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윤주형

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14/02/25
    청년 노동자 故 윤주형 열사 추모시
    아방가르드
  2. 2014/02/25
    죽음의시대 2: 윤주형 동지의 삶과 죽음
    아방가르드

청년 노동자 故 윤주형 열사 추모시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동지에게

따뜻한 손을 좀 더 내밀었더라면

그저 그냥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동지가 내 손을 잡았더라면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다시 훌훌 털고 일어설 줄 알았는데

그는 영영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싱그러운 봄날 프리지아 꽃내음 처럼

여름날 새파란 녹음 우거진 그늘처럼

가을날 화사한 울긋불긋 단풍잎처럼

아름다운 미소를 갖고 있던

해맑은 청년 윤주형


 



자본가 놈들한테

정든일터 에서 쫓겨나고

비정규직으로 차별받고

세치 혀 입만 살은 노조 관료들한테

배신당하고

고독하고 열렬하게 투쟁하다가

산화한 영혼

가난하고 배고픈 노동자

여기 잠들다

 




그에게 세상은 너무도 차가웠지만

그는 누구보다 따뜻하고 순수했고

묵묵히 온몸으로 실천하고

뜨거운 열정을 간직한

강인한 전사이며 혁명가였음을

우리는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다

 

 

 


묘지에 잠들어 있는 그가

그가 꿈꾸었던 세상

해고 없는 세상 비정규직 없는 세상

모든 사람이 희망을 꿈꾸고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평화롭고

진정 평등한 노동해방 세상에서

 사철나무 그늘아래 단꿈을 꿀 수 있

는 그런 휴식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의 영혼이

더 이상 가난하거나 허기지거나

메마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의 소원대로 그의 휴식이

언제나 따뜻한 엄마 품이

되었으면 좋겠다



-2012년 8월 마석 모란공원에서-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