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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촛불

  • 등록일
    2008/08/12 17:33
  • 수정일
    2008/08/12 17:33

1. 거꾸로 돌려버린 시계.

 

며칠전 KBS 앞에서 밤을 새우면서 타임머쉰을 타고 80년대로 이동했버린걸까하는 기분을 받는다.

형식적 민주주의마저 싹쓸이해버린 MB권력과의 투쟁에 맞서는 그 순간,

 

난 어쩌면 놓쳐버린 KBS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절한 고통과 김대중, 노무현 정권과 그 찌끄레기들에 대한 우리의 투쟁도 같이 묻혀버리는 것은 아닌가하는 불안감에 떤다.

 

지금 우리가 맞서야 하는 전선을 무엇일까,

그리고 우리(?)는 거대한 해일같이 몰려온 MB식 폭력과 싸움에 허우적거리다가, 어느새 허상과 맞붙어 버린 것은 아닌지, 어지럽기만하다.

그리고 그 허상은 바로 우리자신의 불철저함에서 만들어버린, 깨지 못한 바로 그것일게다.

 

허상에 갇혀버린 우리 자신,

그래서 그 허상을 깨기 위해 더 철저해져야 한다.

허상이 만들어 논, 틀거리안에서만이라도 말이다.

 

시계는 거꾸로 돌아 갔지만,

역사는 거꾸로 돌지 않는다.

 

 

2. 절대....

 

KBS이사회가 열린다고 해서 촛불이 모였다.

대략 500여명정도

그리고 그 앞에 까만 복장의 전경들이 대략 36개중대가 모였다고 한다.

그럼 몇이지 3천에서 3천6백여명인가,

뭣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9시가 넘자 영등포 경찰 뭐시기가 해산을 종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안있어 해산을 나섰다.

그리고 난 강 밀려나 버렸다.

중대결심은 아니였지만, 연행이 되기 위해 나름 준비까지 하고 다가섰지만...

어떤 이는 나에게 "하늘이 두쪽나도 연행안되는 사람"이라고 한다.

 

난 정말 아니다 싶다.

겁이 많아서 그런가.. 잘도 도망다닐뿐일게다.

 

 

3. 풀무질서점

 

여기저기 연행자가 발생한다.

우리에게 이미 격렬함이란 없다.

잡혀가는 이를 바라보면서, 멀건히 바라만 볼뿐,

그나마 같이 같던 동지가 끌려가지 않도록 열심히(?) 했을뿐

 

그리고 촛불대오를 완전히 무력화해버린 경찰병력 앞을 연행자를 실은 버스가 이동을 한다.

그리고 그 안에 은종복이 타고 있다.

풀무질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그가 연행되고 있다.

 

촛불에 누구보다 더 열심히 결합하고 있는 그...

버스앞으로 달려가 얘기를 나누다가 경찰과 한바탕 소리를 지르고 싸웠다.

그래봤자 소용없는 일인줄을 알면서...

 

대체 뭐하는 건지

 

그래 무법천지다.

내가 법치주의를 주장하는 넘은 아니지만,

대통령이 나서서 불법, 무법을 당당히 버젓히 지랄을 떠는 만주벌판 쌍도끼들고 개장수한다는 전설의 시대이다.

 

그렇게 이사회까지 일사천리로 끝나버렸다.

 

 

근데 뭐하고 싸우고 있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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