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책 읽다

어제는 죙일 소설책 한권 붙잡고 디립따 읽었다.

토요일 야학 교사회의 갔다가 복도 한켠에 가득 꽂힌 책을 훑어보다가 한권 집어 들었다.

(책들이 가득 있는 걸 보면 마치 내가 다 읽어야 할 것 같은 강박증이 온다. 왜 그럴까?)

2주간 대여가 가능한데 오늘 반납하게 생겼다.ㅋ

 

아내를 사랑한 여자(히가시노 게이고)

나로서는 첨보는 작가 이름이다.

옮긴이의 말을 보니 화려한 미사여구보다는 그냥 한번 읽어보면 뭔가 느낌이 온다는 그런 투다.

번역자가 자기 작업물에 대해 이렇게 가볍게도 쓸 수 있구나 생각하면서

제목이 주는 무게보다는 호기심에 들었다.

 

그리고 얼마전 여성영화제에서 '여자를 사랑한 트렌스젠더'를 본 감흥도 남아 있었던 것이 이유라면 이유다.

바로 어제 밤에 다 읽었지만 말로 줄거리를 쓰라고 하면 못한다.

그냥 잔영, 그때의 감상만 나에게 남았을 뿐...

 

우리는 왜 인간을 인간 그 자체로 보지 못하고

여성, 남성으로 나눠 여성은 이렇게(또는 이래야) 남성은 이렇게 해야한다(이래야 된다)는 것에

사로잡혀 사는 것일까?

남성의 마음을 가진 남성 / 여성의 마음을 가진 여성

남성의 마음을 가진 여성 / 여성의 마음을 가진 남성

여성의 마음과 남성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여성/남성

 

트렌스젠더조차 전통/사회적인 성구분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 같다고 소설의 한 인물은 말한다.

그 인물은 인간의 남성/여성은 동전의 양면처럼 확실히 구분되지 않는다.

오히려 뫼비우스의 띠 처럼 안이었던 것이 어느순간 밖이 되버리고 그 반대도 되는, 결국 인간은 그 위에서 존재한다고 한다. 

그래서 마음과 다른 육체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부정할 필요는 없다고도 했다.

그러나 자신의 마음과 육체를 일치시키려는 사람을 만나면 도와준다고 했다.

 

평소 추리소설을 잘 읽지 않아서

추리가 가미된 이 소설의 얼개가 다른 작품에 비해 허술한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제 집에서 혼자 읽으며 나름 등골이 오싹한 두려움에 떨기도 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