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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차 송전탑 고공농성 돌입 7일차: 높으신 양반들 방문하다. -2012년 11월 26일 작성-

 쌍차 김정우 지부장님이 쌍차문제 해결을 위해 41일간의 단식농성을 하다가 급기야 병원에 입원하였고, 문기주, 한상균. 복기성 세 동지는 송전탑 고공농성에 돌입하였다.

 

 쌍차 철탑농성 7일차. 쌍차 공장앞 정문 아침 출투를 마치고 송전탑에 왔는데 바람이 엄청분다. 송전탑 위의 간이천막 위에 비닐과 판대기가 날라갔다. 송전탑 아래 연대단위의 현수막도 하나 날라갔고 천막조차 바람에 몹시 흔들려서 공사중이다. 한상균, 문기주. 복기성 세동지는 위험에 대비해서 안전로프를 매달고 있다. 보기가 불안불안하고 위태해 보인다. 날이 갈 수록 날씨는 추워지고 비바람이 몰아칠텐데 걱정된다. 다른 철탑, 굴다리, 장기투쟁사업장 텐트들도 걱정된다. 연대는 늘상 부족하고 아쉽다. 쌍차동지들은 다른 무엇보다 사람들이 보고싶고 그립다고 한다. 철탑위의 동지들도 사람들. 동지들이 보고싶을 것이다. 뜨겁게 연대하자! 라고 길을 나서는데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발걸음을 옮기려고 하는데 통합진보당 대선후보 이정희의 기자회견이 있어서 사람들이 몰려왔다. 한가지 웃기는 것은, 보통 연대동지들이 오면 우선 쌍차동지들 만나서 악수라도 청하고 따뜻한 인사라도 한마디 건네고, 별일 없는지 상황을 물어보는 것이 순서인데 누구하나 철탑 아래 천막에서 수발을 드는 쌍차동지들한테 다가와서 악수도 청하지 않고 인사도 청하지 않는다. 생전 평택이나 대한문이나 여의도에 한 번도 오지 않다가 선거 때가되서 찾아와서 미안한지, 아니면 참모진들이 민주노총 무슨무슨 위원장 등등 워낙에 기세등등하고 높으신 양반들이라 고개를 숙일지 모르는 것인지, 방금 전 바람 때문에 그 난리를 친 사실조차 모르는 지 누구하나 물어보지 않는다. 그들의 관심은 오로지 기자회견의 스포트라이트에 맞춰져 있다. 이정희 의원이 송전탑위로 보내는 겨울목도리, 이상규 의원이 송전탑까지 올라가서 전달해서 물품을 전달하는 사진을 찍는 포커스에 맞춰져 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나서는 또 누구하나 악수도 인사도 청하지 않고 서둘러 그곳을 빠져나갔다.

 

 아무리 자신들의 대선일정이 급하다고 해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에만 신경 쓰다가 그리 급하게 가는 법은 없다. 그들이 과연 노동자에 대한 일말의 애정조차 있는 지 의심스럽다. 표리부동한 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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