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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07
    태국 여행기 1 - 방콕에서 치앙마이로
    칸나일파

태국 여행기 1 - 방콕에서 치앙마이로

4년 전 일본 자전거 여행을 끝으로 10일 넘는 여행은 못 갔다. 직장에 올인하면서 가능한 모든 시간을 끌어모아서 자전거로 제주일주한 게 다였다. 해마다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놀러갔지만 여행은 점점 강한 중독을 필요로 하는지라...50일 유럽 자전거 여행 이후로는 좀체 성에 차지 않았다. 이제 갈 때가 되었다, 못 참겠다, 그렇게 마음 속에서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그래서 과감하게 질렀는데 의외로 직장 동료들이 잘 이해해줘서 마음 편히 다녀왔다.

여행 기간은 4월 22일에서 5월 3일까지 총 11일이었고  비행기는 진에어. 조금 더 일찍 비행기표를 샀다면 더 싼 게 있었겠지만 미리 미리 여행을 계획할 처지가 아니라 다소 급작스럽게 결정하고 떠났다. 여행자 천국이라 불리는 태국을 여행지로 선택한 건 첫째는 여행 기간 때문이었고(자전거 여행은 조금 무리일 듯하고, 너무 멀리가려면 최소 한 달은 생각하고 보니), 둘째는 여행자 천국이라는 태국을 꼭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일단 결심을 하고는 여기 저기 미친듯이 블로그를 찾아다녔고 태사랑(http://www.thailove.net)을 많이 참고했다. 여행은 원래 준비가 반이라지만 어찌나 똑같은 글을 여러 번 읽었는지 나중엔 내용을 외울정도가 되었다. 아마튼 수 많은 정보 덕분에 어렵지 않게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 공항의 북적임이 좋다. 비행기가 처음 뜰 때 그 긴장과 설레임이 좋다.

 

>> 공항에 내려서 공항철도를 이용. 가격은 45밧. 티켓은 플라스틱 코인 형태.


처음엔 코사무이를 가려고 했다. 근데 10일 내내 바다에서만 뒹굴거린다는 건 기본 휴양을 컨셉으로 잡는다는 이야기인데...그건 또 성격에 안 맞고. 그래서 치앙마이 중심으로 북부도 가보려고 했다. 근데 내가 태국을 너무 몰랐던게지. 태국은 생각보다 컸다!! 방콕에서 치앙마이까지 기차로 15시간. 방콕에서 코사무이까지도 비슷한 시간. 그렇다면 방콕에서 코사무이와 치앙마이를 모두 간다는 건 이동으로만 거의 4일을 날린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한 곳을 포기하기로 했고, 여행이 닥칠수록 역시 휴양보다는 배낭여행 컨셉이 마음을 끌었다. 그래서 치앙마이 위주로 계획을 잡았다.

수왈라품 공항에 내린자마자 공항철도를 이용해서 방콕 시내로 이용. 다시 시내버스(7밧)를 타고 카오산 로드로 이동했다. 공항에서 카오산까지 직행하는 버스가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졌다. 택시를 타면 편하겠지만 최대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대중교통은 엄청나게 싼 편이다. 이용 경비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 자꾸 묻고 알아내고 알아가는 것, 나에게 여행은 두려움인 동시에 발견과 이해의 기쁨이다.



>> 처음 본 방콕의 모습. 과거/미래/현재가 함께 공존하는 기분.

방콕에 도착한 게 대략 오후 1시쯤이던가?? 훅~ 더욱 기운이 몰아친다. 긴팔은 뭐하러 싸왔을까?? 4월 말인데 벌써 35도에 가깝다. 한여름엔 45도를 오르내린다하니 난 죽어도 방콕에선 못 살겠다. 더위가 시작되는 4월 중순께 송끄란 축제를 정점으로 관광객이 빠지기 시작해서 비수기로 접어드는 이유를 알겠다.

카오산 로드에 도착했더니 말 그대로 인산인해. 난 여행을 가기 전 정보를 모으기 위해 글과 사진을 엄청본다. 그리고 여행에 몰입하게 위해 다큐를 닥치는대로 다운받아본다. 걸어서 세계속으로, 세계테마기행, 두 남자의 좌충우돌 태국여행기?? 뭐 이런 류의 다큐를 다 다운받아 본다. 그리고 레오나로드 디키프리오가 나온 '더 비치'(피피섬을 배경으로 한 영화)도 미리 봤다. 거기에 나오는 카오산로드처럼 극단적인 이미지는 아니어도 사람은 정말 많더라. 자유분방해 보이기도 하고, 조금은 어지럽고 산만해 보이기도 하는 분위기. 내 스타일은 아닌고로 계획대로 곧바로 치앙마이로 뜨기로 한다.




>> 슬슬 해가 저물 무렵 카오산 로드. 뜨거운 낮을 피해 곳곳에 숨어있던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 카오산 로드 근처 재래시장에서 저녁을 먹는다. 태사랑에 소개되어 한국인들이 많이 간다는 식당을 찾았다. 카레에 게를 볶은 뿌파풍커리, 새우볶음밥(카우팟 꿍), 찐 새우를 먹었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저렇게 많이 먹었는데 전혀 물리지 않았다. 대체로 달아서 내 입맛엔 잘 맞았다. 볶음밥은 중국집에서 시켜먹는거랑 비슷한 맛이다. 나중에 알았지만 가격은 그다지 착하지 않다.(물론 같은 가격으로 한국에서는 게다리 하나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싸지만..사람 마음이 어디 그런가??  자꾸 요령이 생기면 기왕지사 싸고 맛난 곳 찾게되지.)


방콕에서 치앙마이까지는 기차로 대략 15시간. 야간열차를 타고 이동한다. 열차 종류, 1등석/2등석, 1층/2층 침대, 선풍기/에어콘 등등 옵션에 따라 가격이 다양하다. 밤에 출발한 열차는 밤새 달려 다음날 점심이 가까워서야 치앙마이에 도착했다. 조금싼 열차를 타고 갔는데 많이 덜컹거리긴 한다. 백인 애덜 몇몇이 술먹고 노래부르고 온갖 쌩지랄을 해서 시끄럽긴 했지만 이런 것도 여행이려니 생각하며 참았다. 덕분에 아..이제서야 낯선 곳에 떨어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으니 감사해야 하는건가?? 어쨌든 처음으로 침대+야간 열차의 로망을 실현했으니 기분이 좋지 않겠나? 잠 제대로 못자서 찌뿌둥해도 좋다.(아침에 열라 잤다.)




>> 1층 침대칸. 준비해간 소설책을 읽는다. 몇 년간 책 한 권 안 읽었는데 여행가니 잘 읽히네. 할 일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으니. 여행이 좋긴 좋다. 오직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어서.

 

>> 대충 이렇게 생긴 기차.

 

>> 아침이 오고 폭풍잠이 쏟아진다.


치앙마이 기차역에 도착하자마자 예약해 둔 숙소로 이동한다. 숙소는 아고다에서 예약하니 현장 예약보다 조금 쌌다. 숙소 가격대만 비교해봐도 알겠지만 치앙마이는 방콕에 비해 물가가 훨씬 싸다. 그러니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좋은 곳에 머무를 수 있는 거 아니겠나~~




>> 잘 알려진 교통수단 썽태우. 택시와 버스 중간 형태로 한 10명쯤 탈 수 있다. 내리자마자 숙소로 이동하는데 숙소가 시내 중심부가 아니라 조금 외곽이라 우리 둘밖에 타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100밧을 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건 역시 바/가/지.

 

>> 아무튼 면세점에서 구입한 썬글라스 끼고 폼 한번 잡아본다. 동생이 생일 선물로 사줬다. 근데 똥배가 조금 위태로워 보인다. 이제 가릴 수 없는 지경이 된 것인가...



>> 이틀간 머무른 숙소. Imm eco resort로 검색하면 나온다. 좀 더 싼 게스트하우스에서 잘 생각도 했으나 첫 날은 좀 좋은 곳에 머무르고 싶었다. 특히 수영장이 딸린 곳으로. 그래도 외곽에 위치해서 그런지 성능에 비해 가격은 무지하게 쌌다. 한국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가격이야~~~

1편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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