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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하루

이 곳에 들어온지 가장 바쁜 하루였다. 오늘도 그 사람에게 몹시도 시달렸다. 그 사람은 자기 방을 쓰고 있는데 ~부자~앙 하고 부르면 나는 그 방에 가야한다. 또 뭐라고 뭐라고 하면서 지시를 내린다. 내 직책은 총무부장이다. 돈과 회원관리를 하고 있다. 처음 여기 왔을때 전화번호, 메일주소, 주소 여기저기에 구멍이 숭숭 뚤려있는 회원명부를 보고 경악을 했다. 어떻게 회원관리를 이렇게 할 수가 있단 말인가. 나는 애꿎은 전임자를 탓했다. 네가 일을 열심히 안하고 가니까 내가 개고생이잖아. T.T 그런데 어제 이 사무실에서 일했던 사람이 다녀갔다. 몰래 물어봤다. 어떻게 회원관리가 이렇게 엉망일 수가 있죠. 전임자들이 오래 안 있고 금방 그만둬서 그래요. 다들 나처럼 잔소리듣는게 짜증나서 금방 싫증을 내고 그만뒀다고 한다. 사실인것 같다. 나도 그 사람 잔소리를 들을때면 머리를 쥐어뜯으며 그 자리에서 울고싶다. 제발 닥치라고. 그 사람 말이 너무 많다. 회원관리가 안되는것도 그 사람 탓이라고 한다. 이 조직은 그 사람의 사조직이나 다름이 없는데 회원조직방식이 어느 날 전화걸어서 어이~ 너 우리 조직에 회원으로 가입해 가입할거지 응 알았어 너 우리 조직 회원이다 안녕. 이런 식이란다. 그래서 회원정보도 그 사람이 업데이트 시켜줘야하는데 하지 않고 있단다. 아.. 다행히도 평상시에 나의 노동강도는 그리 높지 않다. 단지 나를 자주 부르고 부르면 잔소리가 많고 인신공격이 심하고(일을 왜 그렇게 못해 블라블라) 칭찬은 하나도 안한다는 점이다. 야단만 맞고 산다. 그러고보니 이 나이 먹도록 나는 한번도 누구의 윗사람이었던 적이 없구나. 내가 윗사람이 되면 어떨까. 차라리 당하고 사는게 나은걸까. 쫌 고상한 일기 좀 쓰고싶은데 내 삶이 전혀 고상하지않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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