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 모든 미움이 어디에서 왔을까

2008/05/09 00:41 꿈 일기

2003년 12월 30일. 이모 돌아가시고 25일 지났을 때.....

요즘 자꾸 사람들을 미워하고, 심지어 연락하지마...라는 얘기도 하고...

그러다 외로워질까 걱정돼어...

세상에 이 모든 미움이 어디에서 왔을까... 중얼거려 보기도 하지만...

알고 있다.

지금은 혼자 버텨야 하는 시간이라는 것...

어젯밤 나는 귀신 들린 처녀가 될 뻔했다.
가수면 상태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나는 주제도 모르고...

아직 49제가 지나지 않은 큰이모를 부른 것이다.

왼쪽 관자놀이가 지끈지끈하면서... 몸 안에 신령이 들어오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다는 공간이 바뀌고... 이모와 나는 한몸이면서 또한 마주볼 수 있는 다른 공간에서 얘기를 했다.

이모에게 무리한 부탁을 했다가 이모의 한을 모두 짊어쓸 판이었다.
용서해달라고 싹싹 빌었다.

그러다 스스로 잠을 깨버렸다.

숨이 가쁘지도, 오줌이 지리지도 않았다.
겨우 한 시간쯤 잠들었을 뿐이었는데...
화장실을 가고 싶었지만 참았다.
다시 이모를 만날까 봐..


그리고 이모가 내게 주겠다며

보여준 고통의 십자가가 내게 올까 봐..


잠도 못자고... 여러 사람 전화로 귀찮게 하며...
집안의 불을 모두 켜놓고...  밤을 지샜다.

이모가 살아계실 때 좀더 잘했어야 했다.
그런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는 여전히 모르겠다.
모질게 살아야 할 것 같다는 부담만 더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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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9 00:41 2008/05/09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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