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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 2005 OSL 4강 A조 '서지훈 vs 박성준'

  • 등록일
    2007/07/09 03:01
  • 수정일
    2007/07/09 03:01
이것은 2005년 6월 10일에 있었던 Ever 2005 OSL 4강 A조 '서지훈 vs 박성준'의 경기에 대한 리뷰입니다. 예전에 썼던 글을 실명 홈페이지에서 그냥 퍼왔습니다. 여기서 박성준은 현재 SK Telecom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입니다.


이 경기 이후 다음 주에 있었던 B조의 '이병민 vs 박태민'의 경기보다도 더욱 무게감이 느껴지는 경기였다. 그 이유는 일단 서지훈과 박성준은 8강에서 최연성과 변형태를 각각 2:0으로 이기고 올라왔고, 이병민과 박태민은 8강에서 전상욱과 박정석을 2:1로 이기고 올라왔기 때문이다. 또 두 선수의 기세가 그렇다. 서지훈은 16강에서 처음에 이병민에게 지고, 송병구에게도 지면서 2패로 시작하여, 탈락위기에 몰렸었다. 모든 게임의 승률을 50%라고 할 때, 조별리그가 4경기까지 진행된 상태에서 앞의 두경기에서 2패한 선수가 아직 탈락이 확정된 경우가 아닐때에 조2위로 8강에 진출할 확률은 3.125%밖에 안된다. 물론 2패했을때 아직 탈락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을 확률은 50%이다. (마지막에 붙을 상대가 1승1패일때에만 탈락이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즉, 2패했을때 8강에 올라갈 확률은 실제로 1.5%정도밖에 안되는 것이다. 그러나 서지훈은 4강까지 올라왔다. 8강 5경기에서 홍진호에게 승리하고, 이병민이 3승을 해주는 바람에 아래쪽 재경기가 걸리고, 거기서 서지훈이 2승을 하여 바로 그 1.5%의 희망을 살려서 8강에 왔고, 8강에서 최연성을 2:0으로 완벽하게 제압했다. 16강에서 초반 출발이 2패로 매우 안좋았으나, 그 이후에 5연승으로 4강까지 달려온 것이다. 이런 기세는 정말 무서운 것이다. 박성준은 그럼 어떤가? 16강을 전상욱에게 패배하면서 시작했다. 박성준은 하필 대진운도 꼬여서, 16강에서 1패한 상태에서부터 다음 경기를 지면 무조건 탈락하는 상태에 몰렸다. 그러나 그 이후에 김준영을 제압하고, 박용욱에게 멋진 역전승을 하면서 자신의 조를 재경기로 몰고갔고, 재경기에서 2승을 하여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8강에서는 변형태를 상대로 한수 아래의 테란을 상대하는 듯한 플레이로 2:0으로 승리. 즉, 첫 경기 1패 이후에 6연승으로 4강까지 온 것이었다. 그래서 기대가 컸던 경기만큼 전적과 무관하게 명승부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각 경기별로 흐름을 분석해보자. 1경기 Luna The Final 이번 시즌에 쓰이는 4개의 맵 중에 저그상대로 테란이 가장 할만한 맵이 Luna The Final이다. 물론 할만하다는 것은 단순히 승률이 테란이 높다... 이런 식의 문제가 아니다. 다른 맵에서도 테란들이 저그를 이기기는 하지만, 그것은 대부분 초반에 어떤 전략에 올인해서 이기는 것이다. 즉, 정상적인 힘싸움으로는 저그를 이기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에 비해 Luna는 테란이 힘싸움을 하기에 좋은 조건이 있다. 그 조건은 다음과 같다. 우선 진출할 수 있는 길이 2개라는 것이다. 길이 여러개면 대체로 저그가 저글링이나 러커 빈집러시를 하기에 좋은데, 이 맵은 빈집러시 막는 경우에는 앞마당까지는 한가지 경로만 방어하면 된다. 그리고 Luna도 로템형 힘싸움 맵이기 때문에. 테란의 '2배럭- 더블커맨드', 혹은 '2배럭- 아카데미 - 더블커맨드' 의 형태를 저그가 공격을 통하여 견제하는 게 좀 까다롭다. 그렇다면 저그는 멀티를 늘려서 확장전을 해야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본진, 앞마당 이외의 추가 가스멀티를 확보해야 한다. 그런데 그건 다른 스타팅, 혹은 앞마당밖에 없다. 테란이 그곳만 대놓고 견제하면, 곤란한 것은 저그다. 또 이점은 위치관계가 대각선이 나와도, 테란이 앞마당을 먹은 이후에 진출할때, 공격방향을 대각선으로 정할 필요가 없게 만든다. 무조건 가까운 곳을 밀면 되는 것이다. 이렇기 때문에 Luna는 대부분의 테란유저들이 2배럭에서 더블커맨드를 한다. 서지훈도 11시에서 시작하여, 2배럭 더블커맨드로 시작했다. 그리고 서지훈 특유의 러시 방식으로 박성준을 제압한다. 서지훈 특유의 러시방식이 무언가 하면... 앞마당을 먹고 적절히 병력이 모이면 한번 진출한다. 상대저그가 그거 막으려고 병력 쥐어짜서 만들어서 싸운다. 그래서 저그가 그 병력 다 잡는다. 그리고 이제 한숨좀 돌리려고 하면, 그동안 모아뒀던 아까보다 더 많은 서지훈의 병력이 진출한다. 결국 이 2차러시에 박성준이 밀리고 말았다. 물론 박성준은 디파일러를 갖추기 전이었고, 5시 앞마당에서 하이브를 올리고 있었는데, 서지훈이 바로 5시쪽으로 공격하여 하이브를 파괴하면서 박성준이 버틸 여지를 없게 만들었다. 서지훈 승. 2경기 Ride Of Valkyries 이 맵은 저그가 좀 유리한 맵이다. Forte 만큼은 아니지만, Luna에 비해서는 저그가 훨씬 좋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선, 테란이 앞마당을 먹었을때, 방어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앞마당 뒤쪽의 작은 언덕지형 때문에 뮤탈리스크 게릴라에 당할 여지가 아주 높다. 또, 길도 여러갈래인데다가, 테란은 무조건 위쪽 운동장으로 나가서 진출해야하는 부담이 있다. 저그가 먼저 운동장을 장악하면 테란이 아래에서 위로 올라와야 하는 구조가 된다. 거기에다가 테란이 앞마당을 했을때, 저그가 확장으로 따라가기 아주 좋다. 저그가 확장할 지역은 무조건 테란의 본진에서 점점 멀어지는 방향이기 때문이다. 이런점때문에 이 맵에서는 테란들이 8배럭플레이를 종종 한다. 저그에게 초반에 앞마당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서지훈도 역시 8배럭으로 시작했으나, 박성준이 드론 정찰을 통해서 그것을 알고, 12드론 스포닝풀 정도의 빌드로 시작한다. 이후에 2번째 해처리로 앞마당을 먹는데, 서지훈이 앞마당해처리 건설을 상당히 방해했지만, 8배럭으로 앞마당을 견제하기 어렵게 된다. 서지훈은 이후에 빠른 아카데미 건설을 통해서 앞마당에 러시를 가지만, 이미 박성준은 성큰을 3개를 짓고 러커로 진행했다. 할 게 없어진 서지훈은 일단 멀티를 하고, 기습 2스타포트 레이스로 진행하지만, 아무 효과없이 박성준이 디파일러를 갖추면서 저글링 러커의 러시에 밀리고 만다. 서지훈의 전략을 종합해보면, 8배럭 -> 패스트아카데미 -> 2스타포트 레이스 .... 이런 도박적인 전략의 연속이었다. 서지훈이 처음부터 그려왔던 그림이 이것이었을거라고 본다. 어차피 불리한 맵이므로, 올인 전략을 콤보로 써보고 안되면 지지치는 형태로 준비한 것으로 본다. 물론 그런 것들에 대해서 너무도 완벽히 대응한 박성준의 플레이가 대단한 것이었다. 박성준 승. 3경기 Ever Forte 이 경기가 이 5판 3선승제 대결 전체의 승부처였다고 본다. 이 맵은 자원지역이 16군데로 '남자이야기'(16군데), 'Hall Of Valhalla'(17군데) 와 견줄만한 엄청난 부자맵이다. 부자맵에서는 언제나 저그들이 강세를 보인다. (상대적으로 자원지역이 적은 맵에서는 테란들이 좋다.) 이 맵도 무난하게 장기전을 가면 저그를 이기기 상당히 어렵다. 더군다나 테란의 경우는 본진에 건물 지을 땅이 많지 않아서 반드시 아래로 내려와야 하는데, 그러면 뮤탈리스크에 시달릴 가능성이 아주 높다. 그래서 이 맵에서는 테란들이 초반에 올인성 전략들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많이 쓰이는 것이 2가지가 있는데, 8배럭을 통해서 저그의 12드론 아래입구해처리를 벙커링으로 견제하는것, 그리고 또한가지는 2배럭 이후에 팩토리 -> 아카데미 순서로 진행하여 마린메딕 나갈때 탱크 2기가 같이 가서 입구 성큰을 뚫고 한방에 밀어버리는 것. (이것은 저그가 3해처리로 멀티를 먹게 되는 약점을 노리는 것이다.) 서지훈은 7시, 박성준은 5시. 가로방향이다. 초반에 서지훈은 9배럭 9서플의 빌드로 시작. 배럭을 상당히 전진해서 앞마당까지 동시에 방어하는 큰 입구에다가 짓는다. 박성준은 10드론 입구해처리, 이후에 3해처리 멀티를 위한 공동 입구에 지었다. 하지만, 가로방향이어서 9배럭으로 시작한 서지훈의 벙커링을 막기는 어려웠다. 서지훈은 벙커를 짓다가 짓는 것을 잠시 중지하는 센스를 보여주면서 박성준의 드론을 제압하고, 해처리가 완성되기를 기다려서 벙커를 완성시킨다. 벙커가 완성된 순간 박성준의 입구해처리는 지킬 수 없는 상태가 된다. 박성준은 어쨌든 저글링을 1부대가까이 생산했다. 이때 박성준은 벙커를 무시하고 저글링으로 서지훈의 본진으로 러시를 감행한다. 9배럭으로 시작했고, SCV 5기를 동반한 벙커링까지 했기 때문에 두번째 배럭 건설이 늦었을 것이다. 거기에 대부분의 마린이 박성준의 진형으로 공격을 갔던 상태이기 때문에 본진이 비었던 것이다. 이 판단 하나로 박성준은 역전에 성공한다. 서지훈이 이 러시를 막지 못하여 지고 말았다. 9배럭 벙커링으로 인해 그 좋았던 상황이 순식간에 역전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이것은 박성준이 잘한 부분도 있지만, 내가 보기에는 서지훈이 저지른 실수의 측면이 더 크다고 본다. 지금부터 이번 글의 핵심내용인 서지훈의 실수에 대해서 그림과 함께 설명하기로 한다. 그림 (1) 그림 (1)은 Ever Forte의 7시 큰 입구지역으로 서지훈이 9배럭을 건설했던 위치를 내가 따로 스타크래프트를 실행시켜서 재연한 것이다. 자원상황까지 대략 맞는 그림일 것이다. (경기에서 서지훈이 배럭 지으러 SCV가 나갔던 타이밍과 정확하게 똑같이 나가서 지었더니, 정확하게 9SCV까지 눌러놓은 상태에서 입구에 도착하니 미네랄이 150이 되었다. 서지훈의 이렇게 정확한 계산은 많은 연습이 없이는 불가능하리라...) 이것은 물론 전진배럭이고, 9배럭인데, 단순히 아무데나 짓는 전진9배럭이 아니다. 그림 (2) 이것은 훗날 그림 (2)처럼 입구를 좁히기 위한 건물 배치이기도 하다. 물론 이 경우는 배럭과 서플라이 디팟 사이로 저글링이 들어올 수 있지만, 한 줄로 들어와야 하므로 진형이 안 좋다. 반면에 이후 아카데미를 완성하고 나면 마린메딕, 그리고 조금더 몸이 큰 파이어뱃도 통과할 수 있는 입구다. 즉, 배럭을 띄우지 않고도 테란의 병력은 진출할 수 있다. 그림 (3) 물론 그림 (3)처럼 입구를 막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 배럭과 배럭사이는 그림 (2)에서의 입구와 같은 수준으로 유닛이 통과한다. 어차피 2배럭을 할 것이기 때문에, 이런식으로 입구를 막는 방법도 가능하다. 이것 역시 저글링이 한줄로 들어올 것이고, 마린메딕은 나가고 싶을때, 배럭을 열지 않고도 나갈 수 있다. 위의 그림들에서 보듯이 서지훈이 그림 (1)처럼 배럭을 지었던 것은 이후에 좁은 입구로 활용하기 위한 수단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저렇게 지은 배럭은 아래에 서플라이 디팟을 짓든, 배럭을 짓든 저글링이 한 줄로 들어올 수는 있는 입구가 되는 것이었고, 박성준이 정작 저글링으로 역올인러시를 했을때, 방어에 도움이 안되는 건물배치가 되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방어에 도움이 되는 건물배치가 될까? 그림 (4) 그림 (4)에서 보여주고 있는 위치에 지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서지훈이 7시에 위치한 것이 행운이기도 했다. 그 운을 살리지 못했던 것이 나빴지만... 7시와 5시는 서플라이 디팟과 배럭 하나씩을 입구에 지으면 입구를 저글링도 못들어오게 막을 수 있다. (11시, 1시는 배럭을 서플라이 디팟보다 아래에 지어서 입구을 막으면 저글링도 못들어오게 막을 수는 있지만, 배럭에서 생산된 마린도 바깥으로 나와서 안으로 못 들어오는 낭패가 있다.) 여차하면 저글링도 못들어오게 막을 수 있는 건물배치였으면 서지훈이 이기는 판이었다. 그림 (5) 저글링이 달려올때, 그림 (5)처럼 서플라이 디팟을 건설하면, 저글링이 못 들어온다. 물론 저글링은 많고, 건물 뒤편의 마린은 많아야 1기일테니까, 저글링으로 짓고있는 서플라이 디팟을 강제공격으로 부수고 들어올 것이다. 테란의 완성된 건물은 SCV로 수리가 가능하지만, 아직 짓고 있는 건물은 수리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자. 그림 (6) 그래서 그림 (5)처럼 입구에서는 서플라이 디팟을 지으면서 시간을 벌고, 본진에서 그림 (6)처럼 벙커를 바로 건설하여 마린이 후퇴하여, 어쨌든 마린이 1기라도 벙커에 빨리 들어가면 된다. 이렇게만 했어도 박성준의 저글링이 입구를 뚫어도 본진을 밀 수 없기 때문에 서지훈이 결국은 이기는 게임이었다. 그러나, 서지훈이 그렇게 했던 심리를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다. 테란이 저글링도 못들어오게 입구를 막으면, 훗날 마린메딕이 진출을 시작할때에는 배럭을 반드시 띄워서 나와야 한다. 그 동안에 배럭에서 병력을 생산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테란에게는 부담이 크다. 그래서 입구를 완전히 막는 것보다 좁히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게 대부분의 경우는 좋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심리가 오히려 서지훈에게 독이 되고 말았다. 그림 (7) 그림 (7)은 그림 (4)의 위치로 첫 배럭을 지었을때, 앞에서 설명한대로 저글링은 한줄로 들어오고, 마린메딕과 파이어뱃이 배럭을 띄우지 않고도, 나갈 수 있는 입구를 만드는 방법을 나타낸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밖에 안지어진다. 배럭이 저렇게 한칸 비틀어져서 지어지는 모양을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저런 배치가 싫었을 것이다. 즉, 서지훈의 계산에는 그림 (4)처럼 짓는 것은 입구를 완전히 막는 방법으로만 인식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초반에 도박적인 전략을 준비했던 서지훈이라면, 저런 것쯤은 감수할 수 있는, 조금 더 가능성이 많은 빌드를 준비하는 게 옳았다. 그런 의미에서 그림 (4)처럼 배럭을 지었어야 했다. 물론 그림 (4)의 배치는 벙커링을 하러 갈 때, 테란의 진출경로를 약간 우회시키는 셈이 된다. 그것도 싫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고 봐야 한다. 실제로 벙커링할 때, 벙커가 너무 빨리 지어지면 안되므로, 건설을 잠시 멈춰야 했던 정도의 타이밍이었기 때문에 진출경로의 길이 차이는 아무것도 아닌 셈이었다. 박성준의 저글링이 서지훈의 진형으로 갈때, 서지훈은 그림 (2) 혹은 (3)과 같은 방식으로도 입구를 막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서지훈은 어차피 입구를 못 막는 거 알았을 것이다. 오히려 그림 (6)의 위치에 벙커를 빨리 지어서 마린이 벙커에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마린이 들어갈 시간을 벌어줄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끝내 마린이 들어가지 못하고 밀리고 말았다. 박성준 승. 4경기 Neo Requiem 박성준은 초반에 9드론 스포닝으로 시작하고, 이후 2번째 해처리로 앞마당을 가져간다. 역언덕형 맵이기 때문에, 9드론 스포닝을 했을때, 테란이 입구방어를 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용해서 초반에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미이고, 앞마당을 먹는 타이밍을 무사히 넘기겠다는 의지다. 더군다나 서지훈이 2,3경기를 연속으로 8~9배럭 정도의 빌드로 시작했기 때문에 바로 앞마당을 먹는 것은 박성준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이 있었을 거로 본다. 이렇게 앞마당을 먹으면, 앞마당을 먹긴 했지만, 좀 가난하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어떻게든 앞마당을 먹은 저그가 시간이 지나면 이 맵에서는 3~4가스를 먹는 게 어렵지 않다. 드론 비비고 들어가서 먹는 섬멀티 때문이다. 그리고는 뮤탈리스크 양으로만 승부할 수 있는 맵이 바로 Requiem이다. 박성준은 그런 점을 집요하게 이용하면서 서지훈에게 공격적으로 상대한다. 결국 자신의 스타일을 구사하기 위한 빌드로서 초반의 9드론 스포닝풀은 적중했다. (내가 이 맵에서 저그로 테란상태할때 가장 추천하는 빌드이기도 하다.) 서지훈도 계속 잘막긴 잘 막았으나, 끝내 앞마당을 먹지 못하고 굶어죽고 만다. 박성준 승. 3경기에서 서지훈의 벙커링이 통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역전 당한 것이 4경기에서 박성준이 9드론 스포닝풀을 하는 데에 엄청난 자신감을 주었을 거라고 본다. 물론 9드론 스포닝풀은 준비해온 빌드겠지만, 그래도 저글링 컨트롤로만 승리를 했던 3경기가 있었다는 것과 그렇지 않는 경우는 차이가 엄청 크다. 특히 이런 고수들간의 게임에서는 특정 유닛 운영 능력에 대한 자신감은 경기의 주도권을 쥘 수 있게 만들어준다. 결국 4경기는 시종일관 박성준이 주도권을 갖고 몰아치는 게임이 되었다. 1,2,3경기는 서지훈이 도박을 하든 어쩌든 간에 서지훈이 몰아치고, 박성준이 방어하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3경기에서 게임의 흐름이 박성준이 몰아치는 입장으로 바뀌고 만다. 만약에 어떻게든 5경기까지 갔다면, 5경기는 1경기와 같은 맵인 Luna The Final이므로, 서지훈이 할만했다고 본다. 박성준의 입장에서는 4경기에서 끝낼 수 있었던 것이 너무나 다행이었고, 서지훈의 입장에서는 3경기의 전진배럭 전략의 실수가 너무 치명적이었다. 3:1 박성준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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