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무국적 난민(2)

Name  
   류은숙  (2005-02-07 16:44:27, Hit : 290, Vote : 26)
Subject  
   무국적난민(2)
무국적 난민(2)
글쓴이 Chana Damnern
-------------------
"우리 부모님은 여기에 친절한 왕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죠. 그래서 여기 왔어요"라고 Charlie가 말했다.

Charlie의 부모는 단지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임시적인 피난처를 찾으러 동쪽으로 온 것이 아니었다. 그들의 도망은 자식들을 위해 새로운 땅을 찾으려는 필사적인 것이었다. 수십년이 흘렀고, 불안한 마음도 조금은 잠잠해졌다. Paw Paw 할머니는 생계를 위해 가축을 기르고 바나나 잎사귀를 모았다. 일부 사람들은 작은 바나나 정원을 갖고 모자를 만들려고 잎사귀를 수확한다. 또 다른 사람들은 작은 가게라도 차릴 수 있을 때까지 행상인으로 일했다.

"우리는 여기 살아요. 마을에는 불교도도 있고, 기독교인도 이슬람교도도 있어요. 마을 촌장은 기독교인이고요, 그의 측근은 불교도예요. 그들은 우리를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대우해요. 마을 행정에서는 어떤 차별도 없어요. 우리는 형제와 자매들처럼 살아요."

"나는 다른 마을 사람들처럼 살아요. 어쩔때는 내가 난민이라는 사실조차 잊을 때가 있지요. 하지만 실제적으로는 어떤 신분도 없기 때문에 나는 난민이예요. 당국이 와서 언제든지 우리를 쫓아낼 수 있어요."

이사람 저사람에게 서로 물어보고 나서, 그들 중 어떤 사람들은 어떤 종류의 신분서류도 갖고 있지 않은 반면에 어떤 사람들은 오렌지 색으로 된 "버마에서 온 이주자" 카드를 갖고 있거나 청색의 "고산지대 거주자" 카드를 갖고 있다는 걸 알았다.

"10km를 벗어나면 경찰이 어디에서나 체포할까봐 너무 겁이 나요. 특히 단속이 심할 때 그래요. 도저히 어디갈 엄두가 안나요. 몇 달동안 여기에 죽 있었죠." Htoo Wa 삼촌은 긴 담배연기를 뿜으며 말했다.

"우리 애들은 출생증명서가 없어요. 애들이 공부를 더 했으면 좋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라고 Paw Paw 할머니가 말했다.

이 때, 스무살 쯤 된 Swe Poe가 얘기에 끼어들었다. "10학년이 됐을 때, 친구들처럼 주니어 군사 훈련을 받으리라 생각했는데, 내가 가진 건 청색 카드였어요. 그래서 학교를 그만뒀죠. 너무 창피했어요. 선거가 있을 때, 18세가 넘은 모든 학생들이 등록을 하려고 줄을 섰는데, 나 혼자 교실에서 기다려야 했어요. 또한 나는 학교 체육 선수였는데, 지역 차원의 대회가 있을 때 나갈 수 없었어요. 나에게 신분서류가 없었기 때문이죠. 정말 창피했어요."

그들이 가진 청색카드에는 "고산지대인이 아닌 버마 소수민족"이란 소인이 찍혀있었다.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타이 시민권을 얻는데는 문제가 있을테니 고산지대인이 돼야 한다고 했어요." Swe Poe의 눈에는 많은 질문이 담겨있었다.

"우리는 우리를 카렌족이라 생각하는데 타이인들은 그런 우리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아요. 버마인들은 우리가 버마인이 아니라고 했어요. 우리가 인도인이나 방글라데시인에게 가서 요청한데도 역시 우리를 환영하지 않을 거예요. 우리는 우리가 어떤 소수민족에 속해야만 하는 것인지 모르겠고, 더 이상 알고 싶지도 않아요. 우리가 오직 알고 싶은 것은, 사람들이 언제쯤 돼야 우리를 평화롭게 살 수 있게 놔둘 건 가예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