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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국적 난민(1)

Name  
   류은숙  (2005-01-26 11:41:17, Hit : 236, Vote : 28)
Subject  
   무국적 난민(1)
무국적 난민
Chana Damnem

머리말
서쪽 국경. 수십만명의 난민들의 캠프. 생명과 인간 존엄성이 위협받았기 때문에 고향을 떠나 도망쳐 온 사람들이다.

국제법에서 "난민"이란 용어의 뜻은 매우 제한되어 있지만, 인간으로서 난민들이 느끼는 감정은 제한될 수 없다. 난민 자신들은 평화로운 삶을 강탈당했고, 그래서 도망쳐야 했으며, 식량이나 의약품을 찾아서라기보다는 새롭고 평화로운 삶을 찾아서 도망친 사람들이라고 스스로를 생각한다. 새롭고 평화로운 삶이 영원할 수 없다하더라도 그들은 조금이라도 더 오래 그럴 수 있기를 희망한다.

난민캠프 바깥. 무수한 난민이 국경변 마을속에 숨어있다. 일부는 대 도시의 저임금 노동자로서의 운명을 버텨내고 있거나, 또 일부는 고향의 미래를 위해 재정상황이 어려운 사무실에서 지하 활동가로 일하고 있다. 이들 모두는 불법 이주자로 분류된다. 그들 중 일부에게는 소멸 날짜가 적힌 갖은 종류의 서류에 적혀 있듯이 단지 일시적으로만 머물 것이 허락된다.  

작년에, 우리에게는 캠프 바깥에 사는 난민들을 만나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에 대해, 생활에 대해, 문제와 희망에 대해 얘기했다. 이어지는 얘기는 국경을 여행하면서 있었던 얘기의 일부이다. 그들의 신변을 위해 이름과 장소는 모두 바꾸었다.

1. 지난 여름. 큰 나무집 아래, 노령의 여성-Naw Paw Paw-이 친구들을 데려왔고, 우리는 둥글게 둘러앉았다.

Paw Paw 할머니는 타이에 34년간 살았고, 다른 사람들은 약 20년동안 여기 정착해 살았다. 일부는 가족들과 함께 왔는데 나머지 가족들은 아직 젊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들은 어떤 국가에게도 시민권을 청구할 수도 없고, 하나의 민족집단으로서의 정체성을 완전히 드러낼 수도 없다. 이들에게는 사람들이 시빗거리로 삼을 수 있는 무슬림이라는 사실이 있을 뿐이다.

"내 언어요?" Charlie가 웃으며 말했다. "아마 없지요. 나는 카렌어를 말해요. 타이 사람을 만나면 타이어를 말하고요. 우리 선조들은 모두 버마에서 돌아가셨어요. 내 할아버지는 인도나 방글라데시 출신일 것예요. 하지만 나머지 선조들은 카렌족이예요."

"하지만 우리는 인도나 방글라데시에 대해 전혀 몰라요. 거기에 친척이 있는지도 모르죠." 다른 사람들도 대화에 끼어들었다.

이들이 이주한 이유는 국경지대 캠프내의 다른 난민들의 경우와 마찬가지였다. 일부는 다른 Kawthoolei족과 함께 도망쳤고, 일부는 독자적으로 타이에 있는 친척들을 찾아왔다. 일부는 마을에 정착하기 전에 임시적으로 난민캠프에서 보냈고, 일부는 10여 년을 국경지대를 떠돌고 나서야 살아도 좋다고 하는 지역에 정착했다.
그들의 고향에서 무슬림은 버마인의 신분증을 얻기 위해서는 십만 차트(버마의 화폐단위)가 넘는 돈을 지불해야 했다. 국가 공무원들은 일단 그들이 무슬림이란 것을 알기만 하면 어느 소수민족에 속하느냐에 상관없이 자동적으로 따로 취급했다.

"무슬림은 학교 졸업증을 받으려면 별도의 돈을 내야만 했어요. 결혼을 하더라도 허가를 요청해야 했고, 1-2십만 차트의 돈을 내야 했어요.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강제로 신부와 동참하거나 체포하려 했어요."

"어떤 평화도 없었기 때문에 떠날수밖에요." Charlie는 회상했다. "우리 마을에는 버마군과 Kawthoolei족 군인들이 다 있었어요. 그들은 우리에게 와서 항상 물건들을 가져갔어요. 버마군쪽이 더 지독했죠. 빼앗을 식량이 없으면 그들은 우리를 묶어놓고 때리거나 죽였어요. 전투가 벌어지면 짐꾼을 데리러 왔는데, 남성이 없으면 여성을 데려갔어요."

"버마군들에게 강간은 일상적인 일이었어요", Bo Bo라는 사람이 말했다.

이들은 카렌족 지역에서도 소수자에 속했기 때문에, 어느 편에서나 억압을 당했다. 버마정부는 무슬림을 공격할 때는 어떤 거리낌도 느끼지 않았다. Kqwthoole족 군대는 무슬림을 같은 종족으로 보지 않았기에 이들을 신뢰하지 않았다.

"버마에는, 엄청난 불신과 적대감이 있어요. 전단에는 무슬림은 버마인이 아니며 넓게 퍼지기 전에 뿌리뽑아버려야 한다고 적혀있어요." Bo Bo가 말했다.

"이걸 얘기하지요" Paw Paw 할머니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그들을 위해 물건들을 운반했고 매를 맞았어요. 내 땅에 농사 지으러 가면 체포됐어요. 내가 키우는 것은 뭐든지 빼앗겼어요. 버마군은 나에게 닭을 사오라고 말하고, Kawthoolei 족 군인들은 그러지 말라고 경고했어요. 나는 양쪽 군인들이 다 무서웠지요. 너무 무서웠어요. 사람이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살 수 있겠어요?"
그래서 그들은 고향을 떠났다.

*이야기가 계속 이어집니다. 길어서 다음번에 마저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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