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05 21:41

도내동도 제끼고.

 

현천동과 대장동 밭을 섭렵 후

지난 새벽 제이x님이 집을 알아봐주겠다고 했던 도내동으로 흘러들었다.

 

 

올해 초 도내동 텃밭을 보러 갔을 때 생각하며 갔는데 왠걸.

집집마다 붙어있던 저.. '절대금지'

 

 

'절대금지'

 

 

'절대금지'

 

 

이 동네가 고양 원흥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수용되 올해말까지 다 집을 비워야하며

한마디로 이 마을은 곧 갈린다는..

우리가 삽으로 밭을 갈아 엎듯.

그리고 반듯하고 높다란 아파트단지가 들어선단다.

누굴 위한 보금자리일까.

어쨌든 우릴 위한 보금자린 아닌걸.

 

덕은동에 이어 도내동도 바이바이- 다이다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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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5 14:09

무들 싹 나고, 갓/시금치/아욱을 심다

 

지난 주 데반이 두 알씩 무려 총 5000알 심은 김장무 싹이 올라왔다.

거의 100%의 발아율.

 

 

이건 내가 열 맞추어 흩뿌린 알타리무 새싹들.

아마도 100%의 발아율.

 

 

김장용 배추 모종들은 그간 비가 안 와서 그런지

거의 지난 주와 그대로의 모습만 같은데,

 

 

중간중간 이렇게 뜯겨버린 것들이 있어 마음이 안좋았다.

벌레들과의 전쟁이 벌써부터 시작된건가? 달팽이? 비둘기 짓인가?

 

'엄'은 대체농약을 만들것을 요청했다.

 

 

이건 장차 가을상추가 될 녀석들.

봄상추보다 귀히 여겨 똑똑 따 맛있게 먹어줄테다-

 

 

매달린 채 빨갛게 익어가는 고추들.

 

 

 

지난 주 일군 밭에 올라온 잡초들을 뽑고

엄과 동자동사랑방 자원활동가 한 분이 삽질하여 새 밭을 일구어

갓, 시금치, 아욱 등을 심었다.

 

 

참!! 쪽파가 아직 그대로야.

죽은 것 같지도 않은데 산 것 같지도 않고. *_*

다음 주에도 그대로면 새로 심어야 할지도?

 

아침에 아랫집 옥상에서 픽업해 갖다 둔 간장통에 담겨진 오줌 세 통.

다음 주 화요일 쯤에 물타서 주기로 했으니

오늘 새벽 함께하지 못한 소작인들은

화요일 시간을 비워두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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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4 13:40

농경수렵채취하는 삶이란.

 

대장동 밭을 새로 갈아 엎으며 정리해고된 깻잎들.

너희들이 들깨가 되기까지 기다리기에 내 인내심은 너무도 작고 초라하단다.

 

 

 

양파, 고추, 깻잎 등등이 여유있게 생길 때마다 공룡이 그러하듯

간장물(간장+식초+물+설탕을 입맛에 맛게)에 담궜다.

 

 

 

오늘의 밥상.

2주전 간장에 담궜던 깻잎과 고추, 6월에 설탕에 절여뒀던 매실

화요일 밭에서 가져온 둥근호박, 누군가 준 갓김치..

 

 처음 생협이란 걸 알게 되었을 때 느꼈던 반가움과 안도감도

직접 밭에서 길러(실상 저 스스로 혼자 큰 것이나 진배없지만.. +_+)먹는 즐거움 앞에서 빛을 잃지.

 

산과 땅과 바다를 오가며

365일 농경수렵채취로 살아갈 수 있다면.

아무래도 시대를 잘못타고 태어난 듯.

원시시대에 났어야 하는 것을.

 

정말로 정착과 유목 사이를 오가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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