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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09
    태국여행기2 - 치앙마이 나이트바자+선데이마켓(3)
    칸나일파
  2. 2011/05/07
    태국 여행기 1 - 방콕에서 치앙마이로
    칸나일파

태국여행기2 - 치앙마이 나이트바자+선데이마켓

원래 그런 의도는 아니었는데 이 번 여행의 컨셉은, 돌이켜보면 쇼핑이었다!!
오랜만에 찾아온 여행이었다. 슬슬 재미가 떨어지는 직장생활에, 심각해지는 인간관계, 게다가 하지정맥류~ 그냥 쉬고 싶었다. 쉬다가, 걷다가, 책이나 읽으며, 늦잠 자다가, 어슬렁 어슬렁 돌아다니면서, 주섬주섬 먹고 싶음 먹고 마시고 싶음 마시고 그러려고 했다.

근데 생각보다는(!) 많이 돌아다녔고, 크, 정리하면서 보니 돌아다닌 게 거진 다 재래시장, 나이트바자, 선데이마켓, 와로롯, 쏨펫, 마분콩, 짜뚜짝, 수상시장, 위험한 기찻길 시장 등등등 그냥 온통 시장과 쇼핑몰이다. 내가 이렇게 상당한 쇼퍼홀릭인줄 처음 알았다. 뭐랄까? 래어 아이템을 득템하는 기분이랄까? 돈을 많이 들이지 않으면서도 특이한 아이템을 얻는 재미가 너무 쏠쏠했다. 치앙마이에 또 가고 싶어진다. 다음에 가면 고민없이 지를 거 같다. 왼갖 아이템들을 무더기로 사다가 한국에서 장사도 할 거 같다. 기분상으론 그렇다. 머리굴려보면 가능 할 것도 같다.
  

 

 >> 일어나서 일단 숙소에서 간단하게 한잔 하고...
 

 >> 숙소는 뺑강 건너편이었다. 직접 걸어서 쁘라뚜 타패까지 가기로 했다. 주변 지리도 익힐 겸.


숙소에서 20분 정도 걸어 뺑 강을 건넜더니 꽃시장, 와로롯 시장, 이름을 알 수 없는 각종 플라자들이 계속 나오고 이곳 저곳 돌아다니면서 배고프면 먹고 힘들면 쉬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오후. 해가 지기도 전부터 나이트 바자가 속속 들어서고, 일찍부터 장사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꽤 많다. 이 때까지도 여행의 컨셉 따위는 없었다. 그냥 물건값이나 대충 알아보다가 필요한 건 마지막 날 방콕 갔을 때 짜뚜짝에서 죄다 살 생각이었다.

근데 맘에 드는 게 있으면 여기서 다 사는 게 나을 뻔했다. 방콕보다 치앙마이가 전반적으로 물가가 싼데다 짜뚜짝은 너무 너무 커서 원하는 걸 못찾을 수도 있다. 다음에 태국으로 여행을 간다면 땡기는 게 보이면 바로 바로 살 작정이다. 예를 들면 와로롯. 아래 사진이 말린 과일을 많이 팔기로 유명한 와로롯 시장인데 내가 다녀본 곳 중에는 여기가 젤 싸고 종류도 많았다. 만약 말린 과일을 사고 싶다면 여기서 미친듯이 사세요!! 
 

 

 

 

 

>> 와로롯 시장. 건물 지하에 있다. 이 일대에 왼갖 시장과 플라자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정확한 시장의 이름을 구분하는 게 힘들기도 한데 와로롯 만큼은 성격이 분명해서 잘 구분간다. 말린 과일 살 분은 여기서 득템하시길.


나이트바자에서도 끊임없이 가격흥정만 하는 척 하면서 대략적인 가격대만 알아보고 실제 구매는 별로 하지 않았다.(뭘 얼마나 아끼려고 그랬는지 모르지만...다음에 간다면 더 원숙하게 물건을 살 수 있으리라.) 나이트 바자는 생각보다 규모가 컸고 메인 도로를 중심으로 가지를 친 주변 도로와 주변 건물 곳곳 상가까지 구석구석 뒤지는 재미가 쏠쏠했다. 내가 집중적으로 관심을 가진 품목은 인테리어 소품과 공예품들이었다. 오기 전에 여행 다큐를 많이 봐서 태국이 온갖 공예품으로 유명하다는 건 알았고 가격이 쌀 거라고 예상도 했는데 현실은 기대 이상이었다. 너무 저렴한 가격에 매력적인 제품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 아직 해가 지려면 한참 남았지만 많은 가게들이 미리부터 장사를 시작한다.
 

 >> 다니다가 배고프면 그냥 쉬면서 먹고 마시고...어묵쌀국수 가격은 20~30밧 정도.

 

 

 >> 숙소에서 제공한 조식. 훌륭 훌륭~~
 

 >> 매일 한 시간씩 수영도 하고...

 

 

 >> 숙소에서 디카질..


일요일은 하루 종일 선데이마켓에서 보냈다. 아침 먹고 느즈막히 타패 시내로 나가서 사원보고 돌아댕기다가 오후가 되자 곳곳에서 차량을 통제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정말 타패 안 쪽 메인도로(랏차담넌 로드) 전부가 마켓으로 바뀌는데 정말 정말 길다. 그리고 해가 지면 진짜 진짜 사람이 많다. 그 긴 시장을 왔다갔다 두 바퀴를 돌았는데 뭐하나 놓칠새라 눈알 빠지도록 좌우를 둘러보고 다니느라 피곤도 했으나 마냥 즐거웠다.

여기 저기 둘러보고 나중에 내린 결론이지만 선데이마켓 상당히 싼 편입니다. 여러분~~땡기는 거 있음 그냥 왠만하면 선데이마켓에서 다 사세요. 나중에 후회합니다.
  

>> 오후가 되자 슬슬 차량통제 시작. 장이 들어서기 시작.

 

 >> 돌아다니다가 근처 사원도 한 번씩 들러주고
 

 >> 유명한 삼형제 동상 옆에서 무슨 대회를 열던데, 당췌 뭐하는 건지 모르겠더라. 대포처럼 생긴 북을 미친듯이 울려대며 경쟁을 하던데...

 

 

 >> 25밧 짜리 계란엊은 팟타이. 진짜 팟타이를 많이 먹었지만 이게 젤 맛있었다.

 

 >> 엄마와 함께 가판을 차린 애가 파리를 쫓고 있다.
 

 >> 태사랑 맛집코너에서 미리 알아보고 갔다. 랏차담넌 로드 소이(골목) 1에 있는 탁자 4개짜리 귀여운 식당 잉(Eing). 진짜 카레 맛있다. 태국 카레 달달하다. 여기꺼는 살짝 메콤한 맛도 난다. 양도 많이 준다. 쵝오~~
 

>> 이틀만에 발가락 다 까진다.

2편은 여기서 끝~~
다음 편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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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여행기 1 - 방콕에서 치앙마이로

4년 전 일본 자전거 여행을 끝으로 10일 넘는 여행은 못 갔다. 직장에 올인하면서 가능한 모든 시간을 끌어모아서 자전거로 제주일주한 게 다였다. 해마다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놀러갔지만 여행은 점점 강한 중독을 필요로 하는지라...50일 유럽 자전거 여행 이후로는 좀체 성에 차지 않았다. 이제 갈 때가 되었다, 못 참겠다, 그렇게 마음 속에서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그래서 과감하게 질렀는데 의외로 직장 동료들이 잘 이해해줘서 마음 편히 다녀왔다.

여행 기간은 4월 22일에서 5월 3일까지 총 11일이었고  비행기는 진에어. 조금 더 일찍 비행기표를 샀다면 더 싼 게 있었겠지만 미리 미리 여행을 계획할 처지가 아니라 다소 급작스럽게 결정하고 떠났다. 여행자 천국이라 불리는 태국을 여행지로 선택한 건 첫째는 여행 기간 때문이었고(자전거 여행은 조금 무리일 듯하고, 너무 멀리가려면 최소 한 달은 생각하고 보니), 둘째는 여행자 천국이라는 태국을 꼭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일단 결심을 하고는 여기 저기 미친듯이 블로그를 찾아다녔고 태사랑(http://www.thailove.net)을 많이 참고했다. 여행은 원래 준비가 반이라지만 어찌나 똑같은 글을 여러 번 읽었는지 나중엔 내용을 외울정도가 되었다. 아마튼 수 많은 정보 덕분에 어렵지 않게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 공항의 북적임이 좋다. 비행기가 처음 뜰 때 그 긴장과 설레임이 좋다.

 

>> 공항에 내려서 공항철도를 이용. 가격은 45밧. 티켓은 플라스틱 코인 형태.


처음엔 코사무이를 가려고 했다. 근데 10일 내내 바다에서만 뒹굴거린다는 건 기본 휴양을 컨셉으로 잡는다는 이야기인데...그건 또 성격에 안 맞고. 그래서 치앙마이 중심으로 북부도 가보려고 했다. 근데 내가 태국을 너무 몰랐던게지. 태국은 생각보다 컸다!! 방콕에서 치앙마이까지 기차로 15시간. 방콕에서 코사무이까지도 비슷한 시간. 그렇다면 방콕에서 코사무이와 치앙마이를 모두 간다는 건 이동으로만 거의 4일을 날린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한 곳을 포기하기로 했고, 여행이 닥칠수록 역시 휴양보다는 배낭여행 컨셉이 마음을 끌었다. 그래서 치앙마이 위주로 계획을 잡았다.

수왈라품 공항에 내린자마자 공항철도를 이용해서 방콕 시내로 이용. 다시 시내버스(7밧)를 타고 카오산 로드로 이동했다. 공항에서 카오산까지 직행하는 버스가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졌다. 택시를 타면 편하겠지만 최대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대중교통은 엄청나게 싼 편이다. 이용 경비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 자꾸 묻고 알아내고 알아가는 것, 나에게 여행은 두려움인 동시에 발견과 이해의 기쁨이다.



>> 처음 본 방콕의 모습. 과거/미래/현재가 함께 공존하는 기분.

방콕에 도착한 게 대략 오후 1시쯤이던가?? 훅~ 더욱 기운이 몰아친다. 긴팔은 뭐하러 싸왔을까?? 4월 말인데 벌써 35도에 가깝다. 한여름엔 45도를 오르내린다하니 난 죽어도 방콕에선 못 살겠다. 더위가 시작되는 4월 중순께 송끄란 축제를 정점으로 관광객이 빠지기 시작해서 비수기로 접어드는 이유를 알겠다.

카오산 로드에 도착했더니 말 그대로 인산인해. 난 여행을 가기 전 정보를 모으기 위해 글과 사진을 엄청본다. 그리고 여행에 몰입하게 위해 다큐를 닥치는대로 다운받아본다. 걸어서 세계속으로, 세계테마기행, 두 남자의 좌충우돌 태국여행기?? 뭐 이런 류의 다큐를 다 다운받아 본다. 그리고 레오나로드 디키프리오가 나온 '더 비치'(피피섬을 배경으로 한 영화)도 미리 봤다. 거기에 나오는 카오산로드처럼 극단적인 이미지는 아니어도 사람은 정말 많더라. 자유분방해 보이기도 하고, 조금은 어지럽고 산만해 보이기도 하는 분위기. 내 스타일은 아닌고로 계획대로 곧바로 치앙마이로 뜨기로 한다.




>> 슬슬 해가 저물 무렵 카오산 로드. 뜨거운 낮을 피해 곳곳에 숨어있던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 카오산 로드 근처 재래시장에서 저녁을 먹는다. 태사랑에 소개되어 한국인들이 많이 간다는 식당을 찾았다. 카레에 게를 볶은 뿌파풍커리, 새우볶음밥(카우팟 꿍), 찐 새우를 먹었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저렇게 많이 먹었는데 전혀 물리지 않았다. 대체로 달아서 내 입맛엔 잘 맞았다. 볶음밥은 중국집에서 시켜먹는거랑 비슷한 맛이다. 나중에 알았지만 가격은 그다지 착하지 않다.(물론 같은 가격으로 한국에서는 게다리 하나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싸지만..사람 마음이 어디 그런가??  자꾸 요령이 생기면 기왕지사 싸고 맛난 곳 찾게되지.)


방콕에서 치앙마이까지는 기차로 대략 15시간. 야간열차를 타고 이동한다. 열차 종류, 1등석/2등석, 1층/2층 침대, 선풍기/에어콘 등등 옵션에 따라 가격이 다양하다. 밤에 출발한 열차는 밤새 달려 다음날 점심이 가까워서야 치앙마이에 도착했다. 조금싼 열차를 타고 갔는데 많이 덜컹거리긴 한다. 백인 애덜 몇몇이 술먹고 노래부르고 온갖 쌩지랄을 해서 시끄럽긴 했지만 이런 것도 여행이려니 생각하며 참았다. 덕분에 아..이제서야 낯선 곳에 떨어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으니 감사해야 하는건가?? 어쨌든 처음으로 침대+야간 열차의 로망을 실현했으니 기분이 좋지 않겠나? 잠 제대로 못자서 찌뿌둥해도 좋다.(아침에 열라 잤다.)




>> 1층 침대칸. 준비해간 소설책을 읽는다. 몇 년간 책 한 권 안 읽었는데 여행가니 잘 읽히네. 할 일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으니. 여행이 좋긴 좋다. 오직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어서.

 

>> 대충 이렇게 생긴 기차.

 

>> 아침이 오고 폭풍잠이 쏟아진다.


치앙마이 기차역에 도착하자마자 예약해 둔 숙소로 이동한다. 숙소는 아고다에서 예약하니 현장 예약보다 조금 쌌다. 숙소 가격대만 비교해봐도 알겠지만 치앙마이는 방콕에 비해 물가가 훨씬 싸다. 그러니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좋은 곳에 머무를 수 있는 거 아니겠나~~




>> 잘 알려진 교통수단 썽태우. 택시와 버스 중간 형태로 한 10명쯤 탈 수 있다. 내리자마자 숙소로 이동하는데 숙소가 시내 중심부가 아니라 조금 외곽이라 우리 둘밖에 타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100밧을 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건 역시 바/가/지.

 

>> 아무튼 면세점에서 구입한 썬글라스 끼고 폼 한번 잡아본다. 동생이 생일 선물로 사줬다. 근데 똥배가 조금 위태로워 보인다. 이제 가릴 수 없는 지경이 된 것인가...



>> 이틀간 머무른 숙소. Imm eco resort로 검색하면 나온다. 좀 더 싼 게스트하우스에서 잘 생각도 했으나 첫 날은 좀 좋은 곳에 머무르고 싶었다. 특히 수영장이 딸린 곳으로. 그래도 외곽에 위치해서 그런지 성능에 비해 가격은 무지하게 쌌다. 한국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가격이야~~~

1편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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