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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아는 코 자고...

홍아 아빠도 코 자고..

나는 블로그에 왔다.

음하하하하. 이렇게 호젓하게 놀기가 얼마만인지.

 

얼마 전에 휴직 연장을 했다.

아무래도 홍아를 두고 일 하러 가기가 힘이 들 것 같아서.

우선 내년 2월까지 연장을 했는데 그 때는 갈 수 있을까 모르겠다.

 

내가 이렇게 살림과 육아를 그럭저럭 할 줄은 몰랐다.

제법이다. 으쓱!!

가끔은 대충 한 찌개도 맛나다. 음하하하하!!!

 

그래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알바를 한다.

홍아를 보면서 알바하기는 힘이 들어서

종종 나의 엄마, 아빠가 오셔서 살림을 하고 아이를 봐 주셨다.

 

십오년 만에 한 공간에서 지내려니 엄청 부딪힌다.

엄청 부딪히고 싸우다 보니 이젠 좀 서로 눈치를 보고 조심을 한다.

 

아 갑자기 블로그에 글을 쓰려니 할 말이 너무 많아 뭔 말부터 써야 할지를 모르겠다!!!

 

그간 홍아 재우면서, 홍아 재우고 나서 내 정신이 또렷할 때는

이런저런 글을 써야지, 하고 문장까지 머리 속에서 떠올렸는데

그게 너무 많아져 버렸다.

 

한국의 늙은 남자 이야기(우리 아부지 이야기다)

딸이 왜 좋으냐고 반문하는 어무니 이야기(그렇다, 나의 엄마 이야기다... 난 불효년가 보다.. ㅜㅠ)

딴 사람과 함께 아이 키우는 이야기(그렇다, 난 말걸기와의 일도 기록하고 싶은 것이 있다.)

홍아 키우는 이야기(이건 정말 할 이야기가 많다!!!)

내 이야기(는 실은 따로는 별로 없다. 왜냐 하면 홍아 키우는 이야기에 함께 실릴 이야기니까.. 난 홍아가 태어난 이후 엄마가 되었는데, 내가 엄마가 되었다고 내가 없는 것은 아니다. 엄마가 나고 내가 엄마다. 난 이게 맘에 들고 요즘 참 행복하다. 왠지 엄마가 되면 나를 잃는다는 일반적인 생각(나를 잃는 것이 참 문제라고 여기는)이 있고, 거기서 벗어나 엄마 역할에 만족하면 좀 '후진' 것 아니야, '봉건적'인 것 아니야라는 생각 역시 많음을 알지만, 그것이 진짜 내 생각은 아니니 나는 행복한 내 삶에 만족할 테다.)

 

홍아는 깨 있을 때도, 자고 있을 때도 날 찾는다.

잘 때도 옆에 내가 없으면 일어나 앙~하고 운다.

완전 껌딱지야. 어찌 그리 잘 알까.

그래도 좀 크면서 낮잠 자는 시간도 늘었고 잠투정도 좀 줄었고

밤에 잠들면 좀 더 깊게 자는 시간도 늘었다.

낮에는 안아 주거나 업어 줘야 잠을 자지만. 밤에 젖도 여전히 자주 먹지만. 아직도 자다가 울기도 하지만..

 

이렇게 자는 홍아를 두고 혼자 나와 놀면 좀 긴장이 된다.

홍아가 언제 날 찾을지 몰라서.

 

아가 엄마는 네 옆에 있어.

널 무섭게 하는 꿈자리도 지켜줄게.

코~~~ 자렴.

 

짬 난 김에 홍아 잠자는 모습을 정리해 두고 싶어졌다.

 

 

요건 작년 11월 사진... 이 사진 보니 참 많이 컸네..

 

 

올 해 2월.. 울 엄마가 홍아를 재우고 계신다. ㅜㅠ 내려놓으면 바로 깰까봐 조금이라도 더 자라고 그냥 이렇게 주무셨단다.

아가, 많은 사람들이 너를 안고 업어 재웠단다. 손 탄다고 안아주지 말라는 말도 많았지만, 이제는 널 마음껏 안고 업길 잘 했다고 생각해. (이제부터 홀로 누워 잘 수 있다면 그것도 좋지만,, 감사하지만,,, ^^)

 

올 3월.. 아빠와 사이좋게 코~ 자는 홍아

 

 

 석 달쯤 전 사진인데 그 새 많이 컸구나..

 

 

배 내밀고 자면 감기 걸려요~~

 

홍아가 사랑하는 '귀 큰 멍멍이'와 코~~ 자기

 

 

포동포동한 이쁜 엉덩이...

 

한 달 열흘 쯤 전인데 그 새 많이 큰 듯...

 

 

이런 자세로도 잔다...

 

 

어 또 쫌 길어졌네...

 

 

차에서도 전보다 잘~~~ 잔다.

 

 

평화롭다..

 

 

사진을 열심히 올리다 보니, 이거 홍아에게도 초상권이 있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흠... 네가 보고 '싫어' 할 때까진 올려도 될까? 그래 그렇게 하자. ^^;;;

 

많이 컸구나. 요즘 부쩍부쩍 크는 게 눈에 보일 정도여서 시간이 가는 게 아쉽다.

 

모모에 나오는 시간의 꽃처럼, 지고 새로 피는 꽃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답지만,

있던 꽃이 지는 순간은 미어지는 슬픔, 까지는 아니어도 아쉽고 서운한 마음이 든다.

가고 오지 않는 시간이잖아.

 

이렇게 곱고 행복한 순간들을 줘서 고맙구나, 홍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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