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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제까지 기분좋게 며칠을 보내다가
오늘은 갑자기 무기력해졌다.
빨리 집에 들어가서 자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이유가 뭘까? 나도 몰라.
하여튼 잠도 충분히 잔 주제에
지금은 매우 피곤하다.
근데, 무기력한데도, 기분이 그리 나쁘지는 않은 이상한 상태다.ㅋㅋ
이건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다.ㅋㅋ
2. 낼 부모님이 서울에 오시는데,
아버지한테 그것과 관련해서 전화가 왔다.
"김치를 갖다 줄까?"라고 물으시길래,
싫다 그러면, 오징어젓을 가져오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가져오시라고 했다.
어쩔라고? 별 수 있나... 당분간 그냥 먹을란다.
3. 수업을 또 쨌다.
무기력한 날들에는 항상 이런다.
이러다가 F 받는 거 아닌가 몰라.
4. 내 이름이 없었다.
어떤 곳에서 학생증을 대신해서 주민등록증을 보여주었는데,
내가 바로 그 학생이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정작 그들이 가지고 있는 명단에는 나에 대한 기록이 아예 없었다.
결국 나는 내가 그 속에 있어야 정상인 존재라는 사실을 증명하지도 못하고,
빨간 글씨로 내 이름과 학번을 썼다.
5. 티켓
일요일에 기린언어 워크샵을 하면서,
콩님한테 받은 하이텍 연대주점 티켓을 결국 한장도 못 팔았다.
이렇게 된 데에는 기린언어 워크샵을 한 다음날부터
내가 다른 가방을 메고 다녔다는 것이 가장 민감하게 작용했다.
즉, 집에다가 티켓을 놓고 다녔다는 거지.
어쩌겠는가? 그냥 내가 가서 먹던가, 아니면, 말든가.ㅋㅋㅋ
(지금의 체력 상태로는 좀 이따가 과외하고 그냥 집에 가야할 것 같긴 한데...)
6. 이번주에는 영화를 네편이나 봤다.
내가 태어난 이래로, 가장 영화를 많이 본 한 주가 되었을 것이다.
물론, 여성영화제에서 [달려라 아차오]와 [멋진 그녀들] 이렇게 2편을
묶어서 상영했기 때문이기는 하지만..ㅋㅋ
그리고 비디오방에서 [브로크백마운틴]과 [로드무비]를 봤다.
영화를 보고 나서 이런 저런 생각에 휩싸였는데,
아직 명확한 언어로 정리하지는 못하고 있다.
하여튼 이 중에서 가장 좋은 느낌을 받은 것은 [멋진 그녀들]이다.ㅋㅋ
(이건 절대 슈아한테 잘 보이려고 하는 말 맞다.ㅋㅋ 물론 거짓말은 아니다.ㅋ)
후기는 일단 미루자.ㅋㅋ
어제 슈아랑 이야기하는데,
내가 그 영화에 대해서 왜 좋은 느낌을 받았는지
제대로 말하지 못한 것 같다.ㅋㅋ
7. 그리고 13일의 금요일
그냥 그렇다고...
8. 졸업논문 지도교수 면담
면담을 갔는데, 지도교수는 못보고, 어떤 박사과정에 있는 사람이 오더니,
걍 논문을 쓰란다. 겨우 이 얘기 할라고 오라가라냐?
나는 면담시간 10분을 늦어서 택시타고 갔더니...
9. 채식메뉴
며칠전 어떤 식당에서 채식메뉴라고 되어 있어서 먹는데, 요구르트를 주더라.
그나마 요구르트를 뿌려서 만든 요리가 아니어서 다행이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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