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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하던 마음이 녹았음을 깨달았다.
제대하고 나서 한학기동안 학교에 다니는 동안
그 친구의 수없는 연락에도 불구하고, 그 친구를 딱 두번 만났다.
가끔 유쾌하기도 했던 날에만 만났고,
만나면 그냥 밥을 먹고 헤어졌다.
밥을 먹는 동안에는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막 떠벌려 놓지만,
그냥 그렇게 떠벌려 놓지만...
평소에 마음속에 생각하고 있던 것들은 그 이야기들로 모두 가려두었다.
마음의 어느 구석에도 그런 이야기들은 없다는 듯한 뻔뻔한 자세 그 자체였다.
나를 궁금해하는 그 친구에 대해... 이제야 깨달은 게 있다.
내가 그 친구를 처음부터 싫어한 것은 아니었다는 것.
나도 말하고 싶은 욕구에 가득차 있었다는 것.
그 친구가 궁금해하던 것을 표현했던 그 순간에
내가 받아들이지 않았을 뿐이라는 것.
내가 미워하던 것은 그 친구가 아니라,
결국은 받아들이지 않았던 그 순간의 내가 아니었는지...
그렇게도 미워하던 그 순간의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될까봐
끝내 피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이제야 내 마음도 상처도 다 녹아버려서,
그 친구를 통해 들여다보이는 나에 대한 미운 감정이 지워지고 있는 거야.
그저께 그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내가 먼저 연락한 것은 내가 입대하기 몇 개월 전의 어느날 이후로 처음일 듯...
밥먹고 있는 중에 전화를 받았다는 그 친구는
또 아무렇지 않게 서로의 일상을 확인하고, 얼마나 바쁜지 확인하고
당장은 안되니, 조만간에 만나자고 그런다.
나는 그 친구가 그렇게 말하는 게 절대 빈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예전과 똑같은 이야기일 뿐인데,
불과 며칠전까지는 그게 그렇게도 싫었던 것이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고, 고맙기까지 했다. 신기하다.
어느 날에 그 친구를 만나서 술이라도 한 잔 해야겠다.
물론 지나간 이야기는 다시 하지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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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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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히 공감가는 얘기네요. 하지만 이런 일이 과연 나한테도 일어날까? 싶은 얘기기도 하고.. ^^;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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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ㅎㅎ 일단 저랑 친구하시고.ㅋㅋ부가 정보
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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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이럴수가 너무 감동적인 이야기군요. +ㅗ+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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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군 // 어머라니... 아니, 이런 가증스러운 덧글은.ㅋㅋ부가 정보
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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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완전미워 세세족들. ㅋㅋ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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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 // ㅋㅋ (밉다는 데도 할 말이 없음..ㅋㅋ)부가 정보
스밀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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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세족이 뭐죠?달군 넘 귀엽자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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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밀라디 // 나도 잘 모르는 단어지만, 문맥적인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ㅋㅋ달군 넘 귀엽다는 데에 절대 동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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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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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ㅗ-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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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군 // 물의라니.ㅋ부가 정보
당신의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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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군 넘 귀엽다는 데 절대 동의에 동의 ㅋㅋㅋ부가 정보
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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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이 왜이래...+ㅗ+ 부끄러버.(완전 놀고있다..-_-;;)부가 정보
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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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진짜 귀여운가부다. 달군!(아직 못만나봤지만.. 블로그를 통해 본것만으로도 충분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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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rrid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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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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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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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되게 많다. 24개!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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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세는 것은 내가 즐겨하던 건데.^^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