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딸

2008/05/09 00:21 꿈 일기

2004년 11월 10일 새벽....

새벽에 꿈을 꾸었다. 꿈에서 깨어 눈을 껌뻑이는데 곧 알람이 울렸으니 6시 반에서 7시 사이에 꾼 꿈이다.

앞부분은 좀 불확실한데...

전쟁이 난다.
한국 대통령인지 총리인지.. 아무튼 최고권자가...북한에 대해 말을 잘못했는지 아님 또 뭔가 잘못했는지...
근데 사과를 안하고 버티다가...북한에서 쳐들어온다.

그런데 나는 그 최고권자의 딸...그 최고권자는 정말 정치풍자코미디에나 나올 법한 우습게 생기고 철없어 보이는 독재자가... 바보같이 말한다. "지금이라도 사과하면 돌아가겠지?"

창이 넓은 고층건물(정부청사?) 사무실에 최고권자와 나 그리고 몇몇 고위급 인사들이 있다.
넓은 창밖으론 헐리우드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거의 창문에 닿을 듯 거대한 전투기들이 서서히 날아다닌다.
북한 전투기답게 선동적인 색깔로 칠해진(아마도 푸른 기운을 띤 백색에 붉은 무늬)
좀 촌스러운 비행기들이다.

나는 청사 옆에 있는 극장에 얼마전에 분실한 미놀타 카메라 생각이 난다. "그걸 찾아와야 해.."
(그러고 보면 꿈의 도입부에선 다른 모델의 미놀타 카메라를 들고
신나서 사무실에 들어서는데 전쟁이 났다")

극장으로 뛰어가는데 신발을 신어야 한다.
복도에서 엄마를 만난다. (엄마는 진짜 울엄마다.)
엄마에게 모카신 스타일로 생긴 하얀색 가죽신발(일명 효도신발)을 빌려 신는다.

극장으로 뛰어간다.
가보니 극장은 극장이 아니라 박물관...

꿈의 전개 속도는 빨라지고...
내가 쫓기는 꿈을 꿀 때마다 늘 그렇듯 수직의 이미지가 강화된다.

나는 건물 계단으로 뛰어올라간다.

뺏길 만큼 뺏기더라도 박물관 사람들한데

중요하거나 부피가 적은 미술품은 숨길 수 있는 한 숨기라고 지시한다.
나도 이 전쟁이 무혈로 끝나리라는 환상을 아직 갖고 있다.

내 카메라를 찾는데...
그 와중에 내가 중요 인물이라 잡히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한다.
카키색에 붉은 계급장을 단 여군들이 계단을 올라온다.

나는 가까스로 계단참에 있는 벽장에 숨는다.
바로 아래층에 있던 북한 여군들이 계단을 도는 순간 벽장 문을 간신히 닫는다.

그들이 지나가고....
박물관 직원들을 닥달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유는 까먹었지만 나도 벽장에서 나온다.

그리고 그들이 이야기하는 방 옆에 가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들은 더 많은 미술품을 내놓으라고 성화다.

그 뒤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곧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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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9 00:21 2008/05/09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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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강이  2008/05/09 0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미놀타 카메라... 회사 후배 주었다. 잘 쓰고 다닌다.^ ^
  2. 지각생  2008/05/09 02: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미술품 빌려달라 했는데 안 줘서 화난거 아닐까요
  3. 강이  2008/05/09 06: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각생/ 그런 생각은 안 해봤군요. 그냥 흔히.. 전쟁이 나면... 미술품을 강탈해 가는 그런 상황이었어요. 아마도 저는 대통령의 딸이자 그 미술관의 고위 인사라도 되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