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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30

  • 등록일
    2008/05/30 13:54
  • 수정일
    2008/05/30 13:54
1. 어젯밤에 동대문에 갔는데, 평소같으면 종로를 지나야 할 271번 버스가 을지로쪽에서 돌아서 오고 있는 것이었다. 그걸 보고 길이 막혀 있을 종로로 갈까, 잠시 생각을 했으나, 결국 가지 않았다. 나는 구경하고 싶기만 할 뿐, 참여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여전히 황우석 사태와 월드컵 응원과 노무현 탄핵반대 촛불집회와 묘하게 닮아 있는 '광우병' 촛불집회를 멀리서 지켜보고 있을 뿐이다. 아무리 봐도 축산농가의 절망과 쇠고기소비자들의 절망은 분리된 것처럼 보인다. 내가 잘못 보고 있는 건가? 2. 이번 주 내내 머리가 아팠다. 병원에나 가볼까하는 생각을 계속하다가, 또 괜찮아지길래, 안가기로 했다. 이게 머리가 너무 아파서 견디기 어려운 것도 아니고, 살살 어딘가를 찌르는 듯한 느낌. 뭔가 음험하고 불길한 기운. 하지만, 조금 지나버린 것 같다. 괜찮다. 3. 한달 전에 친구가 결혼한다고 해서 모여 놀았는데, 완전 짜증이었다. 결혼한다는 친구 빼고 나머지 녀석들은 내겐 거의 다 짜증만 유발했다. 며칠전에 그 중 한 녀석이 전화를 해서, 어제 모여서 놀테니, 오라고 했는데, 내가 여행가야 한다고 말했다. 원래는 정말 여행가려고 했으나, 결국 여행도 가지 않았다. 사실 그 친구가 그냥 둘이서 만나서 놀자고 했으면, 나갈 수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4. 촛불집회에서 '노동자'를 찾는 오바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굳이 계급적인 전선을 고려한다면 '축산농민'을 찾아야 하지 않나? 5. 검찰과 경찰이 또는 국가정보원이 '다함께'를 상대로 조직사건이라도 터뜨리면, 지금의 이 분위기를 봤을 때, 과연 촛불집회의 대오가 '다함께'를 방어하려고 들 것인가? 나는 그것이 좀 걱정이다. 나는 그곳에 가지 않지만, 그래도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분들끼리는 연대의 원리가 깨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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