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식 탱고

2008/06/11 23:29 생활감상문

Irina Bogushevskaya라는 러시아 여가수가 부른 Tango Proschaj

 

어제 사장님 인솔(?)로 회사 사람들이랑 일찌감치 저녁 먹고 단체로 6.10 갔다.

계속 우르르 몰려다니고, 누구 잃어버린 사람 없나 챙기고...

뭐 그러다 보니 자유롭게 싸다니는 재미 상실,

후반에 친구들 좀 만나려 했더니...중간에 전화 통 안 터져서....

겨우 겨우 밤 10시 반에나 도착한 M군 막차 시간에 쫓겨 15분 보고,

생협에서 배송받은 가루녹차 전해 주려 했더니 H양은 피곤해서 집에 가고,

겨우 동화면세점 앞에서 M선배 만나니 바로 일산 집으로 들어간다 해서 망연자실...

독립문에서 시청으로 온다던 H언니랑 HN양은 소식이 없고...

체력은 떨어지고 해서 M선배 들어가는 길에 같이 2호선 타고 귀가.

그 와중에 Y군은 통화나 간신히...

 

합정에서 내려 걸어오는 게 더 가깝긴 한데...

몇십 만 우르르 몰려다니다가 인적 없는 길 걸으면 갑자기 우울해질까 봐

일부러 홍대역에서 내려 큰길로 걸어왔다.

아.. 여긴 하나도 변함 없구나. 광화문이야 어쩌건 말건, 홍대는 홍대인기라.

 

망연자실, 뭔가 허탈한 마음에... 이미 새벽 1시임에도 괜히 오랜만에 프리챌 로긴했다가....

옛날 커뮤니티에 내가 올려놓은 러시아식 탱고 재발견.

한동안 탱고만 신나게 듣던 시절에 또 어디 어둠의 경로로 입수했나 보다.

뭐 어제도 포스팅 하나 할까 말까 하다가.... 그러다 밤새지 싶어서..

결국 오마이뉴스나 눈팅하다가 2시 반에 취침.

 

아침에 입도 깔깔한데 김치에, 김에 해서 밥 반 공기 밀어넣어 주시고...

몸도 별로고, 점심에 새로 산 노트북용 책상(원래 용도는 화장대)도 배송 온다 하고..

병원이나 가서 침이나 맞으며 한숨 자다가 집에 와서 책상 받고 점심 먹고

한시쯤에나 회사 갈까 하는 순간적인 유혹을 어케어케 잘 이겼다.

약간 피곤하긴 했지만 병원 갈 만큼 아픈 것도 아니고,

오전에 꼭 처리하기로 결심한 일도 있고 해서.

(사실은 신발 신고 회사로 걸어가면서도 합정역 쪽의 병원으로 몇 번이나 틀까 싶었다는)

 

그래도 거의 10시가 다 되어 출근해서, 어제 하다만 스캔해서

디자이너한테 표지 디자인하라고 보내고... 뭐 어쩌고 하다가...

분당 사는 S언니가 오백년 만에 홍대 쪽에 납시셨다지 않는가.

새로운 출판사에 번역 계약 하러 온다나 뭐라나...

언니가 결혼하고, 분당 살고, 딸 낳고...뭐 이러면서 전처럼 자주 연락은 못하지만..

나야, 언제나 그녀를 섬기던 처지. 군말없이 점심 먹기로 했다. ㅋㅋㅋ

 

늦게 출근한 주제에 12시 땡 치자마자...

저 점심 먹고 늦게 들어와요~. 하고는 집에 와서 책상 받고,

합정역으로 달려가 언니랑 차 마시고... 2시에나 귀사.

 

날이 더워서 좀 쳐지는 감도 있고, 그래도 쫓기면서 일하기는 싫어서...

느긋해지는 기분도 있지만... 하지만 집중은 또 제법 잘되고.

(촛불집회 나가기 시작한 이래로, 일은 더 재미있다.ㅎㅎ)

그래서 찬물, 더운물 섞어서 천천히 물 많이 마시고,

중간에 벅스로 자우림이랑 알렉스 신보도 들어주고... 뭐 그러고 있다.

그래 봐야... 다음주 책 나올 때까지는 꼼짝없이 야근 모드지만.

 

집에 와서... 어제 찾아놓은 힘 있는 노래 들으니까 제법 기운이 난다.

여러분에게도 그런 에너지가 되기를.

 

촛불은 뭐, 또 나가서 켜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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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1 23:29 2008/06/11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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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잠깼음  2008/06/15 23: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노래좋은데요~^^ 퍼가도 될까요???
  2. 강이  2008/06/16 10: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잠깼음 님/ 당근이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