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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국적 이주노동열차에 탑승하신 것을 환영합니다

Name  
   류은숙  (2005-01-21 16:01:07, Hit : 272, Vote : 37)
Subject  
   초국적 이주노동열차에 탑승하신 것을 환영합니다
초국적 이주노동자 열차에 탑승하신 것을 환영합니다.
(Welcome on board Transnational Migrants Train)
Saithan Salween이 쓴 글

감시당하고, 추적 당하는 생활, 그런 이주노동자 문제에 관련돼온 나는 보다 명확하고 생생하게 그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내 상상력을 동원하기로 했다.

내가 상상해낸 그림은 기차를 탄 내 모습이다. 나는 기차에 앉아서 사람들이 타고 내리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사람들은 에어컨디셔너가 작동되는 1등석에서부터 붐비고, 냄새나고, 허리가 아픈 의자로 이뤄진 3등칸에까지 앉아있거나 누워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은 자기 목적지에 닿기를 원한다. 모든 사람에게는 이 열차에 올라탄 자기만의 이유가 있다. 대부분의 희망은 결국 만사가 더 좋아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꿈이 실현되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기본적 사실이다. 하지만 그 꿈 때문에 사람들은 이 열차에 올라타거나 기차 뒤에 매달리거나 혹은 죽는다. 어떤 사람들은 목숨을 걸고 이 기차의 지붕에 올라가거나 승강계단에 앉아있다. 어떤 사람들은 "국민-국가"라는 차장에게 잡힌다. 어떤 사람들은 잡힐까봐 무서워서 냄새나는 화장실을 포함하여 숨는 방법을 택한다.

슬픈 아이러니는 이런 것이다. "국민-국가"라는 차장이 이들 3등칸이나 입석승객들을 나쁘고 진부한 방식으로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취급을 받은 승객들이 "국민-국가"의 주 수입원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이들 승객들 상당수가 종착역에서 말해주는 바는 그들의 삶이 예전과 마찬가지의 상황에서 끝났다는 것이다. 가끔은 돈은 모을 수 있는 좋은 때가 있겠지만, 철도 경찰에게 아무런 도움도 없지 못한 채 강도나 도둑에게 간단히 빼앗길 수 있다.

내가 어느날 이 기차를 타야 한다면, 나는 좋은 좌석에 앉기를 바랠 것이다. 완전한 티켓을 살 수 있는 충분한 돈을 갖고 친절한 승무원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기차에 타는 모든 승객들은 틀림없이 나와 똑같은 소망을 갖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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