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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여행기 끝내기 어렵다. 막판가니까 왜 이렇게 흥미가 급 딸리는지...11일짜리 여행이라 다녀온 후 여행에서 얻은 에너지도 딱 그 정도 가는 것인지...한 달 지나니까 뭐 언제 여행 갔었냐 싶다.
그래도 시작은 했으니 마무리는 해야 기분이 깔끔한 법. 항상 이렇게 힘들게 마무리는 된다.
이래서 사진은 많이 남기는 게 좋다. 그나마 사진보면 조금 그 때 기분이 살아나긴 한다.
그래도 온전히 집중은 안 되는 관계로 모니터 한 편에 최고의 사랑 9편을 틀어놓기 수기를 쓰기 시작...
(차승원이 '띵똥' 시작을 알리네...)
여행 9일째. 암파와에서 1박하고 돌아오는 길에 매끌렁 기차역(위험한 기찻길)을 보려고 했다.
이 번 여행에서 유일하게 계획대로 되지 않은 건, 계획도 많지 않았지만, 위험한 기찻길이었다.
파다다닥...익숙한 표현대로 모세가 바닷길을 가르듯 시장길이 열리는 그 장면을 보고 싶었는데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우선 너무 더워서 슬슬 맛이 가기 시작했다. 시장을 한 바퀴 돌았는데 왼갖 생선과 고기들이 내뿜는 냄새가 더위와 결합하여 머리가 어질어질...카메라도 두고 와서 그 장면을 찍을 수도 없고...결정적으로 매끌렁 기차역은 간이역이라 기차가 자주 오지 않는다. 이걸 미리 생각했어야 하는데. 2시간이나 더 기다려야 기차가 온다는 말에 처음엔 기다려보려 했으나 더위먹고 빌빌대느라 곧 포기하고 말았다. 에휴~~
>> 이 날은 좀 지쳤다. 그냥 숙소 잡고 맥주나 들이켰다. 벤또라고 유명하다고 해서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매콤했다.
그냥 그랬다. 쏘쏘~~
암파와+매끌렁에서 작은 에피소드가 하나 있었다.
암파와에서 매끌렁까지는 상당히 가까운 거리. 성태우로 10밧이면 이동할 수 있다. 가까운 거리라지만 치앙마이에서 타패 근처 돌아다닐 때 20밧 내던거에 비하면 가격 대비 상당히 먼 거리인데 괜히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다. 고민 고민 끝에 처음으로 팁이란 걸 줘볼까 고민했다. 팁 문화를 전혀 이해 못하는 관계로 고민이 들긴했지만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었는데...쩝 5밧짜리 동전을 내미는 순간 기사가 고개를 젓는다. 내가 요금을 잘못 알아들었다고 생각하나부다 싶어 한 번더 '팁'이라고 강조하며 돈을 내밀었다. 순간, 상대 표정이 어땠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난 이미 후회를 시작했다. 괜히 상대를 불편하게 한 것 같아서...수 많은 여행을 했어도 팁은 처음이었는데 어설펐다.
매끌렁 기차역에서 다시 썽태우를 타고 암파와로 돌아온 후 전 날 롯뚜에서 내렸던 맞은편에서 다시 롯뚜를 타고 남부터미널로 향했다. 사람이 꽉찬 썽태우는 처음 타 봤다. 자리가 없어 차에 오를 때 사용하는 접합된 철계단에 서서 탔는데 처음엔 좀 후달리고, 이거 용접이 떨어져 나가는 거 아닌가? 머릿속으로 쓸데없는 상상까지 하더니...좀 지나니까 시원하고 상쾌하니 좋다. 자리가 없는 관계로 8밧에 탔다.
원래 계획은 미리 알아둔 킹로얄 호텔에서 숙박하려고 했으나 미리 예약을 못한 관계로 이 날은 카오산에 있는 람부뜨리 빌리지에서 1박했다. 숙소 예약하기 전에 동대문에 맡겨둔 짐을 찾으러 갔는데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처음으로 한식을 사먹었다. 외국가서 한식 사먹는 거 난생 처음이었다. 2인용 양푼비빔밥이 300밧이었으니 25밧짜리 팟타이 먹다가 명품 비빔밥 가격을 보니 이거 먹어야 하나 싶었는데... 더위 먹고 지쳐서 그냥 시켰다. 먹는 거보다 그냥 거기 눌러 앉아서 쉬고 싶기도 했다. 진짜 미친듯이 먹었다. 김치국이랑 반찬 4가지 정도 나왔는데 캬~~신기하게도 그 모자란 재료들로 평소 먹던 음식 맛을 내는지 신기하더라. 암튼 미친듯이, 게걸스레 다 먹었다. 비빔밥에 들어가는 건 그닥 많지 않은데(아마 재료 구하기가 힘들고 또 비싸서 그런 거겠지??) 고추장이랑 쓱싹쓱싹 비며 먹으니 맛 있고 기운도 좀 났다. 태국이 1, 2위 하는 쌀 수출국이라더니 밥값은 엄청 싼가부다. 태국 음식은 싼 대신 양은 조금씩 나온다. 이 때는 푸지게 먹어야 될 타이밍이었는데, 비빔밥은 아주 양 많아서 좋았다. 외국 가면 거기 분위기에 취하려고 한식은 찾지 않았는데...힘들 때 한 번 왕창 먹어주니 좋네 그랴.
다음 날 오전, 짜뚜짝 주말시장 가기로 한 날. 예약해 둔 킹2 호텔로 간다. 싸톤지역에 있는 호텔인데 정보는 태사랑에서 얻었다. 카오산에 있는 숙소는 가격 대비 만족스럽지 못했고 카오산의 북적거림은 그닥 내 취향도 아니었다. 킹2 호텔은 외곽 지역에 위치한데다 수상버스를 탈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 카오산 근처에 있는 파아팃 선착장. 가늘 길 중간 중간 배를 타라고 호객행위 하는 사람들 많은데 다 바가지. 인제 분위기 파악 한 관계로 다시는 바가지에 안 속지..
>> 깃발 색깔로 배의 종류를 구분한다. 노선은 그냥 하나인데 멈추는 역의 개수만 다르다. 특급 말고 그냥 일반 탔는데 14밧이었다.
>> 방콕 시민들이 많이 이용한다. 수상택시 빠르고 운치 있어 좋다. 한국에서도 억지로 수상택시를 만들었지만 기본 아파트와 도로로 둘러 싸여 접근권이 최악인 한강에서는 일상화되기 어려운 풍경 같다.
>> 꽤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배 안.
>> 엄청 유명한 사원이라던데...뭐였는지 기억이 안 나네. 카메라도 물 만난건가? 색조가 온통 푸른색 일색이다. 날이 흐려서 더 그런 거 같기도...
>> 짜오프라야 강의 다양한 모습들...
>> 운전석
>> 싸톤 선착장 도착
>> 숙소를 향해 다리를 건너간다. 여기는 그 동안 보아 온 태국과 또 다른 세계.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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