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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잠긴녹색자전거

  • 등록일
    2009/08/13 14:43
  • 수정일
    2009/08/13 14:43

어느나라에 비가 3천미리가 내렸다는 얘기를 듣고 까무러칠 뻔했다.

제때에 집에 들어가본적도 없는지라, 세상돌아가는 소식이 내가 원하는 것들만 듣게 된다.

여전히 진행되는 투쟁이지만, 쌍차 투쟁이 일단락되면서

오랜만에 약간의 여유를 이용하여 퇴근후 자전거를 끌고 나가기 시작하는데,

끌고만 나가면 엉뚱하게 비가 쏟아진다.

어제는 하루종일 내릴것 같은 비가 저녁쯤, 파란하늘을 내민다.

구름이 이쁘게 붉은 태양을 비추고,

날갯짓 하듯 아름답게 붉게 물든 하늘을 보며 안양천을 거쳐서 한강으로 나설즈음

길이 막혀버렸다.

안양천-한강 합수부를 만나기 약 200m앞에부터 빗물이 넘쳐 자전거길까지 올라왔다.

아무런 안내도 없이 여기저기 공사를 하는 것때문에 매번 길을 돌아가면서 짜증이 났던 터라,

다시 한번 녹새자전거 운운하는 넘에게 화가 났다.

다시 일반도로를 올라 한강으로 나갔는데, 한강 자전거 길이 전부 물에 잠겨 있었다.

밤늦은 시간 아무런 예고도 없이 이런 일로 사고가 나거나,

또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은 어쩌란 말인가,

아무런 대책도 없이 무조건 하면된다고 우기면 될 거라 생각하는 대통령을 가졌다는게 한심스럽다.

 

결코 작은 비는 아니였지만,  그렇다가 한나절 내린 비로 길이 빗물에 잠긴것까지는 이해한다만,

잠긴 길에 대한 안내와 대책도 없이 그냥 방치하고 마치 환경과 생명을 생각하고 새롭게 자연과 함께살기위한 노력을 하는 많은 이들의 노력에 말 몇마디 보태어 녹색자전거를 내뱉는다면 그야말로 가증스럽기만 할 것이다.

다시 4대강을 시멘트로 바르고, 그 옆에 작은 길을 내서 녹색을 칠해 자전거 길을 만들고 녹색혁명이라고 우긴다면,

난 그옆에서 그가 그랫든 시멘트 안에 미생물을 찾아볼 생각이다.

 

'야 미생물은 없고 녹슨 자전거만 남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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