리 건설타이밍이 지났음에도 앞마당에 드론이 다시 내려오지 않자

해처리 건설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서 정찰 프로브가 다시 들어가보는 장면이다.

입구해처리를 건설하는 것을 보면서, 견제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있었다.

이것만 보고도 저그가 아마도 프로토스의 더블넥서스에 대해서,

더 많은 확장으로 따라갈 생각을 못할 것이라는 판단을 하게 된다.

그리고 혹시라도 더 많은 확장으로 대응하려는 저그의 의도가 있더라도

그 확장이 늦게 되기 때문에, 프로토스에게 강력한 타이밍이 그만큼 더 길게 된다.

 

 

 

그림 (15)


어쨌든 저그는 스포닝풀이 완성되자마자 6저글링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림 (16)


그와 거의 동시에 드론정찰로 나의 더블넥서스 의도를 확인했다.

그리고 아직 포지도 완성되지 않은 상태임을 확인했다.

 

 

 

그림 (17)


포지가 완성되자마자 캐논 2개를 소환하기 시작했다.

 

 

 

그림 (18)


정찰 프로브가 죽는 장면이다. 이건 내가 미처 신경쓰지 못했던 것이었다.

캐논 짓는 것이 워낙 중요한 것이었기 때문에, 프로브를 놓치고 말았다.

물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6저글링이 생산되었다는 것이다.

앞의 캐논 소환장면과 시간상으로 1초밖에 차이나지 않는 장면이다.

 

 

 

그림 (19)


프로브가 나간다. 지금 프로브가 나가는 것은 앞마당 넥서스가 완성될 때이기도 하고,

또 캐논 2개의 앞에서 저글링을 블로킹해주는 역할을 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은 프로브를 그냥 대강 드래그해서 앞마당 미네랄을 찍고 나갔는데,

2~3초정도 늦게 출발해도 되는 것이었고, 또 너무 많은 수의 프로브가 나갔다.

 

 

 

그림 (20)


저글링이 도착할때 캐논 1개가 완성되어있다.

프로브가 캐논으로 접근하는 길을 막으니, 수비가 되는 구도다.

결국 저글링은 후퇴할 수 밖에 없다. 조금 있으면 옆의 캐논도 완성될 것이다.

그러면 지금의 프로브들은 앞마당에서 자원을 캐면 된다.

마침 넥서스도 완성되었기 때문이다.

 

 

 

그림 (21)


저글링이 난입을 시도하고 있다.

그런데, 프로브 2기가 재빨리 나가서 언덕쪽을 블로킹하려고 한다.

나름대로 순간적인 빠른 대응이 좋았던 장면이다.

이때 저글링 6기 중에 2기만이 살아서 들어갔고,

저글링 2기로는 오랜시간 두드렸지만, 프로브 1기도 잡을 수 없었다.

 

 

 

그림 (22)


저그는 이제 앞마당해처리를 건설하고 있다. 초반의 정찰 프로브 견제의 결과다.

3해처리로 멀티를 하는 것을 강제당했고, 그만큼 테크트리가 느릴 수 밖에 없다.

 

 

 

그림 (23)


이런 때일수록 저그의 다음 작전을 확인해야 한다.

더블넥서스를 하면, 지금정도 타이밍에 저그의 의도를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즉, 멀티를 하느냐, 아니면 초반 저글링, 혹은 히드라리스크에 올인하느냐,

이것을 확인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그런데, 의외로 이런 때에 저그의 다음 작전을 확인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저그의 입장에서 봤을 때, 정찰을 못하게 하려면, 성큰콜로니라도 하나 지어놓아야 하는데,

프로토스가 더블넥서스를 해서 공격올 일도 없는데,

성큰콜로니를 짓고 있기는 껄끄럽지 않은가?

물론 지금은 저그의 멀티도 늦어서 성큰콜로니를 지을 크립도 없을뿐더러...

 

지금 프로브가 저그의 멀티를 확인했을 때,

일단은 당장 입구에 캐논을 많이 지을 필요는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림 (24)


지금은 앞의 프로브로 멀티를 정찰한지 1분만에 새로운 프로브를 또 보내서 정찰한 것이다.

앞에서는 저그가 멀티를 따라가고 있음을 확인했고,

지금은 그 뒤에 무엇을 하느냐를 확인하려는 것이다.

레어를 올리는지, 일단 노레어 히드라리스크로 진행하는지...

 

이 프로브는 히드라리스크 체제를 확인하는 데에 성공했다.

설령, 러커를 의도한 것이라고 해도, 러커가 나올라면 아직 멀었다.

물론 러커라고 해도 대응방법은 똑같으니, 상관없기도 하다.

이제 저그의 1차적인 카드를 알았기 때문에 그에 맞는 대응을 하면 된다.

 

 

 

그림 (25)


히드라리스크를 본 이상 로보틱스 퍼실러티를 바로 올린다.

히드라리스크를 수비하기 위해서는 일단 리버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이럴 때 로보틱스 퍼실러티를 앞마당에 짓는 게 중요하다.

지금은 셔틀 없이 바로 리버를 생산할 것이기 때문에,

로보틱스 퍼실러티가 본진에 있으면, 리버가 기어 나오는 데에 오래 걸려서

히드라리스크의 공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없게 될 수가 있다.

그리고 지금 화면의 아래쪽에 짓고 있는 건물은 스타게이트.

상대가 올인 러시를 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아예 수비형 프로토스를 계획하고 있는 중이다.

 

 

 

그림 (26)


입구쪽 캐논의 양을 많이 늘렸다. 리버나올때까지 일단 막으면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림 (27)


히드라리스크로 2차례정도 러시를 했으나,

많은 캐논으로 막으면서 결국 리버가 나왔고, 여유있게 수비가 되는 그림이다.

지금은 리버가 2기 있는데, 1기는 화면에 보이지 않을 뿐이다.

그리고 지금처럼 이렇게 히드라리스크들이 전부 내 진영으로 몰려올 때,

내가 생산해둔 커세어는 저그의 진영으로 날아가서 오버로드를 잡는다.

지금 미니맵에서 2시 앞마당 쪽에 있는 흰 점이 커세어 2기다.

이렇게 하면, 저그의 히드라리스크는 오버로드를 포기하고 공격을 하느냐,

공격을 포기하고 오버로드를 지키느냐를 선택해야 한다.

물론, 이 게임에서는 오버로드를 포기하고 공격한 것이다.

 

 

 

그림 (28)


저그의 올인 히드라리스크 러시가 막히고,

프로토스의 커세어가 오히려 오버로드를 잡고 있는 형국이 되자

저그는 지지치고 게임을 포기했다.

 

 

 

지금의 게임은 물론 더블넥서스 이후에 이렇게 했지만,

꼭 '커세어-리버'를 바탕으로 하는 수비형 프로토스로 진행할 필요는 없다.

템플러테크를 타면서 게이트 유닛 중심으로 가도 되는 일이다.

(나는 더블넥서스 이후에 5게이트 사업드라군러시도 추천함.)

다만, 저그가 히드라리스크로 몰아치는 전략으로 나왔다.

히드라리스크를 수비하는 데에 있어서, 하이템플러가 있으면 좋지만,

저그가 그 타이밍 이전에 승부를 걸 것이다.

(보통 히드라리스크 올인 전략은 그렇게 한다.)

그걸 고려해서 템플러계열은 버리고,

좀더 빠르게 생산할 수 있는 리버를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이왕 리버를 선택하는 김에 "커세어-리버"의 조합을 고려했다.

 

이런 의미에서 더블넥서스에서는 정찰이 중요하다.

언제 어디를 어떻게 수비해야하는지만 안다면

저그의 공격을 충분히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분명히 더블넥서스는 초반이 약간 불안한 전략이지만,

정찰을 통해서 그 불안함을 줄이면 안정적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