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앞에서: 하반기 일정

2009/08/31 10:18 생활감상문

임인 허림(1919~1942), <목포 만호동>

 

휴가를 마치고 업무 복귀한 월요일. 9월8월의 마지막 날이지만 날씨는 이미 가을 같다. 처음에는 꽤 조용하게 보내리라던 휴가가 결국 의도와 달리 상당한 체력 소모로 이어졌다. 1박2일짜리 여행 1건, 학원 2회 출석, 스터디 1회, 사람 만나기 4건, 영화관람 3회, 1박2일짜리 부모님댁 방문... 밀도가 꽤 높았다.1

오늘부터 다시 정신 바짝 차리고 숨가쁘게 일해야 하고... 9월엔 처음으로 인디자인으로 편집한 책을 마감해야 하니... 평소보다도 몇 배 더 바짝 긴장해야 해서, 마감을 챙겨야 한다. 오늘부터 재교.

추석 연휴 전후로 이사해야 하는데... 휴가 기간에 방도 안 알아봤다. 전세금은 오른다고 그렇게 야단들이니 사실 좀 불안하기도 하지만...T T 어차피 빚 얻어 할 이사... 이번 주에 방 알아보고, 다음주쯤 돈 융통하는 거 알아보고 그러지 뭐. 휴가 기간을 이용해 목표한 불문법 복습과 평소 못 만난 사람들 만나는 시간도 내겐 소중했다. 일년의 한 번이라 생각하다 보니 좀 무리를 한 감이 있긴 하지만 말이다_ _;;

이번 주말엔 나와 이름이 같은 H군의 동생이 결혼하고, 10월 17일, 18일, 24일에 양양, HN양, 조양 결혼식에다 10월 23~25일은 무주 오클라샘 별장 방문하여 쌤과 함께 덕유산 등산하기로 한 계획까지... 일도 많고, 공부도 해야 하는데 무슨 행사가 이리 많으냐. 헥헥

11월엔 다시 마감과 함께 문제의 불어시험이 기다리고 있다. 한 번에 고득점(100점 만점에 50점 이상이면 무조건 통과인데... 70점 넘기는 게 목표)을 해서 통과하려면 11월까지 이 긴장을 꾸준히 끌고 가야 한다.

12월엔 워크샵이 있고... 겨울휴가엔 물과 소금만 먹는 단식을 시도해 볼 예정. 이렇게 또 한 해 가겠구나. 나이는 계속 큰 변화는 없다는 게 가끔 좀 불만스럽기도 하지만... 매일매일 조금씩 변하고 있는, 혹은 변할 수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니까.... 가능할지 불가능할지 모르는 큰 변화에 대비하며 일상에서 아무것도 안 하면서 흘려보내지는 말자...가 또한 나의 주의(主義)니까 뭐 이렇게 한 번 또 적고 가는 거지. 뭐 아직은 동안이라는 소리를 들으니까 초조해하지는 말자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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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토&일 신시가지와 구시가지와 그 사이의 박물관촌까지 모두 흝은 목포 관광을 하며 "목포 사람" 김대중을 나름 애도 →  월욜 하루 휴식+Y양 결혼준비 상담+휴가 후반기 모임 잡기 →  화욜 불어 스터디 준비+충무로영화제 가서 <알파빌> 관람 →  생태학 공부 위해 프랑스 유학 준비중인 K대학 생물학과 학생 J씨와 불어스터디 개시 → 명동PC방에 놓고 온 USB 찾으러 간 김에 광화문까지 걸어가서 버스 타려다 정류장에서  우연히 YS선배를 3년 만에 만남. 마침 같은 방향이라 홍대까지 동행하면서 셀프 퍼블리싱 상담해 주기  → 수욜 쇼핑 →  서점 구경 →  브라질 보사노바 영화 <아웃 오브 튠> 관람 →  귀가 후 불어 자습  →  목욜 오클라샘 뵙고 6시간 간 수다(정말 별 얘길 다함) →  불어 수업 →   금욜 H군과 점심회동. 전부터 가 보고 싶던, 집 근처에 새로 생긴 국수집 탐방. 독신남 H군에게 반찬 너댓 가지 싸줌 →  M군과 <안녕, 나의 집> 보고 술 마시고 노래방까지 풀코스 도느라 할증 풀린 다음 귀가 →  토욜 다섯 시간 자고 씻고 나가 과 여자 선배+동기+후배들 만나 내 동기인 양양과 조양의 결혼소식(얘들은 암만 친해도 그렇지 무슨 결혼을 1주일 차이로 하냐구. 살다 보면 결국 낼 부조금이긴 하지만 흑... 부담이...)에 결혼 풀 스토리 궁금한 척 열심히 들은 후 나로서는 도무지 현실감 없는 J언니 두 아들 양육기까지 듣다가 그예 졸기 →  부모님 댁 가서 매년 휴가 때마다 그렇듯 엄마가 해주시는 밥 먹으며 먹고자는 응석 부리기 →  일욜 집에 와서 정신 못 차리고, 휴가 마지막에 해결할 청소+빨래 모두 방치하고 업무 복귀 준비도 하나도 못한 채 내내 자다가 TV 시청하다가 밤 되서 잠 안 와 또 고생텍스트로 돌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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