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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표 한 장

  • 등록일
    2007/02/17 01:58
  • 수정일
    2007/02/17 01:58
고속터미널에 가서 차표를 끊었다. 물론 한장만 끊었다.


그건 고향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차표였다. 그게 지금 내 마음이다. 가기는 싫고, 가지 않을 핑계는 만들고 싶은 마당에, 표를 미리 끊어놓는 치밀한 짓을 하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빨리 돌아오고 싶어서, 돌아오는 표만 19일 아침 첫 차로 끊어가지고 왔다. 이제 한잠 자고나서부터 채식에 대한 중대한 대결을 벌이러 간다. 이번 설은 그렇게 지낼 것이다. 나는 무언가를 '선언'하는 거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번 경우에는 그런 게 좀 필요할 듯 하다. 내가 간다고 고기메뉴를 준비하고 있을 아버지한테는 조금만 미안해 할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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