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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9

  • 등록일
    2007/10/29 13:29
  • 수정일
    2007/10/29 13:29
1. 며칠동안 전기압력밥솥을 들고 여행을 다녀왔다. 그래봐야 서울 어딘가에서 논 것이지만... (중간에 과외도 4군데를 다녀왔다는 거~~) 인터넷에 대한 접근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공간에서 있다보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밤을 새고, 오늘 아침에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한 시간쯤 잤을까? 과외소개소에서 또 전화가 왔고 오늘 새로 시작하는 과외 일정이 확정되었다. 시각은 최적인데, 장소는 제일 멀다. 과외비는 가장 비싸다. Test용 문제를 25개나 뽑아두고, (25개 뽑아두는데 10분정도 걸렸다.) 이제 조금 자다가 모처럼 학교에 가서 학력증명서도 뽑아야 할 것이고, 그 다음에 과외를 가야한다. 다행히도 밥 생각은 없다. 늘 이런 식이다. 잠이 부족할 때, 꼭 포스팅할 소재가 많이 생각난다. 2. 바람이 많이 부는 어느날 밤. 그는 어느 골목길에서 고양이의 주검을 보고 내게 전화했다. 나는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장난같은 꿈을 꾸고 있었다. 내가 전화를 받지 않자, 그는 내게 달려왔다. 나는 그를 따라서 고양이의 주검이 있는 곳으로 갔다. 동물의 주검을 만지는 일은 매우 두려운 일이었고, 사실 그런 이유로 나는 가까이 가는 것도 조금 싫었다. 그도 주검을 두려워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다가간다. 결국 고양이의 주검을 옮겨서, 나름대로 적당한 곳에 땅을 파고 묻어주었다. 그는 기도했다. 나는 그를 따라 손을 모으지는 않았지만, 다음에는 좀더 멋진 곳에서 태어나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3. 오늘 아침 출근시간대가 조금 지나갈 무렵 집에 돌아오는 길. 지하철에서 두 가지의 신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살폈다. 아침에 지하철을 타니, 많은 사람들이 신문을 보고 있었다. (내가 이런 시각에 지하철 타는 일이 거의 없다는 거~) 그 사람들이 보는 내용이 무엇인지 궁금했고, 또 보지 못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래서 나도 그들이 열차에 남기고 간 신문 두가지를 살폈다. KS 6차전을 예상하는 내용. 박철-옥소리 부부의 이혼소식. 뭐 그런 내용들말고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4.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늘 그렇듯이 컴퓨터를 켜고, 블로그를 다니다가, "분신"이라는 말을 봤다. 설마했던 나의 걱정은 기사속에서는 이미 현실이었다. 그런데, 나는 오늘 아침에 확인한 두 가지의 신문에서는 분신에 대한 기사를 단 한줄도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네X버 메인에서도, 싸이X드 메인에서도 분신에 대한 기사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진보블로그가 아니었으면, 모르고 지나갈 뻔했다. 고양이의 주검을 피하지 않았던 그가 상대적으로 너무나 따뜻한 사람으로 느껴졌다. 나는 결국 이 말을 하고 싶어서, 잠을 자야하는 타이밍에 글을 쓰고 앉아 있는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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