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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여자님의 [많은 남성들은 알까?] 에 관련된 글.
술을 마시고 말았습니다.
전역하고 서울에 와서, 별로 할 일 없다가
어쩐 일로 후배 한명에게서 밥먹자고 전화가 왔길래,
나가서 점심을 먹고 저녁을 먹기 전까지
둘이서 피시방에 앉아서 스타크래프트를 하다가 (2:2팀플 - 역시나 거의 다 이김)
저녁을 먹을 때부터 술을 마셔서
대강 4차 정도는 달성하여
소주를 일곱병을 마셨습니다.
우리는 과연 무슨 생각일까요?
머 그건 좋은데, 새벽 3시에 그 후배를 택시를 태워 보내고
나는 집까지 걸어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걸어갑니다. 차가 다니는 커다란 도로가 있는데, 그 도로를 따라 걸어갑니다.
어떤 남성이 내 뒤를 쫓아서 걸어옵니다.
물론 그 남성은 그냥 자신이 갈 길을 갈 것입니다.
나도 그건 알겠습니다. 아니, 알 것 같기도 하지만, 또 잘 모릅니다.
그 남성이 나를 노리고 오는 것인지 또 어찌 알겠습니까?
도로를 따라 15분 정도 걸었는데, 그 남성은 그때나 지금이나 내 뒤를 따라오고 있습니다.
나는 이제 횡단보도를 만났고, 여기서 신호를 기다려서 건너야 합니다.
나는 조금 과감하게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횡단보도 앞에 서서, 내가 걸어온 길 쪽을 돌아봤습니다.
역시 그 남성이 걸어오고 있습니다.
이 동네는 예전에 살인사건이 있었던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내가 걸어온 길의 어딘가에서 조금만 들어가면, 살인사건의 장소가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 생각이 내가 도로를 따라 걸었던 15분동안 내 머리에 박혀버렸기 때문에,
내가 마지막 순간에 횡단보도 앞에 서서,
그 남성이 걸어오고 있는 것을 보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그 남성이 내 옆으로 그냥 지나갑니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다만 그 이후에 집까지 들어오던 길에서,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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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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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계속 보며 느끼는 건데 저랑 비슷한 패턴이 많습니다. ^^저도 전에는 밤길에 대해 별 느낌을 안가졌는데, 요즘에는 어두운 길을 혼자 가다 남자를 만나면 신경이 좀 쓰이고, 길에 여자가 합류하면 일부러 거리 크게 유지하며 다닙니다. 그러다 길이 갈라지면 그 남자는 어디로 가는지.. 나와 같은 방향이어도 걱정이고, 그 여자와 같은 방향이어도 걱정이고.. 하여간 이렇습니다. -_- 밤길 돌려주기는 계속되어야. 가로등부터 더 늘리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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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제가 집으로 걸어가던 길은 가로등이 다 켜져 있는 상당히 밝은 길이었습니다.^^밝은 길임에도 누가 따라오니까 불안했던 것이죠.
머, 어쨌든 가로등을 길의 구석구석까지 늘려줄 필요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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