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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

  • 등록일
    2007/02/14 14:58
  • 수정일
    2007/02/14 14:58
나에게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따위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에 비해서 크리스마스는 조금 더 중요하다고 본다.


크리스마스는 매년 빨간 날인데,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는 그런 날은 아니기 때문이다. 즉, 크리스마스도 다른 빨간 날(평범한 일요일까지 포함)에 준하는 정도로 본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내가 기념하고 싶은 거라면, 우리들의 관계의 역사속에서 나와야 하는 건데, (예를 들어, 100일, 200일, 1년 등등 - 이것도 숫자놀이라고 보면 웃기는 거지만...) 크리스마스는 우리들과 아무런 상관없는 예수의 탄생일인가 그렇고,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는 이게 멀 기념하는 건지도 모르겠는 거다. 그냥 남들이 다 하는 의식을 따라가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 같다. 남성이 여성에게 무엇을 주어야 한다던가, 반대로 여성이 남성에게 무엇을 주어야 한다는 식의 이야기가 그러기 위한 Day의 존재가, 너무나도 이성애주의적이지 않는가? 그렇다면, 이건 이성애주의를 찬양하며, 모든 이성간의 관계만을 고려하며 (가족이나, 다른 친구들까지도) 이성애, 비이성애의 이분법적인 구도를 만들고 이성애적이지 않은 것들은 배제하고 있는 건 아닐까 싶다. 꼭 이성인 애인에게만 초코렛을 주는 것도 아니라고 할 지도 모르지만, 바로 그 점 때문에 말하는 거다. 동성인 애인에게도 똑같은 행위를 하는 날이 아니라, 애인이 아닌 자기 주변의 이성에게도 똑같은 행위를 하는 날이라는 거다. 이렇게 생각하니, 더 어이없는 일이 되는 이상한 날이다. 이런 건 재미없다. 머 이제와서 나한테 누가 초코렛을 줄 리도 없겠지만, 설령 주더라도 사양하겠나이다. 남성이 무언가를 해주는 날들에도 나한테서 무언가를 받기를 기대하지 마시라.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선물하고 싶은 경우라면, 그때그때 하면 될 것이니까... 꼭, 이런 이상한 날에만 형식적으로 주변의 관계를 챙기고 싶지는 않다. p.s.: 그리고 어차피 채식을 하면서 초코렛도 안 먹으니까, 그것도 그렇다. 발렌타인... 초코렛을 먹지 말고, 주지 말고, 사지도 말자. 올해 이미 먹거나, 주거나, 사셨다면 내년부터라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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