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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을 찾아 1]Kyaw와 Soe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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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은숙  (2006-10-14 02:20:44, Hit : 638, Vote : 11)
Subject  
   [햇살을 찾아 1]Kyaw와 Soe의 이야기
사무실 이삿짐을 싸다가 몇년간 찾아도 못찾았던 핌이 썼던 책을 발견했습니다. 버마출신 이주 노동자들을 인터뷰하여 핌이 쓴 책으로 제목은 '햇살을 찾아-타이에서 살아가는 버마 이주노동자 이야기'입니다. 제가 이책을 소개하고 싶었도, 아무리 뒤져도 안나와서 안타까워했었는데, 이삿짐을 싸다보니 엉뚱한 서가에 꽂혀 있더군요. 앞으로 자주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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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에서 전화걸고 있어요’ 친숙한 목소리가 전화선을 통해 들려왔다. ‘버마쪽에 있어요. 고향으로 가려해요.’

난 물었다. ‘우린 다시 못보겠네요. 그렇죠’

‘모르겠어요. 아내와 아들이 어쩌고 있는지 보러가야만 해요. 내가 여기 머물수 있다면, 다시 볼수있겠지만, 타이는 내가 여기 머무는걸 허용치 않으니 어째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는 잠깐 멈칫거리다 말했다. ‘당신이 보고싶을 거예요.’

‘Kyaw, 돌아가서 뭘 할 작정이죠?’

‘모르겠어요...’ 침묵이 흘렀다. ‘내가 무서운건 버마군부가 철도일을 강제로 시키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내 가족은 굶주리게 돼요. 내가 가장 걱정되는 건 아내가 홀로 고향에 돌아가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고향에는 남자가 전혀 없기 때문에 군부가 대신에 아내를 끌고가 강제노동을 시킬 거예요.’

Kyaw는 잠시 생각한 후에 말했다. ‘아마도 타이 국경쪽에 살러 올까 싶어요.’

1998년 6월, Kyaw는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는 Mon족 출신으로 15살 나이에 자원하여 Mon족 저항운동에 가담했다. 그일이 있기 전에 그의 부모는 고생 끝에 죽었고, 가족의 땅은 군사정권에 몰수됐다. 4년이 지난 후 Kyaw는 전투지대를 벗어나기로 결심했다. 그후 그는 10여년을 난민이자 사탕수수 농장 노동자로 국경지대를 떠돌았다. 결혼 후에 Kyaw는 아내와 생후 4달된 아들을 데리고 타이로 왔다.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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