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의 망설임을 거쳐 결국 입학하였다.

 

다른 곳이 아닌 정토불교대학에 입학한 이유는,

 

1) 형식보다 의미를 강조하는 가르침

 

2) 실천적 수행

 

때문인데, 사실 가장 큰 이유는 법륜스님의 말씀과 사상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이다.

 

불행은 자신의 마음속에 집착을 버리지 못해 생겨나며 부처님의 가르침은 불행을 해소하는데 커다란 역할을 한다는 법륜스님에 관한 기사들과 스님이 쓰신 금강경이야기라는 책을 읽고 무척 감동을 받았고, 이 스님의 말씀이 더욱 궁금해졌다. 이런 법륜스님이 만든 곳이니 어련할까 하는 생각에 과감히 등록!

 

아직 자세히 알진 못하지만 법륜스님은 부처님이 그러셨듯이 철저한 사회개혁가란 느낌이다. 조선시대 이후 배척받으며 토속신앙화, 기복신앙화 되어버린 불교의 찌꺼기를 벗겨내고 근본불교의 가르침을 현재의 우리 사회에 새롭게 접목시켜야 한다는 말씀을 입학식에서 하시는 걸 듣고, 말씀에 군더더기 하나 없이 핵심을 정확히 파악하시고 전달하신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지금껏 가졌던 불교에 대한 의심과 오해를 한번에 불식시켜 주셨다.

 

종교(宗敎)란 글자 그대로 가장 으뜸되는 가르침을 의미한다고 하셨다. 그간 종교라는 말의 의미를 곡해하고 편견에 쌓여 종교를 바라봤구나 하는 걸 알게 되었다. 종교를 믿는 다는 건 목사나 스님이나 신부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그 종교의 핵심이 되는 사상을 이해하는 것이다. 종교인들의 좋지 않은 모습에 가르침까지 버리는 실수를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졸업까지 순탄하지만은 않은 일정이 되겠지만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는 커다란 가르침을 얻게 되는 한 해가 될 듯하다.

 

 

정토불교대학은?

 

-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수행, 보시,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정토회 전문교육과정

 

- 1991년 9월에 시작하여 2009년 3월 현재 전국 23개, 해외 15개 지역에서 진행

 

- 총 수료생은 4296명이며, 졸업생은 2370명

 

- 정규과정은 1년 2학기 과정

 

 

졸업하려면?

 

- 총 출석일수의 70% 이상, 과목당 50% 이상 출석 (총 수업일수 43일 중 30회 이상 출석)

 

- 상하반기 레포트 2회 제출

 

- 한 학기당 20시간, 총 40시간 이상 봉사활동

 

- 정토회의 수련프로그램인 '깨달음의 장'을 이수

 

 

학사일정 (화요반, 총 43강)

 

(1학기)

1강        3/10   입학식

2~6강   3/17~4/14   실천적 불교사상 1-5

7강        4/21   환경특강

8~9강    4/28   실천적 불교사상 6-7

10강      5/12   사찰순례

11~12,14강  5/12~5/26   실천적 불교사상 8-10

13강         5/23~24   특강수련

15~18강  6/2~6/9   부처님 일생 1-3

19강         6/23   통일특강

20~25강  6/30~8/4   부처님 일생 5-10

 

(2학기)

26~32강   8/25~10/6   근본불교 1-7

33~36강   10/13~11/3   불교변천사 1-4

37강                                 중부권 사찰순례

38강           11/10   복지특강

39~40강    11/17~11/24   불교변천사 5-6

41강           11/28~29   특강(졸업)수련

42~43강    12/1~12/8   불교변천사 7-8, 종강식

 

강의가 실천적 불교사상 - 부처님 일생 - 근본불교 - 불교변천사로 이루어진 건,

불교가 현실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가를 알아 생활에 변화가 있어야 하는 것이 우선이고, 그 다음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떤 사회적 배경하에서 부처님이 발자취를 남기셨고, 경전에 기록된 말씀을 하셨는지 알아야 하며, 마지막으로 그 가르침이 새로운 문화를 만나며 어떻게 변화되며(근본불교->대승소승불교->밀교와 선불교) 오늘날 우리가 아는 불교가 되었는가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한 사람과 사상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처한 상황과 배경을 알아야 한다는 것은 학문을 하는 사람이라면 기본중에 기본이지만 실제로 우리가 남을 비판할 때는 그런 걸 고려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고, 많은 다툼은 거기서부터 생겨나는 것이 아닌가.

 

법륜스님은 강의 구성부터 부처의 신격화를 철저히 경계하고 부처의 가르침이 탄생된 배경을 온전히 이해해 달을 가르키는 손가락을 보지 않도록 이끌어, 오늘날 우리가 배우고 실천해야할 부처의 가르침을 전파하시고자 노력하신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

이제 마음을 내어 부지런히 정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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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1 11:33 2009/03/1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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