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시가 되어서야 억지로 잠을 드는 건 요즘 예삿일이 되어버렸고,
퇴근하고 나면 쉬는 것도, 아닌 것도 아닌 상태로 시간을 소모한다.
자기 전에 조금씩 읽고 있는 금강경 이야기는 읽을 땐 눈물이 글썽거릴 정도이지만,
세상의 무게는 여전히 무겁기만 하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죄로
마음 한구석에는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꺼지지 않는 불씨가
마치 노예의 족쇄처럼 나를 옭아매고 있다.
족쇄는 나를 그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하게 만든다.
아, 너무나 슬픈 이야기...
서 있기도, 앉아 있기도 어정쩡한 그런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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