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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2/25
    분열과 통합에 관한 변증법 (2011년 12월 작성)
    아방가르드
  2. 2014/02/25
    14. 에필로그
    아방가르드

분열과 통합에 관한 변증법 (2011년 12월 작성)

 

 

 3자 통합은 또한. 지난 20 여년간 남한운동을 풍미하던 NL 자주파(주사파)가 더 이상 진보이기를 포기하고 자본가 계급에 투항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는 좌파진영에게도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반대로 부정적으로 말하면 좌파진영의 위기로 얘기할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우리도 3자통합처럼. 그들에게 대항하기 위해서는 좌파진영을 통합하고 힘을 모아야 되는 것일까? 힘을 모으고 연대해야 되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좌파통합을 결성 하는 것은 3자통합과 똑같은 야합이 될 수도 있다.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잘못된 논리에 의해 우리는 무조건 통합은 좋은 것이며. 분열은 나쁜 것이라고만 인식해 왔다. 하지만. 사물이 또 다른 사물로 변화하기 까지 사물은 분열을 통해 변화한다. 사물에는 항시 두 가지 대립되는 성질이 존재한다. 물을 예로 들어보자. 물은 분열(확산)과 응집이라는 두 대립물이 항상 존재한다. 양질전화를 통해 분열(확산)의 성질이 승리하면 물은 수증기라는 기체로 변화하는 것이며. 응집의 성질이 승리하면 물은 얼음이라는 고체로 변화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남한의 변혁운동 또한 새로운 단계로 변화하는 과정에 직면하고 있다. 즉. 분열은 운동이 새로운 단계로, 고차원적인 단계로 변화하기위한 불가피한 과정 이라는 것이다. 좌파의 분열은 괜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좌파의 논조를 자세히 살펴보면, 그 안에도 혁명주의. 기회주의. 개량주의. 경제주의로 나눌 수 있으며. 또 지향점에 따라서 사회주의(공산주의). 사회민주주의로 나눌 수 있다. 그것을 구분 지을 수 있는 것은 조직(당)의 강령과 투쟁에 관한 정치적인 입장(전술)이다.

 

 지금 시급한 문제점은 좌파의 통합이 아니다. 운동에 만연되어 있는 기회주의. 써클주의. 노동자계급에 만연한 개량주의를 해소하는 것이 시급한 문제점이며. 이것이 올바른 운동의 출발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누구를 선택하고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 단지. 과격하다는 선입견은 우리 인식의 폭을 제한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옳고 그름의 판단 이전에 과격과 온건의 선을 미리부터 그어 놓는 것은, 이미 자신의 입장을 정해놓고 정해진 그 길로만 가겠다는 것이다.

 

 과거. 사노맹은 극좌파로 오해받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반대파의 비난이었고 사실은 완전히 달랐다. 극좌파. 혹은 극좌 모험주의는 소영웅적인 극단투쟁으로 정국을 경색시키거나 아측에 심각한 피해를 불러 일으킨 경우를 말한다. 사노맹은 1989년 결성되어서 1994년 소멸될 때까지, 남한사회 변혁운동. 사회주의 운동에 역사적인 한 획을 그었다.

 

 1990년 노태우 정권의 공안탄압이 몰아칠 때. 다른 조직들은 모두 조직을 해체하거나 전위정당 결성을 포기하고 투항하였다. 그러나. 이때 사노맹은 공안탄압에 물러서지 않고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사노맹은 89년에 결성되어서 91년엔 조직원이 2.000여명이 넘을 정도로 급부상 하였으며, 91년 노동자선봉대의 바리케이트 투쟁은 가히 레전드급 이었다. 특히. 사노맹은 91년 안기부의 대대적인 침탈 이후에도 94년까지 존속하는 위력을 과시했다. (그들이 소멸한 것은 안기부의 침탈이 아니라 소련의 붕괴로 인한 사상의 부재 때문이었다.) 이는 노동자 계급의 조직된 대오의 위력과 면모를 여지없이 보여주는 것이었다.

 

 오히려. 극좌는 NL자주파 였다. NL자주파는 무절제한 방북투쟁으로 정국을 경색 시켰으며, 이슈를 다른 곳으로 돌려서 대중을 혼란시켰다. 89년 임수경의 방북투쟁으로 89년 울산 현대중공업 투쟁과. 제2의 박종철, 이철규 열사 고문치사사건이 묻혔다. 이들은 평소에는 문화제만 하고 온건하게 대중을 추수하다가 8월15일만 되면. 방북과 극렬투쟁으로 정국을 경색시키기도 하였다. 한총련이 붕괴된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다. 운동권이 그토록 회피하고자 했던. 극좌와 우파는 NL 자주파의 한 몸 속에 공존하고 있었던 셈이다. (애국주의는 우파의 논리이다. -노동자들에게 조국은 없다. 프롤레타리아트 스스로 정치적인 지배권과 국가권력을 장악하기 전까지 그들에게 조국은 없다.-공산당 선언,칼 맑스)

 

 모든 정치와 사상과 철학은 한 계급의 입장이다. 미래의 계급, 생산의 담지자이며 역사와 사회를 변화시켜낼 원동력인 노동자계급의 입장에 섰을 때. 노동자 계급의 시각에서 모든 것을 바라보았을 때. 편견은 사라지고 가려졌던 진실과 진리는 비로소 보일 것이다. 어느 것을 선택할 지는 독자의 몫이다.

 

  그렇다면. 통합은 언제쯤에 가능할 것인가? 통합에 목을 매는 사람들이여, 필자 또한 잘 모른다. 하지만.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진보진영과 조직이 운동의 뿌리 깊은 개량주의. 경제주의. 써클주의. 정파주의등을 해소 하고 명실상부한 노동자 계급의 조직으로 우뚝 섰을때 인민대중들은 무한한 지지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결국. 각기 조직은 분열과 상호비판 속에서 발전하고 (기회주의를 일소하고 명실상부한 노동자계급의 조직이 되었을 때) 대중들에 의해서 통합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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