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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할 수 없다

  • 등록일
    2007/02/22 12:42
  • 수정일
    2007/02/22 12:42
왜 채식을 운동이라고, 혹은 운동이 아니라고 규정해야 하는가? 지금 그걸 묻고 있다. 대답하기 싫으면 대답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물론 대답하지 않을 경우, 또다시 나는 규정의 이유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겠지. 그런데, 놀라운 대답들은 일단 규정해야한다는 틀에 들어와서 말하라는 거다. 그리고 자기들끼리 어떻게 규정할까 열심히 고민하고 있다. 일단 채식을 운동이든 아니든 규정부터 하고나서 왜 규정해야 하는지 논하자는 건가? 아니면, 규정을 하고 나면 자기들은 목적을 달성했으므로, 왜 규정해야 하는가의 질문에는 응하지 않고, 논의에서 빠지려는 건가?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정말 그 속을 도통 모르겠다. 내가 내용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어떤 선전물에 대해서, 이런 선전물을 뿌리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표현했음에도, 일단 뿌리고 나서 진지하게 이야기하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 같아 보여서 씁쓸하다. 무엇을 먼저 논의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해 보인다. 좀더 근본적인 문제제기를 했을 때는 진지하게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자기가 고민을 하지 않는 부분은 고민하지 않는다고 솔직하게 말했으면 좋겠다. 최소한 내가 채식을 하는 명분이 뭐냐는 질문에, 그런 좀더 근본적인 문제제기에 진지하게 생각해서 "도살을 반대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던 것을 어려운 질문이었지만, 피하지 않고 그렇게까지 고민하려고 노력했던 것 자체를 후회하지 않게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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