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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한쪽

  • 등록일
    2009/06/10 11:20
  • 수정일
    2009/06/10 11:20

지난 9일 경기대 뒤쪽  안산으로 난데없는 산행이후,

족구를 하게되었다.

 

오랜만에 다리가 풀릴정도로 재미난 시간을...

(솔직히 말해, 가벼운 산책정도의 산행이었다. 슬슬걸어서 1시간, 덕분에 인왕산 너머의 청와대도 볼수 있었다.)

 

산행을 마치고,

화물연대 故 박종태열사 추모촛불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대문전철역-경향신문-그리고 덕수궁돌담길을 통해 도착한 덕수궁 앞에 왠일인지,

사람들이 없다.

"흠 무슨일이지"

한무리의 사람들이 행단보도를 건너 시청앞 강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무슨일이지하고 다가가 광장에는 천막4동이 설치되고, 광장에는 촛불이 켜지기 시작했다.

 

민주당에서 6.10대회를 위해 1박2일 천막농성을 시작했다고 한다.

어디를 봐도, 어떻게 따져도, 아무리 좋게 볼려해도

맘에 드는 구석이 하나도 없는 것들이지만,

흠...

 

다시 덕수궁앞으로 돌아와 추모촛불집회에 참석하려는데,

슬슬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한분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비는 장대처럼 쏟아지기 시작했다.

말도 안되는 공안탄압이 벌어지는 것에 대한 항의발언.

학생으로서 느끼는 최근의 사태와 결의

최저임금조차 깍겠다고 나서는 최저임금위원회에 대한 비판과 투쟁에 대한 결의를 밝히는 여성연맹

(쏟아지는 비가 더이상 앉아 있지 못하게 만들었지만, 발언은 계속되었다.)

촛불을 든 70후반의 어르신의 발언

76학번이라고 밝힌 지난날의 투사가 다시 밝히는 투쟁은 지속되어야 한다는 발언

 

발언은 계속되고, 투쟁도 계속되었다.

나름 전문시위꾼답게 준비한 우의를 입었지만,

나의 신발과 바지 흠뻑 빗물로 젖어버리고, 집회가 끝난후 광장과 덕수궁을 한바퀴돌고 나서

맥주몇잔을 먹으며 벗어버린 양말을 챙겨 집으로 왔더니,

 

하루가 지나고 다시 출근을 위해 다시 챙겨든 옷가지사이로 양말한쪽이 여전히 비에 젖어있다.

 

빨아서 강아지 옷이나 만들어 주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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