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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갔다.
할아버지가 목욕을 하고 계신데 홍아가 화장실 문을 열었다.
'홍아야~ 할아버지 목욕하고 있어. 빨가벗고 있으니까 문 닫자.'
그러자 홍아가 엄마를 보고 말한다.
'엄마는 빨가입었네?'
엄마가 쭈그리고 있으니 홍아가 엄마 등에 눕는다.
그래 어부바를 하는 것처럼 흔들며 '둥게둥게 둥게야~ 둥, 둥둥 둥게야~' 했더니
홍아가 말한다.
'홍아가 둥게가 됐네!~'
비 오는 밤에 개구리 우는 소리가 들린다.
아빠가 묻는다.
'홍아도 들었어? 밖에 개구리 소리가 들리네?'
홍아가 답한다.
'개구리가 비 손 잡는 소리야. 개구리가 비 손 잡고 개굴개굴 하네.'
홍아 말을 듣고 우와~~~ 할 때가 많은데 또 기억이 안 나네.
생각날 때마다 적어두어야겠다.
요즘 홍아 노는 것을 보는 것은 참 신난다.
깨어 있는 내내 종알종알 거리며 놀고, 말을 안 할 땐 밥을 먹거나 엄마 으긍을 먹는 듯.
사람 얼굴과 민들레꽃, 바람 부는 것, 비 오는 것, 머리를 꼬불꼬불 파마한 것, 사탕 먹는 것, 변기에 쉬하는 것, 강물이나 바닷물 냇물이 흘러가는 것, 옹달생 물을 먹는 것을 그리고
멍멍이 가족과 잠도 자고, 화장실도 가고, 손도 닦고, 정수기 물도 먹고, 기차도 타며 놀고
이야기를 짓고
노래를 만들어 부르고, 노래를 다 부르면 '끝!'하고는 혼자 박수를 막 치고
엄마 등만 보이면 올라 타고
놀다가 문득 엄마에게 와 팔이며 다리며 등에 뽀뽀를 하고는 다시 돌아가 놀고
(나는 요즘 홍아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참 많이 느낀다.)
책을 읽어 달라고 하고
말 놀이를 하고(홍아가 '요차요차 퉤!' 하면 엄마는 '으그으그 통' 하는 식으로 말을 받는다. 그러면 둘이서 운율을 맞추어 비슷한 소리를 내며 논다. '안경은 눈썹이야!' 식의 은유 놀이도 한다.)
수수께끼 맞추기를 하고
마음에 떠오르는 대로 상황 설정을 하고 그에 맞게 놀고
변기에 쉬를 하면 무슨 모양이 되었나 보고
그러면서 하루 종일 논다.
홍아 노는 것을 보면 무언가를 만들고 표현하는 것이 참 재미있는 것이구나 싶다.
어른들이 딱딱한 사람이 되는 것은 그렇게 놀지를 못해서 그러는 것 같다.
아기 멍멍이가 시소를 타고 있다.
마늘을 빻고 있는 중
안경 쓴 엄마를 그렸다. 가운데 양쪽으로 동그란 것은 볼이다. 엄마 입에 문 것은 사탕.
기차를 만들고 인형들을 태우고 있다.
댓글 목록
앙겔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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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귀니 오랜만이야!! ㅋㅋㅋㅋ볼 때마다 홍아님 다리가 길어져 있어서 깜짝 놀라요
파란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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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나~ 귀니를 다 기억하시다니~~ 요즘은 멍멍이 가족을 사랑하여서 다른 인형들과는 잘 놀지 않더라고요. 심지어 공룡이는 이제 무섭고 다 갖고 놀았다고 동생 주재요. 그렇게 좋아하더니. 흥, 사랑은 움직이는 것이얌....요즘 또 큰 느낌은 있지만, 사진 각도가 다리가 길어 보이게 찍은 듯도 하여요. 무게는 확실히! 무거워졌습니다! 배 위에 쿵, 앉으면 배가 터질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