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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관계

목도 못 가누고, 제 보고픈 것도 맘대로 못 보고

똥을 뭉개고 앉아도 자리를 옮기지도 못 하고

배가 고파도 젖꼭지를 입 가까이 대 주지 않으면

젖 옆에 제비처럼 입을 대고 뽁뽁 빨고

그러다 울고

자다 놀라면 팔을 휘두르고, 자기가 휘두른 팔에 놀라고, 놀라서 더 팔을 휘두르고 그러다 잠을 깨고

소화된 젖이 장으로 가기보다 입으로 나올 때도 많고

그런 아가가

전적으로 나를 의지한다.

믿는다,는 말로는 부족하지만,(믿음은 의식의 영역에 있어서)

온 존재가 나를 믿는다.

아이는 내가 젖도 주고, 똥오줌도 닦아 주고, 재워주고, 놀아주려니 한다.

 

이렇게 전적으로 누군가의 살아있음을 챙기게 되는 것은 놀라운 경험이다.

누군가가 나를 이렇게 믿는 것.

한껏 고양된 감정이 들고 뭔가에 취한 듯 홀린다.

그래서 잠을 못 자고 어깨가 아프고 할 일을 못 해도 웃어줄 수 있나보다.

 

<잠에 취한 홍아-요염하다>


 

<홍아의 옆 얼굴 - 포동포동한 볼, 느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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