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習)

from 잡기장 2010/02/02 16:09

 

사람들은 누구나 마음 속에 깊은 굴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데,
그 굴에는 '습(習)'이라 하는 벌레가 산다.

지금껏 아무도 '습'의 실체를 확인한 바는 없으나
욕망을 먹고 산다고 알려져 있다.

'습'이 원하는 것은 우리에게 '하고 싶은 것'으로 인식되며,
'습'이 원하지 않는 것은 우리에게 '하기 싫은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우리가 '습'이 원하지 않는 것을 하게 될 경우
'습'은 온갖 방법을 동원해 방해하는데,
'습'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합리화'이다.

그렇게 '습'은 평생을 사람의 몸을 숙주삼아

 기생하며 살아간다.


'습'을 몰아내는 방법이 있다.
바로 '습'이 원하지 않는 일을 하는 것이다.

'습'이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방해하더라도
묵묵히 해나가게 되면
'습'은 결국 참지 못하고 마음의 굴에서 빠져 나오게 된다.

사람들은 '습'을 '자신'이라고 믿기 때문에
'습'의 존재도 인식하지 못하며, '습'을 보낼 생각도 못하지만
'습'으로부터의 해방이야말로 진정한 '자유'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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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2 16:09 2010/02/0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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